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한국의 전통문화에 관해 물으면 김치, 태권도 등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들어가서 우리나라의 전통공예나 다과에 대한 물음에는 쉽게 답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는 그만큼 아직 우리나라에서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이 단편적인 수준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관심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통문화가 지루하다는 편견 역시 공예, 다과 등 분야마다 지니는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아는 만큼 관심이 생기고 또 그만큼 타인에게도 알려줄 수 있다. 한류를 논하기에 앞서 전통문화를 먼저 돌아봐야 하는 이유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에서 공방 다유를 운영하는 김지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A. 개인적으로도 규방 공예나 전통 디저트와 같은 우리 전통적인 문화들을 무척 좋아한다. 외국의 경우 고유의 문화와 음식을 배울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 상품들이 많은데 한국에서 이런 문화를 찾기가 쉽지는 않더라. 이러한 문화를 대중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좀 더 알리고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공방 다유를 시작하게 되었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규방 공예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젊은 사람들과 외국인에게도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한다.
Q. 공방 다유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공방을 찾아주시고 문의 주시는 분들은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다양하다. 10대 이하의 어린이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우리 것이 주는 아름다움을 알고자 하는 모든 분과 흔하지 않은 아이템을 접해보거나 선물하려는 분들이 주요 대상이다. 향후 한국 전통 문화에 어렵지 않게 접근해보기를 원하는 외국인 또한 대상으로 삼고자 한다.
이곳에서 접할 수 있는 전통문화는 규방공예, 전통다과, 보자기아트 이렇게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규방공예 수업에서는 전통 소재를 가지고 전통 바느질법을 익힐 수 있다. 조각보를 시작으로 향낭, 다포, 장신구 등 다양한 생활 속의 아이템을 구성한다. 전통다과 수업에서는 곶감단지, 각종 강정, 제철 과일로 만드는 정과, 전통·퓨전떡 등 다양한 우리 먹거리를 배워보고 건강하게 즐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보자기아트는 규방공예의 예단보와 보자기에서 이어지는 분야라 할 수 있다. 전통 다과 포장 등 마지막은 보자기아트가 마무리 짓게 된다. 색과 결이 고운 우리 소재가 주는 아름다움에 재사용이 가능하여 친환경적인 요소까지 더해 그 의미가 더욱 깊다. 보자기는 ‘복을 싸서 선물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의미처럼 배우시는 분들께도 다과를 선물 받으시는 분들께도 예쁘게 복을 싸서 전달하고자 한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의 공방 다유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우리 전통적인 것에 대해 다양하게 접근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규방의 문화와 전통 다과, 보자기 등 세 가지 분야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필연적이라 생각한다. 이에 있어 공방 다유는 한 번에 우리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다고 여긴다. 일례로 규방공예를 통해 의복과 침선에 대해 알아가며 전통 소재를 익히고 이는 보자기아트 분야와도 연관이 있다.
현재 한옥 체험을 주제로 한 예능 <윤스테이> 촬영컷을 보아도 그렇다. 우리 문화를 전달할 때 비단 음식뿐만 아니라 규방공예, 전통 놀이, 침선, 보자기 등과 함께 어우러질 때 그 멋이 더욱 빛을 발한다. 우리 전통 음식문화를 이해하고 배우고 익히며 또한 선물을 통해 더 널리 전파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전통 다과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부분이 또한 보자기가 될 수 있다.
전통은 단순히 고수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대인들에게 어필되어야 하고 가깝게 받아들여져 더욱 많이 활용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를 좀 더 연구하고 발전시키려는 모습이 공방 다유가 추구하는 철학이며 타 공방과의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A. 전통 소재와 제작방법 등을 익히되 그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 것이다. 좀 더 자유롭고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하여 본질은 변질되지 않는 선에서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최근의 일로, 외국에서 한식당을 경영하시는 분께서 채널을 통해 찹쌀떡 수업을 문의하셨다. 재료 구매 등 외국 생활 조건에 맞게끔 수업 내용을 다시 연구하여 약간의 조정 후 수업을 진행했다. 이 수업이 계기가 되어 보자기 포장과 규방공예 수업까지 이어졌다. 현재 이를 바탕으로 외국에서 한식뿐만 아니라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고자 적극적으로 연구 중이시다. 종종 피드백도 주시고 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 뿌듯하고 보람찼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전통 분야에 관한 관심과 호기심이 가장 큰 요인이다. 그를 뒷받침해주는 것은 한식 디저트나 보자기아트 등 전통문화를 잘 지키고자 선행된 다른 많은 분의 노력이 있었다. 그 노력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Q. 공방 다유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은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길에서 파는 ‘메이드인 차이나’ 제품으로 접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소재부터 만드는 법, 쓰이는 방법 등을 직접 경험해보는 시간을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를 잘 알리고 싶다. 또한, 간단한 한식 디저트를 소개하고 이를 와인이나 케이크 등에 곁들이면 어떤 시너지를 가져오는지 연구하고 전달하고자 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공방 다유는 우리 소재가 주는 색이 고운 아름다움을 느끼고 접하며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손이 많이 가지만 그만큼 정성이 깃들어 철마다 과일과 재료들의 가치와 매력이 배어있는 우리 다과들에 대해 이해하고 배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에 복을 담아 전달할 수 있는 곳이 공방 다유다. 우리 것이 예스럽고 어렵다고 느끼지 않고 친근하게 아름다움을 느낄 기회를 마련해 드리는 시간과 장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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