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 한가람인지운동센터 한소희 센터장, '기질과 환경, 병력을 분석, 개별 프로그램을 통한 맞춤 상담'아이들은 영·유아기를 거쳐 아동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극을 통해 성장하고, 이 과정에서 지적·신체적 발달이 함께 동반된다. 해당 과정에서 감각과 인지능력에 대한 충분한 자극 및 개입이 이뤄지지 않거나, 정서적, 사회적, 유전적 문제가 있는 경우 아이의 발달 과정에 있어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유전적 문제가 있는 경우, 조산아나 뇌성마비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근육을 통한 운동, 인지능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이 적재적기에 동반되어야 한다. 일종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관련 후유증과 질환 등으로 인해 고통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전적 문제가 아니라 하더라도, 성급하거나 조급한 아이, 또래에 비해 미성숙한 아이들이 그 상태로 방치된 채 성장할 경우, 집단생활에서 어울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아동들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발달지연, 뇌 손상에 따른 다양한 질병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여 건강한 성장을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부모는 이를 방치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개입을 통한 완치가 가능하다.’ 라는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이와 관련하여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한가람인지운동센터의 한소희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한가람인지운동센터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센터명인 한가람의 뜻은 순 한글 이름으로 한은 큰, 가람은 강을 뜻한다. 흐르는 강물처럼 재활의 경과도, 우리 아이들의 인생도, 잘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뜻과 치료사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고인 물이 되지 않겠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재활에 관한 관심은 중학교 때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방문한 영아원, 재활원에서 시작되었다. 고등학교 때 목표는 재활관련학과에 진학하는 것이었다. 그때는 솔직히 재활에 어떤 영역이 있는지 거의 알지 못했고, 수능을 치고 작업치료학과에 입학하는 그 순간까지도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알지 못했지만, 그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은 언제나 갖고 있었다.
재활 병원에서 오랜 기간 근무를 하던 중,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많은 환자를 소화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지칠 때도 많고 내가 과연 지금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정해진 시간과 의료수가, 수익 등에 매달리다 보니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참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온전히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고 병원을 퇴사하면서 센터를 설립하게 되었다.
Q. 한가람인지운동센터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센터에 오는 주요 대상은 이른둥이(조산아), 뇌성마비, 발달지연, 성인 뇌손상 환자이다. 정상적인 발달에 근거하여 아동의 발달을 촉진 시키는 것, 즉 인지, 운동(소근육, 대근육), 일상생활 활동, 놀이, 섭식(연하) 등 다양한 작업(Occupation) 영역에서 개개인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똑같은 진단명의 아동이라도 타고나는 기질적인 부분, 환경, 병력 등에 따라 정말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즉,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된다. 이러한 부분들이 획일화된 프로그램이 아니라 개개인에게 맞는 정확한 평가와 분석을 통한 개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이유이다.
Q. 한가람인지운동센터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첫 번째는 평가의 중요성이다. 좋은 결과는 정확한 평가에서 나온다. 여러 검사를 통해 병을 정확히 진단해야 치료할 수 있듯이 현재 발달 수준이나 기능, 가족 지원 등 환경요소까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아동의 장점과 강점, 그리고 잠재력을 파악하는 것이다. 본 센터의 목표는 기능의 향상이다. 그것을 이끌어내는 데는 많은 시간과 반복 훈련이 필요하다. 아동이 잘 할 수 있는 것, 좋아하는 것, 미처 끌어내지 못한 잠재력 등을 잘 파악하여 가진 기능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병원에서의 다양한 경험이다. 소아 전문 팀장으로 근무했던 병원에서는 오픈멤버로 들어가 8여 년의 간 근무했다. 소아 낮 병동, 입원 병동, 1인실, 외래 등이 모두 갖춰진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의 경험, 병원에서 다양한 케이스 들을 보아왔던 경험이 현재를 만든 감사한 밑거름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1인 센터의 장점인 안정성을 둘 수 있다. 지금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시기라 하더라도 아이들의 상담 자체를 중단하는 건 위험한 일이다. 소수 정원의 상담, 개인의 독립적인 시간과 공간, 개인위생을 위한 충분한 시간 조절 등은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Q. 한가람인지운동센터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현재개인 사업자로 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경영, 사업 관련해서는 모르는 것이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 본업에 충실하는 것이 우선이다. 언제나 처음처럼 기본에 충실하되 고인 물이 되지 말자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한다.
Q. 한가람인지운동센터를 운영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선생님, 이제 우리 다시 만나지 말아요.” 조산으로 태어난 이른둥이 아이의 마지막 재활치료를 끝내ㄷ 던 날, 어머니가 마지막 인사로 건넨 말이다. “네. 어머니, 우리 병원에서는 다시 만나지 말아요!” 다시 만나지 말자는 말이 그렇게 감동적이고 감사했다. 그때의 감동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 일을 지속하는 한 계속해서 누군가에게 그 인사를 받을 수 있길, 또 그런 말을 전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교육 및 좋은 선배 재활치료사” 국가고시에 합격하고 1년 차의 재활치료사가 됐을 때 겪었던 좌절의 경험, 재활치료에 대한 고민과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이 다양한 교육을 이수하고 공부할 수 있게 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면허를 따는 것은 최소한의 자격 증명일 뿐이지, 그 자체로 실력이 느는 것은 안디ㅏ.
오랜 병원 근무에서 얻은 것은 바로 좋은 선배이다. 좋은 선임이 있었고 좋은 상사들이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잘할 수 있는 일을 잘 시키는 것도 능력이고 인정해 주고 또 인정받을 기회도 얻었다, 항상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범으로 뒤를 따라갈 수 있게 해준 선배들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아직 배울 것이 많고 더 성장해야 한다. 조금 거창할지 모르지만, 아주 좋아하는 선생님과 종종 얘기하는 꿈이 있다.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같은 통합센터. 항상 시간과 스케줄에 쫓겨 멀리 상담을 다녀야 하는 우리 어머니들과 아이들이 한 공간에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치료실이 쇼핑센터처럼 모여 있는 그런 곳을 꿈꾼다. 그런 곳에서 좋은 선생님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임상에서 10년이 넘게 일을 했지만, 여전히 재활 및 인지, 운동치료는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다. 운이 좋아서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었고, 다행히 그 일이 너무 적성에 잘 맞아 지금까지 여전히 행복하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치료시간은 언제나 재미있다. 현재의 이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고인 물이 되지 않도록 계속 앞으로 나가겠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길, 그리고 힘든 시기이지만 모두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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