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찾는 사람들은 나이도, 성별도 생김새도 모두 제각각이다. 입맛에 따라 고르는 커피도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공통점은 있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누리는 시간을 위해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이다. 이는 카페 곳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공부하고, 책을 읽는 모든 풍경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처럼 현대 사회의 카페는 커피를 즐기는 공간에서 하나의 생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다양한 목적의 사람들이 카페를 찾으면서 코브러리(coffee+library), 코피스족(coffee+office) 등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커피의 맛을 즐기는 사람과 공간을 누리는 사람 모두가 카페를 찾으면서 카페 업계의 발전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할 전망이다.
이에 관하여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자리를 지키며 한 잔의 휴식을 선물하고 있는 에피소드나인의 이승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A. 늘 커피를 즐겨 마셨던 나에게 우연한 기회가 오게 되었다.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시곤 했는데, 처음에는 카페를 하려는 사업의 목적을 두고 시작한 게 아니었기에 크게 흥미를 두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내린 커피를 맛보고는 그 전날 마셨던 커피와 다른 맛을 느꼈다. 같은 과정에 같은 재료이지만 다른 맛인 걸 알게 됐다. 더 섬세하고 더 세밀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뒤로 커피를 전문적으로 배우게 되었다.
그 뒤 나만의 감성과 방법이 담긴 커피를 카페에 찾아주시는 손님분들에게 내주는 것에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다. 사업의 확장을 통해 이곳 에피소드나인에 창업을 하게 되었다. 변하지 않는 커피의 맛! 재료는 바뀌어도 바뀐 재료를 통해 최고의 커피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드리는 것이 즐거움이다. 손님들에게 “커피가 맛있어요” 혹은 “잘 마셨습니다”라는 이 한마디 듣는 것이 나로서는 최고의 기쁨이다.
에피소드나인이라는 상호도 여기에서 비롯한 표현이다. 사람들에게 우리 카페는 변하지 않고 우리만의 맛과 감성으로 기다린다는 취지로 과거의 이야기와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 초심을 잃지 않고 이어 나가 사람들에게 ‘변하지 않는 카페’라는 이미지를 더욱 홍보하고 알릴 계획이다.
Q. 에피소드나인의 주 서비스 분야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어른, 아이, 어르신 할 것 없이 우리 카페에 오시는 모든 남녀노소가 고객 대상이다. 다양한 분들을 위한 음료에 대한 신메뉴 개발에도 늘 힘쓰고 있다. 늘 습관처럼 아메리카노를 주로 드시는 분도 있겠지만 어느 날은 분명 ‘다른 음료를 마실까?’ 하는 날도 열에 하루는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매일 마시던 카페인이 아닌 논카페인 혹은 라떼를 드시려니 망설이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이다. 그런 손님들에게는 에스프레소 기계로 내리는 에스프레소 베이스 음료뿐 아니라 핸드드립을 추천해 드린다.
카페인을 드시지 않는 고객들도 논카페인 라떼 혹은 에이드 프라페 등을 즐길 수 있다. 차 종류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티백을 사용한 차가 아닌, 우려내서 나오는 스페셜티 등 다양한 종류의 음료로 제공된다.
캐모마일, 페퍼민트 등의 차만 드시다가 어느 날 좀 특별한 차를 드시고 싶으시다면 우리 스페셜티에 밀키우롱 혹은 백차 허브등이 블랜딩된 티를 추천해 드리기도 한다. 아예 다른 음료를 드시는 것을 못 하신다면 그에 맞는 스페셜한 메뉴를 추천해 드리고 그에 만족하는 고객분들이 있기에 이러한 서비스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Q. 에피소드나인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일단 넓은 주차장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규모의 카페는 찾아보시면 정말 많을 것이지만 우리만큼의 주차장을 가지고 있는 곳은 드물 것이다. 그리고 전문바리스타를 통해 음료에 대해 늘 연구하고 신메뉴 개발에 힘쓰는 것이 우리만의 특징이자 자부심이다.
