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발달하면서 도심에서 식물을 오롯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자연을 만끽하며 쉬고 싶어도 도심 밖 먼 곳까지 찾아가기가 쉽지 않아 포기하는 때도 다반사다.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아예 식물 그 자체를 일상 공간 안으로 들여오기 시작했다. 식물을 뜻하는 플랜트(plant)와 인테리어를 합친 ‘플랜테리어’라는 용어가 실내 장식 용어로 굳어졌을 정도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이마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바쁜 직장 생활 탓에 가정에서 화분을 돌볼만한 여유가 없는 탓이다. 그러한 현대인에게 플라워카페는 훌륭한 대안이 된다. 커피 한 잔으로 잠깐의 여유를 즐기는 동시에 초록빛 식물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꽃에 둘러싸인 공간에서 마시는 커피는 미각과 시각, 후각까지도 만족시킨다.
이에 관하여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서 아그란스를 운영하는 이현자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A. 사람들 대다수는 거의 매일 커피 혹은 차를 마신다. 아그란스의 발상은 여기서부터 시작했다. 한 송이 꽃을 주고받는 일이 일상처럼 전혀 특별하지 않은, 그러나 뜻하지 않게 행복한 일이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까운 곳에서 쉽게 꽃을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플라워카페를 만들고 싶었다. 커피와 꽃이라는, 어쩌면 단번에 이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두 요소를 결합한 것도 이 때문이다.
Q. 아그란스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부모님께 드릴 꽃 한 송이를 사고자 작은 지갑을 여는 초등학생부터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누구든지 아그란스를 찾을 수 있다. 특별히 이용층을 정하지 않았던 점이 반대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삼을 수 있게 만든 것 같다. 아그란스에서는 주로 플라워 상품과 커피를 판매하지만, 그 외에 매장을 이루고 있는 모든 소품도 함께 판매한다. 처음에는 매장 인테리어 용으로 소품을 들여왔지만, 꽃과 조화를 이룬 소품을 그대로 구매하길 바라는 고객이 많아 같이 판매하게 되었다.
Q. 다른 곳과 비교해 아그란스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무엇보다 플라워카페라는 컨셉 자체가 차별점이다. 아그란스에서는 꽃을 사지 않아도 꽃을 즐길 수 있다. 매장 내 발길 닿는 곳 어디에서도 초록 식물과 꽃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커피 한잔을 마셔도 다양한 꽃의 색감과 향기, 그 꽃만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실제로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 중에는 ‘지나가다 너무 예뻐서 들어왔다’라고 이야기하는 분이 많다. 그냥 단순히 예쁜 카페가 아니라 꽃을 구경할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다. 자신을 둘러싼 초록빛 식물들 사이에서 맛있는 커피를 한잔하다 보면 그 날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풀릴 수 있을 것이다.
A. 꽃과 함께하는 독특한 콘셉트의 카페라고 해서 위생을 모른 체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고객이 다녀가는 매장은 물론, 음료를 만들어 제공하는 부엌의 위생을 철저하게 신경 쓰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에는 인천 남동구가 주관하는 위생등급심사에서 아그란스가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다.
눈속임하지 않고 깨끗한 곳에서 손수 끓인 시럽과 과일청으로 건강한 음료를 대접하겠다는 마음으로 위생심사를 신청했다. 구가 주관하는 위생등급심사는 기준이 정말 까다롭다. 냉장고도 샅샅이 확인하고 선반 먼지까지 털어본다. 그 심사에서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던 것은 아그란스의 공간이 그만큼 청결하다는 의미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꽃을 좋아하시는 분은 선물도 많이 하신다. 한 번은 한 고객이 아그란스에서 작은 화분을 사다가 지인분께 선물하셨다. 받으신 분께서 이렇게 예쁜 선물은 평생 처음이라며 눈물을 흘리셨다고 하더라. 화분을 사 가셨던 고객이 아그란스에 오히려 고맙다며 마스크와 선물을 사 들고 인사하러 오셨다. 그 인사를 받으면서 한편으로는 민망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 기억이 지금의 아그란스가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꽃 스승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가르쳐 주신 스승님도 플라워카페를 경영하고 계시고, 사업수단이 참 좋은 분이다. 몇 년을 옆에서 지켜보며 꿈을 키웠다.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 예의 바르고 따뜻하신 걸 보고 많이 배웠다.
Q. 아그란스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제1호 매장 아그란스가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다 보니 뿌리를 더 튼튼하게 키우려 한다. 꽃과 카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더 열심히 뛰고 상품과 레시피 연구에 집중해야겠다. 앞으로는 꽃과 함께여서 더 돋보일 수 있는 상품과 레시피로 아그란스만의 장점을 부각하려 한다. 이렇게 기반을 다지고 나면 2, 3호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다. 꿈같은 일일지 모르지만, 광활한 보리밭 언덕 위에 플라워카페를 짓고 싶다.
<저작권자 ⓒ 밸류업뉴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CEO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