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대부분은 통증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살아간다. 말린 어깨와 굽은 등, 목이나 허리 디스크, 척추측만 등 증상도 여러 가지다. 이 같은 통증 상당수가 스트레스나 잘못된 자세, 습관에서 비롯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를 놓치고 틀어진 몸 상태 그대로 굳어지고 만다.
이러한 통증에서 벗어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는 진단과 운동이 필수적이다. 내 몸의 어느 부분이 어떻게, 얼마나 틀어졌는지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 이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필라테스다. 몸 근육 전반을 이완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곳을 바르고 분명하게 교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관하여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곧은미 필라테스를 운영하는 김현미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A. 그동안 살아오면서 다양한 직업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아왔다. 그러면서 얻어진 결과는 ‘무언가를 할 때 즐겁고 행복한 일을 하자’였다. 필라테스는 그동안 접했던 다양한 일 중에서 나를 가장 행복하게 했던 일이었다. 회원님들과의 소통, 변화, 감동, 의지, 위로 등 필라테스를 하면서 얻는 결과물은 이루어 말할 수 없을 만큼이었다. 그렇지만 어딘가에 소속되어있을 땐 할 수 있는 부분들에 제한이 많다고 느꼈다. 따라서 회원님들과 더 부담 없이 편안하게 소통하며 함께 변화하고 싶어 곧은미 필라테스를 차리게 되었다.
Q. 필라테스의 필요성과 장점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필라테스의 장점은 남녀노소 누구나가 다가갈 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이다. 운동을 시작할 때 보통 어딘가 아프거나 나이 때문에 겁을 내는 분이 많다. 오히려 그러한 이유로 꼭 해야 하는 운동이 필라테스다. 어리기 때문에 몸을 바르게 잡아줘야 하며 아프고 틀어진 체형을 교정해 통증을 완화해야 한다. 나이가 많아 생기는 근 손실도 필라테스로 막을 수 있다.
또한, 필라테스는 다른 운동에 앞서 기본을 다질 수 있는 운동이다. 틀어진 체형을 바로잡고 더 안정적으로 내 몸을 활용할 수 있게끔 도와주기 때문이다. 가령 건물을 지을 때 인테리어부터 하는 것이 아니라 철조를 쌓고 시멘트를 고르게 바르는 것이 순서다. 이렇듯 우리 몸에도 커다란 근육을 먼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뼈와 관절을 이어주는 작은 근육부터 차근히 만들어야 한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필라테스다.
Q. 곧은미 필라테스의 주 서비스 분야를 소개해 주십시오.
A. 곧은미 필라테스에서는 회원 맞춤형 운동으로 바른 자세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 이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개인레슨과 듀엣레슨을 진행한다. 개인레슨에서는 가장 먼저 체형 사진을 통해 틀어진 몸을 직접 확인한다. 이후 현재 가지고 있는 통증들의 원인을 찾아 스트레칭을 하고 근육이 풀어지게끔 촉진한다. 이를 통해 가동범위를 만들고 그에 맞는 운동을 적용해 점층적으로 바른 자세를 만든다. 특히 회원님들과 소통을 하며 일상에서의 잘못된 습관을 함께 찾으려 한다. 운동하지 않는 일상생활에서도 지속해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드린다.
듀엣레슨의 경우는 낙오되는 사람 없이 즐겁게 운동하는 데 집중한다. 아무래도 서로 다른 체형을 가진 회원님 두 분이 운동하기 때문에 둘 중 한 분이 먼저 지치기 쉽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필라테스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서로의 체형을 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나아가 각자가 더 바른 자세를 만들 수 있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자 한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곧은미 필라테스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곧은미 필라테스에서는 첫 수업에 앞서 회원 한분 한분의 성향을 묻고 이해하고 있다. 회원님을 처음 대면했을 때 항상 질문하는 내용이 있다. “어떤 운동을 해보셨나요?”라는 질문이다. 기존의 운동 경험 여부를 알면 회원님들의 특성을 알 수 있고, 성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A. 빠른 변화보다 천천히 제대로 단계를 밟아나가는 것을 중요시한다. 우리나라 사람들 상당수가 빠른 것을 좋아하듯, 나 역시 본래는 성격이 급한 편이다. 그러나 필라테스를 하면서 빠르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됐다. 회원님들은 당장 눈앞의 효과를 원해서 찾아오는 분이 많다. 초반에는 나도 빠르게 도와드리고 싶어 급하게 이것저것 동작을 바꿔가며 수업했지만, 결과는 당연히 그렇지 못했다. 이제껏 몸이 틀어지게끔 똑같이 움직여왔는데 하루아침에 달라질 거라면 진작에 달라졌을 것이다.