직원들에게도 나와 전문바리스타인 매니저가 직접 음료와 디저트에 대해 알려준다. 만드는 방법도 세세하게 레시피대로 만들어서 나갈 것을 강하게 교육하여 철저히 관리 중이다. 또 11월~12월 중에 베이커리를 오픈할 예정이다. 베이커리 메뉴를 좀 더 확대해 커피와 마찬가지로 최상의 제품으로 최고의 맛으로 고객들에게 선보이려 한다.
A. 사업에 있어서 사업 방향을 변화 시킨다는 것은 것은 분명 장단점과 호불호가 있을 것이다. 좋은 방향으로 변화한다면 그것은 분명 좋은 쪽으로 결과가 나올 것이다. 반대로 좋지 않은 방향으로 변한다면 그것은 분명 안 좋은 결과가 오게 될 것이다. 돈을 벌었다고 재료를 싸게 바꾸지 않고 장사가 안된다고 남을 탓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음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 보고 생각을 해야 한다. 나뿐만 아니라 카페에 일하는 모든 직원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생각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는 생각을 하고 최종 결정을 내릴 때는 자주 직원들과 소통한다. 직원들이 카페운영에 일선에서 나보다 한 발 더 고객들과 닿아 있기 때문이다. 함께 이야기하며 논의하고 생각하되 결정은 내가 직접 내린다. 그리고 함께 생각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직원들에게 탓하지 않는다. 잘한 것은 분명히 잘했다 하는 것. 그리고 잘못한 것은 지적해주며 서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게 소통하는 것이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카페 운영 방향에 대해 다 알고 있다면 직원들은 일선에서 고객들을 응대할 때 막힘 없을 것이다. 우리 카페가 어떠한 카페인지에 대해 고객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으면 이에 대해 고객님들은 만족해 주실 것이다. 고객들이 계속해서 올 수 있게 해주는 요인은 나 혼자 만이 아닌 나와 함께 일해주는 직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Q. 에피소드나인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가 있다면.
A. 맛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당연하겠지만 지금 카페가 이러한 모습으로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들이 다 보람이 있었다. 인테리어가 하나씩 완성되어 카페가 예뻐지는 순간, 첫 디저트를 놓았을 때처럼 완성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처음 빵을 놓고 첫 장사를 시작한 날, 카페 테이블에 손님들이 많이 들어와서 만석이 되었을 때도 그렇다. 내가 느낀 만큼 고객님들도 카페가 예쁘다는 이야기 많이 해주셨을 것이니 말이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나와 매니저가 진행하는 음료 제조 교육, 그리고 다함께 생각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가장 큰 노하우라 할 수 있다. 정신없이 음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센스를 발휘해야 한다. 그러나 그 외에도 카페 전체를 신경 써야 하는 나는 혼자만의 생각에 빠지기보다는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생각을 나눠야 한다. 함께 고민하면 몰랐던 것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알았던 것들도 더 보완하게 된다. 그 결과물들이 현 사업장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라 생각한다.
Q.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베이커리를 앞전에 두고 있기에 커피와 베이커리가 함께 더욱 발전되어 있을 것이다. 음료가 맛있는 집, 특히 커피가 너무 맛있는 집이 되길 바란다. 또한, 빵이 맛있는 집, 사람들이 알고 찾아와 주는 집이 되는 것이다. 마음이 편하게 잠시 머물렀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 우리의 로고다. “A one stay”라는 로고에 맞게 발전해 나가 이 목표를 이루는 것이 나와 우리 카페의 목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늘 항상 이 자리에서 있을 것이다. 이곳 에피소드나인에서 커피를 만들고 있을 것이고, 빵을 만들고 있을 것이고, 여러분들과 만날 것이다. 이 공간에서 기다리는 우리는 언제나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럼 조만간 여러분들을 에피소드나인에서 뵙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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