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신체적 아픔이나 고통에는 즉각적으로 관련 병원을 찾지만, 정식적인 고통이나 심리, 언어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비교적 좌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내적 문제가 빠르게 치료되지 않는다면, 또래 관계 및 사회생활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상담 및 발달 시설을 방문하는 것을 불편해하고 꺼려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이에 관하여 부산 사하구 다대동에서 센소리 발달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방상옥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A. 병원, 복지관, 사설센터 등 다양한 기관에서 근무했다. 기관마다 근무환경과 방문하는 내담자의 특성은 각기 다르지만 내담자를 바라보는 보호자의 걱정스럽고 조급한 마음, 그리고 기관에 문을 두드려 방문하기까지의 고민하는 시간은 어느 기관 이든 어떠한 내담자든 가장 어렵고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치료사라는 명목으로 기능적인 초점에만 중점을 맞춰 급급하게 치료를 진행하다 보니 어려운 고민을 결정하기까지의 마음과 귀한 걸음을 생각하고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재활이란 내담자의 기능적인 증진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담자의 환경적 측면, 양육적 측면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의 소통과 공감 또한 중요한 요소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내담자에게 목표만을 증진하는 치료적 측면 이외에도 다양한 소통을 나누고 공감을 함께 이루고 싶어 본 기관을 설립하게 되었다.
Q. 센소리 발달센터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센소리발달센터는 영유아에서부터 학령기, 성인에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언어치료, 감각통합치료, 심리(놀이/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언어치료의 경우 단순하게 언어지연인 대상부터 조음장애, 말더듬, 학습장애, 난독증, 마비말장애 영역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감각통합은 소근육, 대근육의 신체적 발달이 늦은 아동부터 운동의 계획과 실행이 부족하거나 감각이 예민하여 특정한 감각을 추구하거나 과잉감각을 추구하는 대상에게 서비스가 제공되고, 심리프로그램의 경우 놀이심리와 미술심리 두 가지 프로그램이 있는데 연령에 따라 프로그램을 제한하기 보다는 대상자의 특성과 주 호소 문제에 따라 진행된다.
결과 중심적이거나 자존감이 부족한 대상자에게는 스스로 과제를 수행하면서 과정에 중점을 두도록 유도하고 완성된 과제를 보며 성취감을 통해 자신감을 증진시키도록 미술심리를 권유한다. 공격적 혹은 충동적인 행동이 있거나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는 대상자에게는 자유로운 놀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중재를 할 수 있는 놀이심리 프로그램을 권장한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의 센소리 발달센터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본 센터는 대상자에 대한 객관적이고 올바른 평가를 중요시한다. 그러므로 대상자가 센터에 문을 연 첫 발걸음부터 관찰이 시작된다. 걸음걸이, 표정, 호명반응, 눈맞춤 등 간단하게 관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여러 지시를 제시함으로써 지시수행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본 평가를 진행한다.
또한, 다른 곳에서 평가를 받았더라도 본 센터에서는 재평가를 실시한다. 서면으로만 기록된 평가서에는 그날 대상자의 컨디션과 평가환경을 파악하기에 어려움이 따르므로 새롭고 직접적인 평가를 통해 파악된 대상자의 특성, 성향을 기반으로 주 호소 문제에 따른 치료목표를 세우는 것이 목표도달까지의 기간을 최소화 할 수 있기도 한다. 어떠한 제공인력이 수업을 맡게 되더라도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두 번째 특징으로 본 센터는 그룹치료라 하여 그룹을 희망하는 모든 친구가 함께 진행될 수 없다. 그룹수업을 진행하기 전 짧게나마 한 두달 정도 1:1의 수업시간을 갖게 된다. 1:1 수업을 통해 선생님이 먼저 개인의 특성을 파악해야만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다른 친구와 그룹 매칭을 했을 때 서로에게 필요한 수업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A. ‘소통과 공감’이다. 우리는 버튼을 누르면 예상된 값이 산출되는 로봇이 아니다. 그날의 감정, 처해진 상황, 자라온 환경에 대해 소통하고 그 감정을 공감하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여기까지 온 귀한 걸음을 더 중히 생각하게 되고 그 시간이 소중해 힘을 내게 되어서 질 좋은 치료가 제공될 것이다.
Q. 센소리 발달센터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사실 매 순간을 지켜보고 관찰하는 직업이다 보니 작은 것에도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매우 많다. 예로 초임 치료사 때 맡게 된 첫 아동이 ‘꼬꼬’라는 표현으로만 모든 의사소통을 했고 예민하고 낯을 많이 가려 새로운 환경에서 특히 적응이 어려운 친구였다. 많은 연구와 고민을 했고 치료를 통해 초등학생이 되기 전 한글 학습까지 익히고, 타인과의 상호에도 어려움이 없이 모든 환경에 있어 잘 적응 하는 모습으로 치료 종결을 하였다. 성공적으로 치료를 종결한 나의 첫 아동을 잊지 못하고, 그 외에도 아동이 목표를 이루고 종결했을 때 마지막 인사는 늘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뭉클한 감동을 느낀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거창하게 노하우라고 할 것까진 없다. 소통하고 공감하는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자연스레 내담자가 원하고 필요한 것을 파악하게 되고 그것이 지금과 같은 프로그램이 되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오직 치료사의 입장에서만이 아닌, 내담자와 그 보호자의 관점에서 바라봐왔던 것들이 노하우로 자리 잡지 않았을까 한다.
Q. 센소리 발달센터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많은 기관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진정성 있는 기관이 되고 싶다. 대상자에 대해 좋은 부분을 이야기 할 수도, 혹은 받아들여지기 힘든 말을 할 수도 있는 위치다 보니 혹여 나의 언행이 상업적으로 비추어 질까봐 늘 우려된다. 진심으로 센터를 믿고 대상자를 맡길 수 있는 기관이 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다. 두 번째 목표는 현재 맡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나아가 사회의 구성원으로써의 하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처음 센터나 병원방문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걱정과 어려움이 따름을 알고, 쉽지 않은 발걸음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렇다고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전달되어 지는 정보나 비과학적이고 근거가 타당하지 않는 중재프로그램을 신뢰하기 보다는 정확한 전문가의 신중한 치료를 통해 함께 웃고 응원하는 날이 많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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