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학생들의 문해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짧은 글이나 영상에만 익숙해진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무작정 빠르게 읽고 넘어가면서 독서량 자체에만 집착하는 잘못된 독서 습관이 원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는 독서토론과 논술을 꼽을 수 있다. 자신이 읽고 이해한 것을 조리 있게 설명하는 연습을 하는 동시에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관점을 키우고 표현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관하여 최호진논술학원을 운영하는 최호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최호진논술학원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글은 마음을 담아내는 거울이다. 부끄러움 많은 친구도 글로는 수다를 떨 수 있고, 장난기 많은 친구도 글로 생각을 단정하게 정리할 수 있다. 글을 쓴다는 건 정성스럽게 자신을 다듬고 표현하는 일이다.
나는 아이들의 이름은 잘 기억 못하는데, 아이들의 글은 오랫동안 기억한다. 아이들이 책 읽는 소리에서 힘을 얻는다.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을 글로 쓰며 성장하는 아이들과 함께 가슴 설레고 싶어 책과 함께하는 집인 ‘개구리 글방’을 열었다.
Q. 최호진논술학원의 주요 서비스 분야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전 학년 공통 과정은 1,200자 독후감 쓰기와 400자 논술 쓰기이다. 더불어 초등학생은 어휘와 기초 문법을 공부하고, 중학생은 문학, 비문학, 문법, 내신 대비 수업을 듣게 된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는 고전문학, 모의고사 및 내신 대비 수업을 한다.
초·중·고등학생을 동시에 개별 지도하고 있다. 소수의 학생을 개별 성향 및 능력에 따라 맞춤 교육한다. 독서와 논술은 중2 겨울방학까지 이뤄지고 모두 개별지도이기 때문에 학생의 속도에 맞추게 된다. 빠르면 빠르게, 느리면 느리게, 학생이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이나 철학이 있다면
A. 학원이기 때문에 당연히 성적 향상을 우선시한다. 그리고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원 특성상 우수한 학생이 몰린다. 그 학생들이 미래에 개인의 이익과 명예를 위해 공부하는 게 아니라, 세상을 위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공자의 인과 유비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 알기, 소수자 되어보기 등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현할 수 있도록 참된 사람 되기를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Q. 현재의 사업장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나 비결이 있다면
A.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다. 대입 제도에 따라 글쓰기 학원이 내신 학원으로 바뀔 때도, 수능 국어가 어려워진 이후에도, 내신과 모의고사를 지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망설임 없이 독서를 병행했다. 입시 제도가 어떻게 변하든 책 읽는 사회는 아름답고 책 읽는 아이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살만해진다고 믿는다.
학생이 많아진 다른 비결이라면, 내가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문학 연구를 위해 박사과정을 마쳤고, 국어능력인증시험 강사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쌓은 경험과 함께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들의 전문적 실력이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Q. 향후 목표가 있다면
A. 가슴 설레며 아이들을 계속 지도하는 것이다. 지금도 특목중·고 입시나 내신, 수능 준비로 숨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지만, 학생들이 시를 좋아하고, 시를 써서 부끄럽게 내밀고, 짧은 시간이나마 데미안과 싱클레어에 대해, 달을 선택한 찰스 스트릭렌트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된다. 그 순간 나의 심장은 뛸 것이고, 그 아이의 눈빛은 빛날 것이다.
Q. 독자에게 한 마디
A. 낯설지만 즐거운 읽기를 하길 바란다. 반드시 다녀야 할 학원이라면 그 속에서 아이들이 숨 쉴 수 있는 순간을 꼭 만들어 주고 싶다. 그것은 학원을 하루 쉬라는 것도, 숙제를 미루라는 것도 아니고, 책 속에서 잠시 쉬어가라는 것이다. 이 글이 시집 한 권을 펼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밸류업뉴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CEO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