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자기 관리를 목적으로 신체의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곤 하지만, 사실 신체 건강만큼이나 중요한 요소가 또 있다. 바로 마음의 건강이다. 더욱이 오늘날처럼 평생에 걸친 경쟁과 압박, 자극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는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심리적인 부담이 커지기 쉽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내면을 올바르게 바라보게끔 도와주는 심리상담이다.

이에 관하여 제주시에서 이너프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는 김기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제주시 이너프심리상담센터의 김기현 대표

Q. 이너프심리상담센터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우리나라에서는 대학 진학이나 취업 등의 경쟁적인 분위기를 너무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우울, 불안과 같은 심리적인 어려움이 증가하는 것도 이제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심리상담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상담 기관은 많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심리상담사가 되기 위해서는 보통 석사 이상의 학력과 양질의 수련이 갖추어진 곳에서 발급되는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되는데, 안타깝게도 아직 제주 지역에서는 이와 같은 전문가가 많이 있는 실정은 아닌 것입니다.

하지만 제주 지역은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이나 4.3 사건과 같은 역사적 특수성 등을 고려했을 때 결코 심리적으로 괜찮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대한민국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도 당연히 작용하며, 대학 진학 경쟁과 같은 분위기도 그러합니다. 그래서 제주 지역에서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은 많고,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심리상담 서비스 또한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이너프심리상담센터가 출발하였습니다. 이너프심리상담센터에서는 정말 제대로 된 심리상담사가 전문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만들어진 기관입니다. 그리고 양질의 수련 및 자격증을 갖춘 상담사와 함께하는 기관입니다. 비전문적인 서비스로 인해 내담자가 상처받는 일은 없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실제로 한 내담자께서는 이곳에 오시기 전, 집 주변에 있는 상담센터를 방문하였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경험이 너무 불쾌하고 불만족스러워서 심리상담을 중단하고 이후에는 심리상담을 더 이상 받으려고 했습니다. 상담사가 너무 자신을 성급하게 판단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했던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어 다시금 심리상담센터를 찾아보게 되었고, 제대로 된 곳에서 상담받자는 마음에 저희 센터로 찾아주시게 되었습니다. 이후 다행히 심리상담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너프심리상담센터에서는 정말 제대로 된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심리적인 어려움을 스스로 벗어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는 내면의 힘을 가지고 있지만, 일시적으로 그것들을 보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심리상담은 나의 내면을 진지하게 들여다보면서 결국 나를 이해하고 수용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나의 진정한 모습을 받아들이면서 자신감을 얻게 되고, 문제해결을 위한 해결책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 이너프심리상담센터 전경

Q. 이너프심리상담센터의 주요 서비스 분야를 소개해 주십시오.

A. 현재 이너프심리상담센터는 개인 심리상담을 전문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내담자 한 분과 상담사 한 명이 함께 공동의 목표를 설정해서 노력하는 시간입니다. 주로 중학생 이상의 청소년과 초기 성인 및 중장년의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내담자와 함께합니다.

상담의 주제는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심리적인 어려움, 과도한 우울감이나 불안감, 분노감 등이 있고요. 이와 관련하여 공황장애, 트라우마, 강박, 분노 표출 등을 경험해서 이를 완화하고자 상담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ADHD, 집중력 부족 등으로 상담받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관계적인 어려움을 많이 호소합니다.

부모-자녀 관계, 친구 관계, 커플이나 연인 관계, 부부 관계, 직장 동료 및 상사와의 관계 등이 대표적이고, 우리나라에서 많이 나타나는 관계의 어려움인 고부 갈등도 상담을 많이 받는 주제입니다. 이 외에도 진로 고민이나 학업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상담받기도 하고, 특별한 어려움이 없지만, 자신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를 위해 심리상담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한편, 이곳에서는 심리검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심리검사는 자신의 현재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몇 가지를 소개해보면, 자신의 성향이나 성격, 기질을 알고 싶을 때 MBTI, TCI를 할 수도 있습니다. 나의 심리적인 상태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MMPI2, SCT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혹은 부모 자녀 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검사, 커플이나 부부의 관계를 확인하는 검사, 학습과 관련한 검사 등도 실시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외부 교육을 진행합니다. 정신건강 관련 업종의 전문가들을 위한 심화 심리상담이나 검사 교육을 하기도 하고, 학교나 기업 등의 실무자를 대상으로 심리교육 및 실습 등의 워크샵을 진행합니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이나 철학이 있다면

