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정적인 가치는 존중받지 못하고 전통을 돌아볼 시간도 없이 끝없는 경쟁이 반복되는 삶이 강요된다. 무한경쟁의 사회 분위기에 지친 현대인들은 이제 그 쳇바퀴를 벗어나 힐링, 워라벨 등의 키워드로 개인의 행복과 자아실현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기존에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정적인 시간과 공간에 대한 수요가 생겨났다. 휴식 없는 질주가 아닌 문화와 교양이 함께하는 조화로운 삶을 꿈꾸지만 가까이에서 그런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다. 작게는 개인의 정서적 안정, 크게는 사회를 치유하는 힐링의 공간이 절실한 이유이다.
이에 관하여 울산 언양에 위치한 소담하우스 남기정 대표를 만나, 가치관과 목표를 들어보았다.
Q. 소담하우스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소담하우스는 패션, 자수, 아트디자인, 예술창작품을 제조·유통하는 회사로, 소담들꽃자수규방공예 연구소를 통해 들꽃자수 및 전통 규방 공예 교육, 창작활동과 전시지원으로 개인의 생활문화를 풍요롭게 하며 동양자수의 연구, 수집, 공유를 목적으로 하는 문화공간이기도 하다.
이처럼 여러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자수와 규방 공예를 통해 전통문화를 활성화하고 지역사회에서 다소 접하기 어려웠던 다채로운 규방 공예 전시문화를 지역주민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Q. 소담하우스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30~50대를 주 대상으로 기초자수, 생활 자수, 규방 공예(조각보), 들꽃자수 전문가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생활자수를 통해 취미생활은 물론 바느질의 기초기법을 알고 색을 디자인하는 과정을 통해 작가로서의 발전 가능성과 바느질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Q. 소담하우스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소담하우스의 공간을 이용한 전시와 문화정보의 공유를 통해 교양을 기르고 회원 간의 지적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현재 창작민화(신연숙작가) 초대전을 열고 있으며 회원과 지역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Q. 소담하우스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자수와 전통 규방 문화로 개인과 개인을 잇고, 그 개인이 모여 지역사회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울산 언양이라는 소도시는 한편으로는 발전하고 흥할 기회를 가진 지역도 있지만, 도시재생이라는 거번너스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며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고 문화를 발전시켜나갈 노력이 필요한 지역이기도 하다. 언텍트 시대에 바느질로 소그룹별 소통을 이어가며 주민이 행복한 도시로 가기 위한 노력 등 일련의 활동과 발맞추어 우리 자수와 전통 규방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기회를 얻길 바란다.
Q. 소담하우스를 운영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회원 중 겉으로는 활달해 보이지만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분이 있었는데 소담하우스라는 공간에 오면 항상 편안하고 즐겁다고 한다. 자수의 매력에 빠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바느질을 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찾는 행복 때문일 것이다. 이는 자수 힐링, 자수 명상이라고도 표현한다. 편안한 공간에서 바느질을 하는 순간은 모든 것을 잊고 무아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현대사회는 피로사회이다. 그로 인해 오가닉, 힐링, 소확행, 워라벨라이프, 휘게라이프 등 많은 키워드가 나왔고 그를 통한 개인의 행복과 정서적 안정을 추구하고 있다.
자수를 놓는다는 것, 바느질을 한다는 것, 마음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난다는 것은, 바쁜 일상과 인간관계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정서적 안정을 취하며 힐링의 시간을 갖기에 최적의 프라이빗한 시간과 공간을 만나는 경험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창작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누구나가 문화 예술인이 될 수 있는 생활문화 환경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소담하우스는 바느질공간이며 소통의 공간, 문화공간이다. 언제부턴가 작은 도시들에도 어디에나 프렌차이즈 매장이 즐비해졌고, 도시만의 개성을 느끼고 싶은 사람은 일부러 작고 소신 있는 가게들을 힘들여 찾아야 한다. 소담하우스가 단순히 바느질하는 공간으로만 그치지 않고 삶의 가치를 함께하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많은 사람이 이 공간에서 소통과 창작의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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