가끔 아이들의 수학 학습 성취도를 평가할 때 누가 더 높은 학년의 진도를 배우고 있느냐를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 단계의 개념을 제대로 다지지 않고 그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만 하는 것은 제대로 된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기계적으로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관하여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 움직이는수학학원을 운영하는 곽정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움직이는수학학원의 곽정민 대표

Q. 움직이는수학학원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대학 및 대학원 시절 수학교육을 전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과외를 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여러 대형학원에서 수학 강사로 강의를 했습니다. 그 후 고등학교에 임용되어 학교에서 12년간 아이들을 가르쳐 오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더이상 울타리에 갇히지 않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학교를 퇴직했고, 다양한 경험으로 바쁜 시간을 채우는 시기의 무렵,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학구열에 불타는 지역이라 아내가 여러 가지 교육을 시키고 있었고, 우연히 집에서 숙제하는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의 수학 과정을 지켜보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 학년의 수준의 문제가 아닌데?’, ‘이걸 왜 이렇게 가르치지?’

수학은 위계의 과목이라 다음 과정과 연계가 되게 학습해야 하나 문제 풀이의 단순 기술을 가르치고 그 과정을 학습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20여 년간 수학교육을 하면서 많은 아이들을 만났고, 여러 가지를 경험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우리 자녀에게 필요한 수학교육은 무엇인지를 알리고 직접 교육하기 위해 학원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Q. 움직이는수학학원의 주요 서비스 분야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학 전문학원으로, ‘경험하고, 요약해, 말한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책상 없는 교실에서 개념 수업을 통하여 아이들이 직접 수학개념을 수학적 언어로 요약하고 말하는 학습 후 아이의 수준에 맞는 7단계 커리큘럼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수학을 알리고 가르치는 곳입니다. 움직이는 수학학원이라는 상호명은 바로 책상이 없는 수학 교실, 수학을 경험하는 곳이라는 특징을 담고 있습니다. 

▲ 움직이는수학학원 전경 및 이미지

Q.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이나 철학이 있다면

A. 수학이라는 학문은 학년을 올려 가르치는 선행보다는 기본적인 개념을 충분히 익혀 위계에 의한 선행을 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생각으로 우리의 아이들에게 지름길이 아닌 바른길을 가르치고자 합니다. 

Q. 현재의 사업장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나 비결이 있다면

A. 수많은 아이들과 함께 했던 저의 20년이 노하우일 것입니다. 사교육부터 공교육까지 모두 경험해왔던 저는 어떤 부분이 아이들에게 필요할까, 부족하다면 어떻게 채워주어야할까 늘 고민했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 아이가 앞서나가기 보다는 기초를 탄탄하게 하는 수학을 배울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고, 그 결과가 바로 이 곳 움직이는수학학원입니다.

Q. 향후 목표가 있다면

A. 수학교육의 정답을 다들 알고 있으면서도 그 정답을 풀어내지 않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미비하지만 큰 물결을 만들어 바른 수학교육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Q. 독자에게 한 마디

A. ‘우리 아이의 수학 때문에 막막하다’라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많이 듣습니다. 아이들이 수학을 싫어하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초등학교 때의 잘못된 학습 방법으로 인해 수학을 싫어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수학학습에는 학업 스트레스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자기주도학습이 결정되는 초등학생 때에는 점진적인 스트레스를 주면서 우리의 아이가 수학을 싫어하지 않도록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