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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분당 녹챠방 최인영 대표, “만드는 사람도, 착용하는 사람도 모두가 즐거운 공방”

한국강소기업뉴스 | 기사입력 2021/01/12 [10:56]

성남 분당 녹챠방 최인영 대표, “만드는 사람도, 착용하는 사람도 모두가 즐거운 공방”

한국강소기업뉴스 | 입력 : 2021/01/12 [10:56]

어떤 탐험가가 추위에 떨고 있는 북극 현지인에게 두꺼운 천을 선물한 일화가 있다탐험가는 당연히 현지인들이 이 천으로 몸을 감쌀 것으로 생각했지만뜻밖에도 이들은 머리나 목팔목 등에 둘러 장식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이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인간은 오래전부터 본능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했다때때로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이 방한 등 기본적인 욕구를 뛰어넘을 정도다.

 

이제 액세서리는 단순한 장신구의 의미를 넘어서고 있다누군가는 자기만족을 위해 액세서리를 착용하고또 다른 누군가는 유행을 따르거나 반대로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액세서리를 찾는다취미 삼아 액세서리를 직접 만들면서 일상의 위안을 얻는 사람도 있다이렇듯 서로 다른 의미를 부여하면서 액세서리의 영역은 앞으로 한층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관하여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녹챠방을 운영하는 최인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성남 분당 정자동 녹챠방 최인영 대표



Q. 
녹챠방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고등학교 때는 한 번에 대학 입학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학업에만 열중했다그리고 대학 가면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대학 공부 외에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었다대학교 4학년, 2학기까지 취업 생각이 전혀 없었다취업 아니면 사업이란 생각에 친구와 뭘 해보자며 사업자 등록부터 덜컥했다그런데 막상 돈이라는 걸 어떻게 굴려야 할지 모르겠더라생각해보니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것 같았다그래서 우선 회사에 대한 경험이 필요하겠구나라고 생각하고 회사에 들어가 열심히 일을 배웠다.

 

그러다 어느 날은 동생과 뭘 만들어보자며 동대문을 갔다종합시장 5층을 딱 올라가는 데 화사한 수천 개의 큐빅과 보석들이 반짝였다매일매일 반복되던 일상 속에서 지나다니는 모든 길이 그렇게 반짝이는 것들을 보며 그 설레던 순간을 잊지 못하겠더라그래서 휴가일 때마다 동대문을 갔던 것 같다뭔가를 만들어 프리마켓에 나가보기도 하면서며 계속 만들어봤다그러고 딱 1년간 열심히 돈을 모아 회사를 나왔다그때는 숨겨서 하던 녹챠방의 일을 더이상 숨기지 않고 세상 속에 보이기 시작했다.

 

 

Q. 녹챠방의 주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주요 연령층은 20대 중반부터 30대 후반이다화사한 스타일의 큐빅 또는 패턴을 선호하는 분들이 판매 대상이다주로 귀걸이와 목걸이팔찌마스크 목걸이헤어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클래스도 진행한다.

 

녹챠방은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해 신상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한다. ‘화사함을 주요 스타일 키워드로 꼽고똑같은 집게 핀대를 사용하더라도 다양한 스타일로 제작한다온라인 클래스나 원데이 클래스는 손으로 만들기를 좋아하거나 취미로 삼고 싶은 분들이 많이 오신다여기에 창업 클래스도 준비하고 있다.

 

다른 주얼리 창업 클래스와 달리 기본 제작 방법에만 집중하기보다 잘 파는 방법을 많이 알려드리려고 한다결국창업 클래스 수업을 통해 내 업이 되게끔 만들어드려야 하기 때문이다그 업이 될 수 있게끔 팔 수 있는 방식 또는 방법을 많이 이야기해보고 가르쳐드리려고 한다.

 

 

Q. 녹챠방만의 특징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A. 작품을 디자인할 때 쓰임새를 추가하거나 또 다른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한다액세서리는 두 가지 역할을 한다첫 번째는 본 기능이다예를 들어 헤어 액세서리면 머리를 묶어준다는 것이 본 기능인 셈이다두 번째는 나를 더 꾸며주는 장신구 역할이다있는 모습에서 더 돋보이게 위해서 착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녹챠방의 두 가지 작품을 예시로 드려보겠다첫 번째 예시는 마스크 목걸이 겸 패션 목걸이로 사용할 수 있는 작품이다요즘 마스크가 필수이지 않은가이에 따라 마스크 목걸이 줄도 패션이 되어버린 슬픈 현실이다평상시엔 마스크 목걸이로 사용하고사용하지 않으실 땐 패션 목걸이로도 사용할 수 있게끔 제작하는 것이다마스크 목걸이 외에도 또 다른 한 가지의 쓰임새를 추가한 것이 이런 예시가 되겠다.

