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들은 실용성과 심미성을 모두 갖추면서 최근 가정 곳곳마다 자리 잡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실내 습도 조절이다. 촛불이 연소하면서 산소를 태우고 공기 중의 습기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화장실이나 주방과 같이 습기가 많고 냄새가 잘 배는 곳에 켜두면 습기를 잡아줄 뿐 아니라 세균 번식까지 막아줄 수 있다.
캔들은 인공조명이 주지 못하는 은은한 분위기 덕분에 실내 장식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특히 캔들에서 뿜어내는 향은 스트레스로 억눌린 현대인의 마음을 정화해주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허브나 천연향료를 넣거나 디저트, 꽃 디자인 등 다양한 형태의 캔들까지 나오면서 그 자체로 인테리어 소품이 되기도 한다.
이에 관하여 창원 의창구 용호동에서 알미공방을 운영하는 한아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A. 나는 무척 평범하게 살아왔다. 평범하게 학교에 가고 대학을 가고 취업을 했다. 이렇게 정해진 의무적인 틀 같은 생활을 하며 살던 중 캔들 공방을 처음 접했다. 그때 처음으로 하고 싶은 취미가 생겼다. 원데이 클래스에서 취미반으로, 그리고 집에서 스스로 만들며 지인들에게도 알려주면서 캔들에 대한 흥미를 키웠다. 그러던 중 좀 더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자격증반까지 듣게 됐다.
그간 가지지 못했던 즐거움을 캔들을 배우며 가지게 된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며 반복되는 생활에 지쳐가던 중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공방을 차리게 됐다. 비록 지금은 직장생활과 함께 운영 중이지만 이 또한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도 경제적 어려움 없이 즐겁게 수업할 수 있는 장점으로 생각한다. 짧은 운영시간에도 방문해주시는 수강생님 한분 한분 감사하며 수업하고 있다.
Q. 알미공방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알미공방에는 주로 20~30대 직장인이나 커플이 많이 찾는다. 맛보기로 즐기기 좋은 원데이 클래스부터 취미반, 케이크 캔들마스터까지 다양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디저트 캔들 원데이 클래스는 크림의 질감을 직접 만들며 디자인하고 꾸미는 수업이다. 여기에 크림 모양과 다양한 색을 배합하면 나만의 캔들을 만들 수 있다. 수강생님 작품들 사진을 쭉 보면 같은 작품이 단 하나도 없다. 지금 운영 중인 디져트캔들 수업은 마카롱 캔들, 당근케익 캔들, 케이크 캔들이지만, 구상하고 있는 수업이 많아 시즌별로 새롭게 운영할 예정이다.
디저트 캔들뿐 아니라 꽃 캔들 원데이 클래스도 있다. 꽃 캔들은 기존 캔들에 드라이플라워를 결합해 분위기를 더한 제품이다. 메리고캔들, 왁스타블렛, 젤캔들홀더, 부케캔들 등 다양한 수업을 진행 중이다. 수업에 사용하는 꽃들은 시중에 판매하는 드라이플라워를 구입하기도 하지만 주기적으로 꽃시장을 방문하여 직접 만드는 편이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디자인이 나올 수 있고 수강생님들도 꽃을 고르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취미반은 기본 수업 구조가 정해져 있지만, 수강생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만들어보고 싶은 캔들이 있으면 대체해서 수업하기도 한다. 캔들에 대해 궁금한 점도 자유롭게 알려드린다. 알미공방에 오신 수강생님 모두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고 가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귀한 시간 아깝지 않게 운영 중이다.
케이크캔들 마스터과정은 수료증 과정이다. 일반적인 수강생보다는 공방을 운영 중인 강사나 캔들을 판매 중인 분들이 많이 찾으신다. 수료증을 취득하고 수업을 진행하며 알게 된 노하우를 알려드려서 최대한 빨리 수업 또는 판매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드린다. 자격증반도 이런 욕심이 많다 보니 준비 기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 공방을 운영하다 보니 시간이 재산이더라. 그런 만큼 수강생님들에게 준비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드리고 싶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알미공방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알미공방에서 진행하는 클래스는 기성 몰드에 캔들을 찍어 완성하기 보다 응용기법을 추가하여 수업중이다. 직접 왁스의 질감을 만들어보고 디자인하며 나만의 캔들을 만들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수업이 지루하지 않고 작품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여러 가지 클래스를 운영하기보다 공방만의 특징을 살리고자 신경쓰고 있다.
A. 케이크 캔들 클래스에 오신 남성 수강생이 기억난다. 왕관 케이크는 프로포즈용으로 많이 수업을 받는 편인데, 처음으로 남성분이 혼자 오셨다. 연습시간을 드리는데 ‘할 수 있을까요’라는 말을 엄청 하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연습하셨고 실전에서는 혹시라도 잘못 할까봐 숨까지 참으면서 하셨다. 그 모습을 보며 케이크 캔들을 받게 될 여성분이 엄청 부럽더라.
결과물은 처음 걱정과 달리 정말 성공적이었다. 예쁘다는 말을 백번은 한 것 같다. 만들어 가신 후 프로포즈 잘하셨다고 연락이 오셨는데 이때 정말 공방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두 분 소중한 날에 도움을 드린 것 같아 정말 뿌듯했다.
한 번은 가오픈기간에 방문해주신 수강생이 있었다. 나이도 비슷하고 직업도 같더라. 공통점이 많다 보니 수업을 하면서 엄청 친해졌다. 이후 공방을 공식으로 오픈하는 날 꽃다발을 들고 찾아와주셨다. 개업식날 많은 선물을 받았는데 수강생님께 받은 꽃다발이 어떤 선물보다 의미 있었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노하우라 할 건 없지만 항상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공방을 운영하는 목적은 나의 행복과 더불어 수강생의 행복이다. 즐겁게 수업하기 위해서 체력도 키우고 어떤 수업을 해야 재밌을까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하는 편이다.
Q. 알미공방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향과 관련된 지식을 좀 더 배워 캔들과 함께 공방을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나만의 색을 가진 공방을 만들 것이며 꾸준히 공방을 운영해 알게 된 노하우로 내년에는 자격증반을 오픈하려 한다. 예비 강사님들에게 아낌없이 많은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공방만 운영하게 된다면 소품샵과 함께 캔들의 매력을 좀 더 많은 분께 알릴 생각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공방은 처음에는 접하기 조금 어려운 곳인 것 같다. 그렇지만 가보기 전에는 잘 몰랐던 매력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공방의 매력은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내가 만든 작품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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