A. 이너프는 내담자의 힘과 강점을 믿습니다. 상담사가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주는 곳이 아니라, 내담자 스스로 자신의 힘과 강점을 발견하여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자신이 자신의 삶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길이고, 이후에 심리상담 서비스 없이도 잘 지낼 수 있는데 원천이 되는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신을 향한 친절과 미소가 함께하길 바랍니다. 우리 사회는 점차 자신에게 혹독해지고 있습니다. 자신을 향한 지속적인 검열과 완벽함을 요구하는 내면의 기준 등으로 인해 스스로를 비판하고 비난하는 데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그렇다 보니, 자신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온화한 태도는 점점 없어져 버렸습니다. 이 결과,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가 발생하고 지속됩니다. 이너프에서는 내담자 스스로 자신을 향해 친절한 행동을 해줄 수 있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하길 바랍니다. 대체로 우리는 나의 모습 중에서 마음에 들지 않은 모습은 부정하거나 덮어둡니다. 하지만 이것은 언제라도 당신의 삶에서 나타나 재앙 같은 태풍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심리상담을 통해 부정하고 있었던 나의 내면 또한 수용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자신이 진정으로 평온하고 행복해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Q. 현재의 사업장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나 비결이 있다면

A. 내가 누군가의 도움을 드리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과 이를 실행하고자 했던 용기가 합쳐져서 현재의 이너프심리상담센터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사업장을 만든다는 건 그만큼 위험 부담도 커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파트타임으로라도 사업장 유지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면, 시작하는 일이 결코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Q. 프로모션 및 이벤트에 대해 자세히 적어주십시오.

A. 올해 하반기에 부모 대상으로 아이 양육과 관련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심리검사를 통해 부모 당사자 및 자녀에 대해 이해해보고, 이를 토대로 부모가 앞으로 어떤 점을 주의하면 좋을지, 우리 아이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자녀를 대하는 방식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에 대해서 알려드릴 수 있는 장을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Q. 향후 목표가 있다면

A. 앞으로 집단상담(상담사 한 명과 참가자가 10명 이내 정도)을 진행할 목표가 있습니다. 자신의 어려움을 진솔하게 나누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통해서 삶의 지혜 등을 나누는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아울러 부모의 자녀 양육을 위한 꾸준한 교육 또한 준비하고자 합니다. 학업, 교육에만 맞추어진 양육법이 아니라, 자립할 수 있는 자녀가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어떠한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춘 교육으로 특강이나 워크샵 등을 계획할 예정입니다.

Q. 독자에게 한 마디

A. 심리상담이 예전보다 문턱이 낮아졌다고 하더라도, 일부는 여전히 심리상담은 ‘정신력이나 의지가 부족해서 받는 것’,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만 가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만난 어느 누구도 그들이 부족하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분들은 아니었습니다. 누구보다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했던 분들입니다.

그리고 이들 또한 우리 곁에 있는 평범한 사람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렇기에 심리상담을 받으러 가는 사람을 그러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아주길 바라고, 스스로 심리상담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이와 같은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워지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반대로 심리상담은 진정한 용기가 있는 사람만이 받는 서비스입니다. 내가 지금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다소 어렵다고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것을 요청하겠다는 결단과 의지가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현재 상태를 솔직하게 판단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보고 해볼 것이라는 태도는 용기를 낸 자가 보일 수 있는 행동일 것입니다. 그 결과, 당신이 이용하는 심리상담은 당신만을 위한 귀중하고 소중한 선물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