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페나 학원, 뷰티, 헤어 등 대부분의 업계들이 대형 프랜차이즈 보다는 상공인들이 직접 작게 운영하는 방식의 소위 ‘동네 가게’ 가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최근의 흐름보다 더일찍 우리에게 익숙했던 소상공인은 매장은 아마 레스토랑일 것이다.
다만, 동네 작은 밥집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양식보다는 한식, 그리고 마케팅이나 분위기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그야말로 밥집으로서만 존재해 왔다. 이러한 소상공인들은 파도처럼 밀려드는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에 밀려 조금씩 사라져왔다. 이는 작은 레스토랑일지라도 마케팅, 분위기, 전문성, 맛 등 모두 고루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하여 대구 중구 삼덕동에서 동성로 작은방을 운영하는 이승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동성로 작은방의 이승민 대표는 서울에서 양식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고 창업을 위해 대구에 내려왔다고 한다. 그 후 마케팅에 관심을 갖고, 온라인 마케팅을 공부하기 위해 서울에 다시 올라갔고 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고 전했다. 처음 매장을 개업하게 될 때의 이름은 ‘작은방’ 이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부동산과 검색 키워드가 겹치기 쉽다는 걸 확인하고 아지트 같은 느낌의 ‘동성로 작은방’ 이라는 이름으로 지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이 대표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고 느낀 게 많아 특전사 전역 후 조선소 등 돈을 벌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29살 요리학원에 입학하여 요리에 대해 배우고 명동 호텔에서 본격적으로 일을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대구에 내려와 창업하게 되었는데 적성에 너무 잘 맞고 평생 외식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성로 작은방은 이태리 돈까스 파스타, 마린 파스타, 소녀 빠네 스파게티, 차돌박이 리조또 단 네가지 메뉴만을 제공하고 있다. 처음에는 16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제공했는데, 오로지 네가지 메뉴에 전념하여 전문성을 갖추기 위함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특히 3인분 같은 2인분을 드리자는 생각으로 피자 메뉴는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요식업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메뉴를 줄이는 데 있어 웬만한 자신감 아니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한식 레스토랑은 단일 메뉴로 운영하는 곳이 많은데 왜 양식 레스토랑은 그런 곳이 없는가에 대해 고찰하고 직접 해보자는 생각으로 추진했다고 한다.
특히 동성로 작은방은 이윤보다는 바른 먹거리에 힘쓴다는 일념으로 중국산 해물을 사용하지 않고 모든 재료, 특히 크림 재료에 대해 상급의 재료를 사용한다. 그리고 이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업종이다 보니 인테리어를 하나하나 신경 쓰고 직접 가게 인테리어를 꾸몄다고 한다. 젊은이들의 아지트 같은 편안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에 맞췄다고 한다. 특히, 요즘 시대에 역행하는 서비스로 손님 셀프가 없는 시스템과 친절한 메뉴 설명 등등 친근하면서도 고객이 만족해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대학가 특성상 친근하고 진실성 있는 모습으로 손님을 대한다고 말했다. 모든 음식을 사장인 본인이 직접 점검하고 테이블로 제공하고 있으며, 아주 작은 문제라도 발견되면 반드시 다시 제조해서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결같이 고객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철학이자 운영 노하우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직접 장사를 하면서 ‘쉬는 날이 있으면 안된다’ 등의 외식 업계 종사자에 대한 고정관념들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본인이 평생 몸담을 업계이기 때문이라며 직원 복지나 사람을 중심으로 한 업장 운영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모두가 힘든 시기인데 이를 좌절만 할 게 아니라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내야 된다고 힘주어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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