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공장에서 생산되는 기성품을 쉽고 값싸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우리가 집에서 항상 접하는 가구(家具)도 마찬가지인데, 원하는 제품들을 편하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요즘은 기성품에서는 찾을 수 없는 조금은 독특한 가구, 혹은 내가 직접 만든 나만의 가구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아무래도 가구를 실용적인 면과 함께 인테리어 소품이자 디자인 소품으로도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관하여 광진구 자양동에서 스튜디오 무료한을 운영하고 있는 정원준, 황의성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A. ‘A space makes a better life, and a furniture makes a better space.’ 기존에 일하던 회사를 퇴사하고 수제가구공방을 창업한 이유이자 동기다. 우리가 만든 가구가 더 좋은 공간을 만들고, 또 그 공간 속에서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동시에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현재 가구산업은 양분화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저가 제품과 해외 디자이너의 고가 제품으로 구분된다. 스튜디오 무료한은 그 중간점에 위치하여 ‘원목가구의 대중화’를 이끌고 싶다. 그 동안 가구란, ‘가격 대비 성능’ 이 중요한 구매 요인이었다. 하지만 점차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저가의 보급형 가구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 고가의 디자인 가구를 구매하기는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많다. 따라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의 디자인 가구를 공급하는 것이 당사의 설립 취지이다.
Q. 스튜디오 무료한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주요 연령층은 20대 중후반의 사회초년생부터 40~50대까지 다양하다. 주로 신혼부부와 젊은 어머니들, 그리고 나만의 공간을 원하는 중년층이 많이 찾아주신다. 기성품이 만족시키기 힘든 고객들의 취향과 디자인, 그리고 가구가 놓일 공간을 고려해 고객 맞춤형 가구를 주문 제작한다.
주요 서비스는 수제원목가구 제작과 목공 클래스(DIY)이다. 최근 셀프 인테리어 추세가 커지고 있어 고객의 취향을 반영해 공간에 어울리는 TV 거실장과, 테이블, 침대 등을 맞춤 제작한다. 동시에, 가구 제작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정규 클래스’와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 중이다.
스튜디오 무료한에서 제공하는 수제원목가구는 고객 맞춤형 주문 제작으로 진행된다. 주문제작 문의를 주면 일대일로 원하는 디자인과, 사이즈, 원목 수종을 결정한 후 견적가를 협의해 작업을 진행한다. 주문제작 기간은 품목별로 다르지만 약 2~3주 정도 소요된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생산할 순 없지만 그만큼 하나하나 꼼꼼히 완벽한 품질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그리고 당사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 제품인 기성품을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자 한다. 2월 중순 홈페이지 오픈 예정으로 테이블, 체어, 수납장 등 기존에 없던 디자인 가구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창구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정규 클래스’는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으로 나눠지면 각각 12주 교육을 진행한다. 취미 목공(초급반)부터 시작해 공방 창업을 준비하는 전문가반(고급반)까지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1 대 1 수준별 맞춤 수업을 진행한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스튜디오 무료한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첫 번째로, 기존에 없는 차별화된 디자인 가구를 개발 제작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가 다양화되며 한정된 기성품만으로 많은 사람들의 취향과 기호를 만족시킬 수가 없다. 따라서 스튜디오 무료한이 기존 제품의 대안이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 작년 8월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Furniture to Art 아트퍼니처전’ 단체 전시회를 열었고 또 12월 코엑스에 열린 ‘2020 공예트렌드페어’에 참가해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고민과 시도를 해보았다.
둘째로, 디자인 가구를 정말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원목 가구는 비싼 재료를 사용해 단가 자체가 높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을지, 조금이라도 공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해 타사 대비 낮은 가격임에도 높은 품질의 가구를 제공한다.
