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는 식사, 수면 등 일상생활에 편의를 제공하는 동시에 인테리어의 중심이 된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는 등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구를 향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어떤 재질과 디자인의 가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집안의 분위기와 생활 방식도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구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많은 건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주는 원목 가구다. 자연 그대로의 질감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고, 유해물질 없는 건강한 소재 덕분에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도 원목 가구를 선호한다. 나아가 구매자의 기호에 맞게 가구를 맞춤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원목 가구의 매력으로 꼽힌다.
이에 관하여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에서 메이드45를 운영하는 송재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A. 어릴 때부터 만드는 걸 좋아했고, 뭔가 만들 때가 집중력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그렇게 나이를 하나둘 먹어가면서 좋아하는 분야를 찾게 됐고 산업디자인과에 진학했다, 사실 19살 당시에는 가구에 관련된 학과라든가 학교를 생각하지 못했다. 나무로 가구를 만들면서 살아갈 거라고 미리 알았더라면 관련 학과에 진학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더라.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졸업 후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이 어떤 것이 있을지 스스로 질문했다.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가구를 만드는 일이 세 질문을 다 충족하는 일이라 답을 내렸다.
이곳을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억압되지 않는 곳에서 고객분들이 원하시는 가구를 직접 만들어 드리고 싶어서다.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고 계획적으로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었다. 원하는 일을 하면서 월급쟁이보다 좀 더 여유롭게 살 방법은 직업 운영하는 방법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나은 삶에 대한 욕심을 부리고 싶었다.
Q. 메이드45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젊은 분들부터 연세가 있으신 분까지 원목 가구는 나이보다는 개인의 취향이 크게 좌우한다. 색상부터 스타일까지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원하시는 스타일에 맞게 제작해 드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공방을 운영한 지 2년밖에 안 됐으므로 대상은 차츰 정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메이드45에서는 나무로 제작할 수 있는 소품부터 가구까지 골고루 제작하고 있다. 소재는 몇 가지만 정해서 사용하지만, 가구로 제작할 수 있는 제품들은 모두 제작할 수 있다. 보통은 소프트우드라고 소나무계열을 주로 사용한다. 가끔은 월넛이나 오크, 체리나무와 같은 하드우드도 이용하며 합판도 사용해 가구들을 제작하고 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은 합판과 MDF라는 소재를 착각하기도 하지만 성질이 다른 소재다.
또한, 정말 바쁘지 않은 이상 직접 배송하거나 기사님과 함께 배송하고 있다. 직접 얼굴도 뵙고 제품이나 관리법을 설명해 드리기 위해서다. 가구 설치는 무료로 제공하고 여러 제품을 함께 주문해주시는 분들께는 10~20%의 할인을 적용해 드리려고 한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메이드45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먼저 고객층을 배려해 상담시간을 열어두고 있다. 요즘 SNS로 문의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 중엔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도 많더라. 그러다 보니 아이를 재운 후 상담문의를 주시곤 한다.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퇴근 후라도 상담을 도와드리고 있다.
맞춤 가구를 만드는 곳이기 때문에 이미 만들어진 제품 중에서 크기나 색상만 바꿔서 제작해 드리기도 한다. 새로운 디자인과 색상을 원하시는 방향에 맞게 제작한다. 또한, 다른 디자인일지라도 대략적인 도면으로 가구의 비율이나 형태를 보여 드린다. 가장 알맞은 디자인을 제시하고 견적을 내드리고 제작에 들어가는 순으로 가구가 만들어진다.
A. 이 일을 하면서 행복해지자는 것이 가치관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기에 문의하는 분들도 기분 좋은 상담을 받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상담받기 전에 고민하셨던 분들도 제작의뢰까지 이루어질 수 있다.
Q. 메이드45 대표로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다른 가구 공방에서 몇 년을 몸담았지만, 그저 직장인이었기에 부모님 댁에 필요한 가구를 만들어 드려본 적이 없었다. 첫 창업을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부모님에게 선물로 몇 가지 가구들을 맞춰 만들어 드렸다. 다른 특별한 기억도 있지만, 이때가 가장 뿌듯했던 기억으로 남는다.
택배로 가구를 받아보신 고객님도 기억난다. 완제품 특성상 택배로는 배송을 보내지 않지만, 전라도에 사시는 고객분께서 간곡히 부탁하신 적이 있다. 파손면책에 동의하면서까지 받고 싶다 하셔서 꼼꼼하게 포장하여 보내 드린 적이 있다. 그때 찍힌 곳 없이 잘 받았다며 아주 마음에 든다는 연락을 받았다. 예상했던 것 보다 좋아해 주시는 모습에 자부심이 더 생기더라.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그동안 다른 운영 시스템의 공방에서 직접 일해 본 경험이 밑바탕이 된 것 같다. 대학 졸업 후 가구 공방 여러 곳에 전부 떨어졌다. 이유라도 알고 싶은 심정에 가장 마음에 드는 공방 한 곳에 다시 연락했다. 이력서를 넣었는데 떨어졌다고 말씀드리고 조언을 구하기 위해 찾아뵀다. 사장님과 나누던 대화 자리가 자연스레 면접처럼 되었고 직원으로 채용됐다. 그곳에서 상담, 견적, 제작까지 멀티로 모두 경험했다. 함께 일했던 분들도 좋은 사람들이라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만나고 있다.
당시 보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좋은 것들만 접목해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친환경 제품 중 작업 효율 면에서 좋은 제품은 어떤 것이며, 어떤 제작 방식이 적합한지 고민한다. 현장에서 배운 것들이 아주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노하우라는 게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많이 느낀다.
Q. 메이드45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앞으로 점차 인지도를 올리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만큼 조금씩 성장해 나가면서 1년 안에는 지금의 공방환경보다 좋은 곳으로 이사를 하고 싶다. 성장해 나간 만큼 바빠지고 입소문 난 공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이쪽 일을 원하는 분들과 협업해 알려드리면서 더 키워가는 것이 최종목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메이드45는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곳이지만 이곳을 만들기 위해 수년간 기술을 익혀왔다. 그만큼 고객분들을 만나 뵈면서 점차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곳이다. 유명 브랜드나 인지도 좋은 가구 공방도 많지만, 직접 제작하고 상담해 드리고 있는 나도 그런 곳에서 현장을 익힌 목수다. 다른 곳 못지않게 예쁘고 튼튼한 가구를 만족하실 수 있게 제작해 드릴 자신이 있다. 앞으로 메이드45라는 가구 공방에도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
공방창업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도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가구 공방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그 장점도 어느 정도 벌이가 있어야 한다. 무작정 시작하지 말고 그 전에 조금씩이라도 어떤 형태로 운영을 하실지 계획을 세우고 방법을 찾길 추천한다. 정말 많이 어렵고 포기해야 할지 고민도 몇 번씩 했던 터라 드리고 싶은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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