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플라쥬살롱 노지우 대표, “전문적인 네일 시술을 기본으로, 고객과 편하게 소통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네일아트와 헤어는 예전부터 뷰티 업종 중 가장 대표적인 분야라 할 수 있다. 그 중 네일아트는 고객과 밀착해서 보내는 시간이 타 뷰티 업종에 비해 가장 길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헤어 펌 관련 시술을 받게 되면 긴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헤어 시술 보다는 네일 시술이 고객과 시술자가 더욱 밀착해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네일아트 시술의 경우, 시술자의 전문 실력도 중요하지만 양 간의 소통도 중요하다. 긴 시간동안 불편한 분위기와 관계가 지속된다면 고객은 다시 샵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관하여 경상남도 양산에서 플라쥬살롱을 운영하고 있는 노지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A. 지금 생각해보면 여러 직업이나 배움에 관한 호기심, 그리고 그 호기심들을 단순호기심으로 그치게 두지 않은 엄마의 힘이 크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생생한데 초등학생 때에 미술학원을 보고 미술학원이 뭐냐는 질문에 엄마는 말없이 내손을 잡고 바로 학원으로 들어갔고, 마침 또래 친구들이 앞치마와 팔 토시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재미있어 보이냐는 엄마의 물음에 끄덕인 그 날부터 7~8년 동안 미술학원을 다녔다.
미술학원을 오래 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여러 색감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고, 그렇게 학원을 다니는 와중에 15살 때 미용학원을 다니게 된 친구의 눈썹그리기 숙제를 도와준 적이 있다. 평소 학원에서 그리지 않는 것을 그리니 흥미로웠고 집에 돌아가 엄마에게 말했는데, 그때 역시 엄마는 미용을 배워보지 않겠냐고 권유하셔서 미용 또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다.
미용이라는 틀에서 여러 분야에 흥미를 가졌지만 네일은 고개를 숙여 일해야 하므로 자세가 안 좋아지는 점을 걱정한 엄마의 바람은 메이크업이나 헤어였다. 메이크업 자격증 취득을 먼저하고 분장과 네일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어 결국 두 자격증을 다 취득하고 대학을 다니면서 네일샵 알바를 하곤 했다. 하지만 초보이기도 하고 실전에 부딪히니 손님 텃세나 부족한 실력에 흥미는 조금 사라졌다. 그래서 또 다른 관심분야였던 분장을 좀 더 자세히 배워 취업했지만 특수 분장팀이 아니었기에 생각만큼 분장을 할 수 있는 길이 좁았다.
그 후로 1년 정도의 미용에 대한 공백기를 지나 다시 좋아했던 네일에 도전했고, 좋은 원장님을 만나 많이 배우고 흥미도 생기면서 한 샵에서 4년 정도 일을 했다. 이 직업을 사랑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자격증을 취득하고 섣불리 창업 할 마음은 없었다. 한 샵에서 오래, 또는 여러 샵에서 여러 원장님 아래에서 일하며 내가 가게를 갖게 된다면 인테리어나 손님 대접, 디자인, 재료 등 상상하고 메모하며 꿈꿔왔다. 스스로가 혼자 독립해도 이제는 할 수 있겠다 싶은 단단한 마음이 생겼을 때 실천에 옮긴 것 같다.
Q. 플라쥬살롱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네일, 페디, 각질관리, 내성발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깨끗한 케어와 각질관리, 내성발톱교정 등 모두가 꼭 필요하고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 고객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쁜 디자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늘 디자인들을 많이 보려하고 예약 없는 시간에는 있는 재료들을 활용하여 여러 방면으로 조합해보고 다양한 아트들을 도전해보는 편이다. 그래서 못쓰고 버리는 팁도 많고, 아트 만드는 시간도 오래 걸리는 편이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플라쥬살롱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첫 번째로 인테리어다. 입장하는 순간 고객이 대접받는 느낌의 인테리어를 추구했다. 개인적인 편견일 수 있지만 네일 서비스를 받으러 왔는데 네일도 잘 하지만 가게도 예쁘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오실 때마다 깨끗하고 쾌적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리고 재료가 다양하다. 여러 샵에서 오래 일하면서 항상 마음 아프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 원하시는 디자인을 가져오셨는데 재료가 없을 때였다. 다행히 오래 일했던 지난 샵들은 재료가 많고 원장님들도 트렌드를 잘 읽으시기 때문에 부족함 없이 일했지만, 컬러 면에서 항상 컬러고민이 많은 고객님의 모습을 보며 최대한 다양한 컬러들을 보유하고 싶었다. 또 다른 이유는 인테리어 면에서도 컬러 진열대가 가장 웅장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재료가 많으니 당연히 원하는 아트들을 표현해 드릴 수 있었고 네일아트 재료의 종류는 상상이상으로 많기 때문에 혹시라도 없는 재료에 대비해 정말 하고 싶었던 혹은 정하신 디자인을 미리 받는 편이다. 하고 싶은 디자인을 다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큰 만큼 “플라쥬가면 다 된다”는 인식을 심어드리고 싶다. 때문에 재료뿐만 아니라 아트연습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꼼꼼하다. 수많은 1대1 샵들은 당연히 대부분 꼼꼼하시겠지만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을 만큼 꼼꼼하려고 한다. 내가 내손을 하고도 평소에 구석구석 많이 보는 편이다. 손님 입장에서 아쉬울만한 부분은 없는지 항상 체크하려하고 네일 만큼은 믿고 오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꼼꼼함을 우선으로 신경 쓴다.