세 번째는, 인적 네트워크다. 당사는 방배동에 있는 ‘더기프트’ 공방과 협업해 ‘유스스 프로젝트(Us’s project)’의 일환으로 함께 ‘2020 공예트렌드페어’를 준비, 전시하였다. 매달 2회 이상 교류하며 하나의 공방이 해결할 수 없는 ‘생산성’과 ‘기술적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하고 있다. 일례로, 대량 주문이 들어왔을 때 ‘더기프트’ 공방과 공동 작업을 할 수 있으며, 정규 클래스 회원이 다른 공방을 견학해 한 곳에서 배우기 힘든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 2021년 ‘유스스 프로젝트’는 목공 뿐만 아니라 도예, 유리공예, 세라믹, 옷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파트너쉽을 맺어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개발하려 한다.
A. ‘내 가족을 위한 가구를 제작하듯 항상 가치있게, 즐겁게 일하자’이다. 내 가족이 사용할 가구라고 생각하고 작업하면 그 과정이 즐겁고 더 가치 있는 제품이 탄생한다. 목공을 처음 배워 부모님을 위한 테이블과 의자를 제작할 때 분명 어렵고 힘든 과정이었음에도 무척 즐거웠고, 그것을 받아본 부모님의 표정을 보았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항상 내 가족을 위하듯 일을 하면 작은 것 하나하나 세심하게 정성이 들어갈 것이다. 항상 그런 마음으로 고객을 위한 가구를 제작하고 싶다.
Q. 스튜디오 무료한을 운영하는 대표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가장 큰 보람은 무엇보다 고객에게 가구를 납품하고 그들의 만족하는 모습을 볼 때이다. 조금은 무미건조한 거실과 침실에 당사가 제작한 가구를 놓으면 환하게, 따뜻하게 공간의 분위기가 바뀌는 것을 경험한다. 그 순간 고객의 표정이 밝아지며 만족해하는 모습을 볼 때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반대로, 만족스럽지 못한 제품을 납품하면 몇 날 며칠 동안 편히 잠도 못 잘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시간상의 문제로, 혹은 기술상의 문제로 아쉬움이 남은 제품은 그 후에도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지 끝없이 고민해 해결하고자 한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당사는 두 명의 공동대표가 함께 창업해 경영 중이다. 기존에 다니던 회사의 입사동기로 함께 회사 일을 시작했지만, 가구 제작에 매력을 느껴 공방 창업에 대한 꿈을 품고 함께 퇴사하였다. 퇴사 후 각각 다른 전문가에게 목공을 배워 다양한 제작 방법과 디자인 감각,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다. 이런 다양한 경험이 곧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된 힘이다. 물론 각기 다른 경험을 통해 의견이 다를 수도 있지만, 오히려 다양한 시스템을 강구할 수 있는 시너지가 발휘되었다고 본다.
또한, 공방을 창업한 후 당장의 판매보단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한 많은 시도를 해왔다. 새로운 디자인을 수없이 고민하고, 테스트하고 또 어떻게 하면 생산 단가를 낮춰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런 수많은 고민과 시도를 통해 현재의 노하우가 쌓였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스튜디오 무료한’만의 디자인 가구를 합리적으로 가격으로 제공해 고객들이 큰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원목가구 회사가 되고 싶다. 앞으로 당사 가구의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더 쉽고, 빠르게 고객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유럽에선 첫 월급을 타면 가장 먼저 자신을 위한 의자를 산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위한 가구를 소장하고, 또 직접 만들 수 있는 원목가구의 대중화를 실현시키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무료한 일상을 즐겁게’가 스튜디오 무료한의 뜻이자 모토이다. 만 5년 넘게 회사 생활을 하며 많은 사람들이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그 바쁜 생활에 묻히고 지쳐 ‘무료함’이란 가치를 잊고 살아간다고 느낀다. 우리의 ‘무료한’ 가구가 평범한 일상을 바꾸고 또 직접 DIY 가구 제작을 하면서 이 일상을 즐겁게 누릴 수 있길 바란다. 가끔 무료함을 느낄 때, 또 일상을 즐겁게 바꾸고 싶을 때 우리 공방을 편하게 찾아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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