이러한 착오들을 겪으면서 ‘신생아가 되었다 생각하고 걸음부터 차근히 해결해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원님들께도 이 생각을 전하려 계속 노력 중이다. 실제로 성격 급하신 회원님들을 만나면 온몸의 근육이 잔뜩 긴장한 채 계신다. 그런 회원님들께 일상에서 단 5분이라도 모든 생각과 잡념을 내려놓은 채 누워계시라 말씀드리고 있다. 나와 운동하는 시간만큼은 천천히 느긋하게 단계를 밟아나가 회원님도 모르는 사이 몸을 바르게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Q. 곧은미 필라테스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온몸이 굳은 채 곧은미 필라테스를 찾아온 회원님이 기억난다. 출산 이후 육아와 집안일 등의 이유로 운동은 할 수 없고 지속해서 통증이 있던 분이었다. 심지어 통증을 느끼고도 치료할 시기를 놓친 상태였다. 나와 상담하면서도 ‘괜찮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래서 한 번의 체험을 권해드렸다. 주변 다른 곳에서도 체험을 더 받아보시고 회원님께 맞는 강사를 찾아 운동하시길 제안해 드리기도 했다.
이후 열흘 정도 지났을 무렵 그 회원님이 다시 찾아오셨다. “두세 군데 체험을 받아봤는데 이 센터만큼 내 몸을 알고 틀어진 곳을 다뤄주는 곳은 없더라고요”라고 하셨다. 그때 ‘아, 내가 틀리지만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라테스를 가르치는 강사들은 저마다 신념이나 가치관이 다르다 보니 운동방식도 각양각색이다. 나 또한 그렇다. 회원님들을 만나고 개인 공부를 하면서 ‘내가 나아가는 방향이 맞는 건가’라는 의심이 들 때가 많다. 그때 만난 회원님의 말씀을 계기로 내 방식에 자신이 생겼고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아무래도 회원님들의 피드백이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강사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만났던 회원님과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회전근개파열과 유방암 수술로 오른팔을 거의 움직이지 못했던 회원님께서 나를 신뢰하고 노력하면서 변화를 보이신 적도 있다. 허리디스크 때문에 매일 진통제를 드시던 회원분도 나를 믿고 진통제를 절제하며 꾸준히 운동하셨다.
식은땀이 날 만큼 쉽지 않은 일들이었지만, 그런 회원님들을 돕기 위해 나 또한 많이 공부할 수 있었다. 끝까지 나를 믿고 변화를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 것 같다. 또한, 회원님들이 필라테스를 하기 전 가지고 있었던 통증이나 가동범위가 나오지 않는 부위들, 운동 후 근육통, 기존의 통증 강도, 횟수 등을 확인한 것도 도움이 됐다. 그 기록이 쌓이면서 회원님들이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확인하고 어느 운동이 효과적이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쌓인 경험이 지금의 곧은미 필라테스의 주요 시스템이 되었다.
Q. 곧은미 필라테스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시간이 흘러도 회원님들께 꼭 필요한 강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우리의 신체는 시간이 흐를수록 진화하면서 새롭게 변형된다. 그로 인한 통증들과 신체적 불편함은 더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러한 변화와 통증에 필요한 공부를 계속하고자 한다. 회원님들은 종종 나이가 들어도 곧게 허리 세워 걸어 다니고 싶다는 말을 하신다. 현재와 미래의 곧은미 필라테스의 의미가 바로 거기에 있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우리의 몸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겉으로 보이는 큰 근육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회원님들의 몸을 지탱해주는 속 근육이다. 더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주저하지 마시고 필라테스에 도전하길 권하고 싶다. 회원님들의 건강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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