A. 이건 내 욕심이지만 동네 친한 언니네 가게처럼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다. 잠깐 들러 수다도 떨고 커피도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고 편히 왔다 갔다 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 마음에 고객님이 오시면 대화를 많이 나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며 두 시간 남짓한 시술 시간에 고객님에 대해 알아가는 게 즐겁다. 내가 즐거운 시간이기도 하지만 고객님들도 네일하러 오시는 날에는 부담 없이 편하게 오갈 수 있는 장소로 남고 싶다.
직원의 경우 아직 뽑지도, 그리고 예정도 없지만 만일 많은 사랑 속에 플라쥬가 성장하여 혼자서 일하기 버거운 날이 온다면 네일아트하는 동안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일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간단히 아트를 만들어 놓는 일 하나에도 이 사람이 즐기는지 정말 일로 생각하는지 딱 보면 알 수 있다. 때문에 훗날 직원을 채용한다면 그게 최우선 순위일 듯 하고 나와의 관계가 그리 벽이 높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루에 가족들보다 더 오랫동안 보며 일하기 때문에 적어도 나로 인한 스트레스는 적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건 나중에 내가 더 깊이 공부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그리고 본인의 습관이 너무 배어있는 경력자보다는 초보 분을 채용해 하나씩 차근차근 서로 배울 점을 배우고 알려주며 본인의 색을 찾아가도록 도와주고 싶다.
Q. 플라쥬살롱을 운영하는 대표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세세하게는 못하더라도 한분 한분 다 기억하려 노력한다. 입장을 바꿔봤을 때 두번째 방문인데 저번에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헷갈릴 수 있어도 같은 질문을 또 하는 건 실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오시면 방문경로부터 차근차근 여쭤보는 편이다.
오실 때마다 간식 사다주시고 “저 때문에 늦게 퇴근하는거 아니냐며”, “저 때문에 일찍 나오신 거 아니냐며” 항상 배려해주시는 고객님이 한분한분 다 기억에 남는다. 요즘 신경 쓰이는 일들이나 여러 고민 등을 털어놓으며 의견을 물어봐 주실 때 기분이 좋다. 편안한 샵이 되고 싶은데 자신의 속 이야기까지 해주시는 모습을 보면 그래도 내가 추구하는 샵 이미지에 한발 다가간 것 같아 맘이 좋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게 근무했던 샵들에서의 시간이 많은 도움이 됐다. 샵마다 분위기가 다르듯 운영하시는 원장님의 모습도 다 다르기 때문에 좋은 모습이든 나쁜 모습이든 참고를 하고, 배울점은 배우고 비울점은 비우면서 나만의 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것 같다.
일에 대한 노하우는 조금 진부할 수 있겠지만, 요령 안 피우고 연습하는 게 쌓여 나도 모르는 노하우가 되는 것 같다. 고객님을 대하는 노하우 또한 오랜 근무기간에서 차근차근 쌓여 사람마다 성격이나 성향 말투 표정이 다 다름을 알고 인정하는 것에서 생기는 것 같다. 나의 경우 “그럴 수도 있지”하며 넘기는 편이라 스트레스도 처음 네일을 시작했을 때보다는 덜한 것 같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한번 방문 후 발길 끊는 샵이 아닌 인간적으로도 시술적으로도 여러 방면에서 또 생각나서 한 번 더 방문하고 싶어지는 곳이 되고 싶다. 급하지 않게 한분 한분 차근차근 기억하고 알아가며 또 만났을 때 고객으로서만이 아닌 친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이전에 오셔서 했던 대화들을 이어나가고 싶다. 그렇게 다가가고 싶고 잔잔하게 남고 싶다. 목표는 친구들이 정해주길 ‘네일계의 백종원’이 되는 것이다. 꼭 이루도록 노력하겠고 개인적으로 목표보다는 바람이 있다면 마음이 맞는, 그리고 스타일 맞는 직원이 생겨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은 바람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나도 이사 와서야 알게 된 양산이라는 지역이 생소한 만큼 전국에서 보시는 독자들에게는 양산, 증산이라는 곳이 생소하실텐데 이 기사가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여 양산지역이 더욱 알려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지역에 플라쥬살롱이라는 곳이 있구나’, ‘이 네일샵 대표는 이런마인드를 갖고 일하는구나’ 정도를 알고 넘어가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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