 

두 번째로는 클러치형 귀걸이를 변형하는 작품을 예로 들 수 있다일부 귀걸이는 디자인에 따라 뒷마개 역할을 하는 클러치가 필요하다이 클러치에 또 다른 장식을 달아 좀 더 화려한 스타일로 연출하는 것이다귀걸이 자체가 가지고 있는 기본 디자인에 디자인 클러치를 이용하면 한 가지 귀걸이만 사도 두 가지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다이런 식으로 조금 더 쓰임새 있는더 손이 갈 수 있는 액세서리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성남 분당 정자동 녹챠방 주요 포트폴리오



Q. 
녹챠방을 운영하면서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첫 번째는 나라면 착용하고 싶을지를 가장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다내 돈 주고 살 수 있는 제품인지가 절대적인 기준인 것 같다두 번째로 작품을 디자인하고 판매하는 과정이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 철학이다작품 준비부터 판매까지 여러 과정 중 즐거운 마음이 최소 한 번이라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방이든 창업이든 내가 주인이기 때문에 내가 만들어낸 모든 프로세스로 운영되는 존재다처음엔 그 모든 과정을 내가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의미 있어 즐거울 것이다하지만 몇 년이 지날수록 힘든 순간은 오기 마련이기 때문에 모든 과정이 즐거울 수만은 없다개인적인 슬럼프도 올 수 있고 운영난도 올 수 있다그래도 그 모든 과정 중 내가 한 과정이라도 즐기고 있다면 아직 나는 이 일을 계속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나 역시 사업자등록증 상으론 5년 차에 접어들기 때문에 매우 힘들고 그만둬야 하나 싶은 시간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만둘 수 없었던 이유는 디자인하고 무언가를 만들어 누군가에게 보내는 과정 자체가 여전히 너무 행복하기 때문이다먼 훗날 공방을 끝내는 순간은 이 마음을 잃어버리는 순간이라 생각한다.

 

 

Q. 녹챠방을 운영하는 대표자로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원데이 클래스 단체 수업이 있던 전날 밤어느 한 분이 급하게 연락이 오셨다혹시 내일 원데이 클래스를 들을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다른 분들도 함께일 텐데 괜찮으시냐고 먼저 여쭤보고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그래서 다음날 총 5명이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이야기를 나누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어제 급하게 연락 오신 수강생분께서 사실은 취업준비생이라고 말씀해 주셨다오늘이 최종면접 발표날이라 떨려서 뭐라도 해야 시간이 갈 것 같다며 동네에서 할 걸 찾아보다가 클래스를 신청해주셨다고 하더라.

 

그래서 수업하시는 분들과 함께 최종합격 전화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오후 2시쯤 클래스였는데, 4시 40분쯤 취준생 커뮤니티에서 합격 전화 돌고 있다는 말이 나오더라그 순간부터 모두가 긴장해 있다가 다 같이 시간을 보내자며 계속 만들기에 열중했다그러다 갑자기 수강생분이 전화를 받으셨더니 펑펑 우시더라알고 보니 그 기업의 합격 전화는 부모님께 먼저 전화를 드리는데부모님이 수고했다고 전화해주신 것 같았다.

 

눈물 흘리던 수강생님의 모습을 보며 단체 클래스 들으시던 분들그리고 나까지 모두 손뼉 치며 울었던 것 같다. 2년 넘는 시간 동안 최종합격 문턱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다시 열심히 준비하셨다고 하더라힘들었던 취준생의 끝을 녹챠방에서 맞아주셔서 뭉클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그 수강생분이 참 보고 싶다그때 야무졌던 손길로 지금도 일 잘하고 계실 거라 믿는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첫 번째는 뭐든지 경험하는 것이다공방을 운영한 지 3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아직도 제일 행복한 순간이 있다동대문과 남대문 시장을 직접 가는 것이다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행에 민감해 매주 다른 자재들이 나오고 매년 유행하는 재질들도 다르다그렇다 보니 자주 직접 가서 경험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더 좋은 결과물을 위해 반복하는 것도 중요하다사진을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제품을 온라인에 올리기 위해선 사진이 필요하다녹챠방처럼 1인 공방을 운영하는 분이라면 사진에 대한 애로사항이 매우 많으실 것이다이럴 땐 잘 찍은 사진들을 보며 그 분위기를 똑같이 만들어서 찍어보는 방법이 효과적이다따라서 찍어보기도 하고깔끔한 배경에서도 또 찍어보면서 반복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1인 창업 또는 공방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많은 분이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잘 할 수 있을지 물어보신다조금은 추상적인 질문일 수 있다정말 하고 싶으셨던 분이라면 당장이라도 무언가를 하고 계실 거다나 역시 대학 전공이 어학이었기 때문에 이쪽엔 문외한이었다그런데도 우선 뭔가를 만들고 SNS에 올리고 봤던 것 같다.

 

그렇게 사람들의 반응을 직접 볼 수 있는 매체들이 요즘은 참 많다그걸 꼭 이용해야 한다내 취향에 대한 수요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인기 있는 스타일과 내 취향의 접점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그러므로 직접적인 반응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무서워하지 말고 뛰어들어라.

 

두 번째로나를 걸고 하는 공방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나라는 정체성에 대해서도 확립이 어려운데 공방은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다 만들어내야 하는 또 다른 존재다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만들어낸 공방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다그러나 계속 강조해오는 말인데 이 없으면 어렵게 얻어낸 공방이란 공간 자체의 임대료도 내지 못한다.

 

결국처음엔 내 생활의 일부 또는 시간을 포기해가면서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해봐야 한다간단하게 생각해보면 내가 지은 이 공방의 이름 녹챠방이라는 걸 내 생활에서 지울 수 있는지를 생각하라그게 아니라면 지금 내가 밥을 못 먹고 당장 힘들어도 작품을 한 가지 더 만들고 올려서라도 극복해낼 의지가 있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중에서 선택하는 거에 따라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조금은 더 명확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공방은 개인의 취향색깔이 많이 묻어있다개인적인 바람은 본인의 색깔이 묻은 공방의 대표님들을 많이 만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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