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를 웰빙 시대라 말한다. 급속한 산업화를 바탕으로 무조건 빠르고 편리한 것만을 추구하던 때는 지나고 건강한 소비, 가치 있는 소비가 각광받는 시대이다.

식자재에 대한 선호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여 단순히 공복을 해결하기 위한 식사가 아닌 유기농, 작게는 개인의 건강을 위한 식단이자 나아가 환경과 미래를 위한 식단이 식탁에 오르고 있다. 먹는 것만큼이나 건강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상품들을 선택하는 데도 그러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에 관하여 천연비누를 제작, 판매하고 개인이 직접 본인에게 맞는 천연비누를 제작할 수 있도록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비누상점 달(dal.), 문예지 대표를 만나 의견을 들어 보았다.

▲ 비누상점달 문예지대표

Q. 비누상점 달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천연비누를 하게 되면서 자존감과 꿈을 다시 찾은 것 같다.어릴 때는 예술이나 디자인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는데, 실제로 흘러간 방향은 한방, 약재 관련의 이과적인 전공을 이수했다. 그렇게 졸업 후 방황하던 때에 친척 언니가 천연비누 원데이클래스를 추천해줬고, 비누에 천연분말로 색을 내고 디자인을 입히는 걸 보고 매력을 느껴 천연비누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한 천연비누가 힐링을 위한 취미가 되고 자격증을 따게 하고 창업으로까지 이어졌다.

굳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공방을 창업한 이유도 나의 경험처럼 비누상점 달이 많은 사람에게 지치고 힘든 일상에서 힐링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Q. 비누상점 달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남녀노소 누구나,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으며 천연비누, 디자인비누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든 환영한다. 그동안 만 4세의 어린이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클래스에 참가해 주었다. 비누 주문제작 및 판매와 더불어 원데이클래스, 취미클래스, 자격증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가장 주가 되는 것은 키즈 원데이클래스와 커플 원데이클래스, 취미클래스인 것 같다.

원데이클래스에서는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을 직접 스케치해보고 개인의 피부타입에 맞는 레시피를 함께 작성한 후 제작한다. 개인의 개성을 살린, 나에 의한, 나만을 위한 비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특성상 당일에 완성된 비누를 확인할 수 없어 사진으로 확인을 하고 4주간의 건조 후에 받게 되기 때문에 비누를 찾으러 오면 선물을 받는 기분이라고 한다.

키즈 원데이클래스에서는 정해진 틀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대화하고 교감하면서 직접 향과 색상을 선택하고 몰드 안에 어떤 걸 넣어볼지 몇 개를 넣어볼지 자기 주도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더 큰 성취감을 느끼고 자기가 만든 비누에 애정을 갖게 되는 것 같다.

▲ 다양한 포트폴리오

Q. 비누상점 달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수제로 만든 천연비누는 합성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 사용 시 생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간다. 비누는 세안, 바디, 헤어 몸의 모든 부분에 사용할 수 있어 화장실의 플라스틱을 줄이는데에도 도움이 된다. 비누를 판매하고 가르치면서 수강생과 고객이 본인과 지구에 건강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은 점인 것 같다.

Q. 비누상점 달을 운영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비누를 만들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일이라면 당연히 수강생들이 본인이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비누를 보고 만족해할 때이다. 키즈클래스 후 아이들이 자기 비누를 몰드에서 꺼내면서 환호성을 지를 때, 원데이클래스를 수강하고 간 수강생이 본인 비누를 확인하고 예쁘다고 좋아할 때가 가장 뿌듯하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신생공방이라 아직은 시스템, 노하우라고 할 만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오픈부터 지금까지 뒤에서 많은 지원과 응원을 해준 비누 스승님과 가족들, 친구들 덕분에 겨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 점점 장점과 색깔을 찾아 노하우를 구축해 나갈 생각이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비누와 비누디자인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고 새로운 커리큘럼을 준비해 수강생들에게 더욱 다양한 클래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공방을 조금 더 예쁘고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보완해서 본격적인 판매 준비도 하려고 한다. 많은 사람이 비누상점 달을 편하게 찾아줄 수 있도록 조금 느리지만 꼼꼼히 준비해서 채워나갈 예정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물과 비누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매우 힘들고 지쳐 있지만 방심하지 말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서 함께 극복해 나가면 좋겠다. 유해물질과 바이러스로부터 나와 우리 가족 그리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 오늘부터 직접 만든 천연비누를 사용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