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공방이라 불리고 취미 혹은 창업을 위해 뭔가를 배우고 만들 수 있는 곳들이 많다. 취미로 즐길 수 있으면서도 자신만의 제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보람도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제품은 기성품과 달리 오직 나만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희귀성이 있다. 이는 틀에 박힌 삶을 사는 것 보다 자신만의 취미를 갖고 소소한 재미를 느껴보기 위함이다. 이에 관하여 강서구 마곡동에서 루나앤비를 운영하고 있는 이예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A. 내가 아토피와 건성이 심한데 아무리 좋은 기성 화장품을 사용해봐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많이 바를수록 겉돈다는 느낌도 들고 효과도 없고 비용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천연 비누와 화장품에 대해 알게 되었고 배우면서 사용해보니 정말 좋았다. 주변에 또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았다. 사실 집에서 직접 만들기 어렵지만 막상 시작하기가 어려운 게 비누와 화장품이다. 그래서 공방에서 같이 고민도 나누고 재밌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특히, 공방이 오랜 내 꿈이기도 했다.
다양한 경력을 쌓고 여러 가지를 배우며 자격증도 10개 이상을 취득했는데, 그러면서도 항상 만들기와 향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그렇게 내가 가장 배울 때 재밌었던 것, 잘했던 것, 앞으로의 비전을 고르다 보니 비누와 캔들, 아로마테라피스트가 선택이 되었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한 번 용기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Q. 루나앤비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주요 연령층이 따로 정해져있지는 않다. 우리 공방 제품은 피부 고민인 어른부터 순한 제품이 필요한 아이까지 전 연령층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만들기에 있어서 도구와 재료들이 아이들이 사용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어서 성인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주요 대상은 주변에 거주하고 계신 분들이나 직장인들이다.
대표 상품으로 천연 비누와 화장품이 있다. 특히 비누도 인기인데 핸드크림이나 로션 등 천연 화장품 만들기가 인기가 있다. 그러다 보니 간혹 쓰시다가 판매에 대해서 많이 여쭤보시는데 9월 넘어서 판매나 답례품 비누를 제작 및 판매할 할 예정이다. 그래서 지금 자격증 공부도 하고 있다.
비누와 화장품은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오일과 몇 가지의 화학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의 전 성분을 확인해보면 방부제나 화학 성분이 많이 첨가되는데, 이게 사실은 우리 피부에 다 필요하지는 않다. 그래서 루나앤비에서는 꼭 필요한 소량의 성분만 넣어서 만들 수 있는데 그 때문에 유통기한이 짧은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우리 몸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제품들이다.
또한, 디퓨저나 캔들은 향기롭고 예뻐서 기분을 좋고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제품들이다. 만들어 가신 분들 전부 향이 좋다고 극찬해 주셔서 직업 만족도도 같이 상승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루나앤비 제품들은 보고 있으면 눈이 즐겁고 향을 맡으면 코가 행복하고 화장품이나 비누는 피부가 뿌듯한 제품들이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루나앤비는 곳곳에 나와 지인들의 애정 하나하나가 들어간 장소다. 인테리어는 조명과 싱크대 빼고 내 손으로 가구 조립부터 커튼 달기 등등 전부를 진행했다. 물론 이 공간을 구할 때 7층이라 다들 아쉬워하시긴 했다. 근데 내가 발품을 팔아 알아볼 때 여기저기 다 다녀도 여기만큼 마음에 드는 장소가 없었고 무엇보다도 남향이라 낮에 오시면 경치도 예쁘고 햇살도 잘 들어서 분위기가 정말 좋다. 또 오시는 분 모두 하시는 말씀이 프라이빗한 느낌이라 맘껏 놀고 가실 수 있다며 분위기 맛집이라는 말씀을 많이 주셨다. 또한, 내가 직접 써보고 괜찮고 좋았던 것들로만 수업을 적용해서 수강생님들께 더욱 자신 있게 권할 수 있고 제일 중요한건 만들 수 있는 제품이 많아서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다는 장점이 있다.
A. 먼저 화장품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비싼 화장품, 많이 바르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진짜 나에게 맞는 내 피부가 원하는 화장품을 찾으셨으면 좋겠다. 사실 우리 피부가 원하는 건 그리 많지 않다.
또한, 우리 루나앤비에 오시는 수강생님들이 이 공간에서 일상 속의 복잡함을 벗어난 여유,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과 나를 위한 편안함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원하는 그 무언가를 했을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란 걸, 행복이 그리 멀리 있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Q. 루나앤비를 운영하는 대표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여드름 피부 때문에 고민인 수강생님이 온 적이 있었다. 예약 전부터 레시피를 계속 확인하시고 어디에 좋은지 효과가 있는 것이 맞는지 계속 물음을 던지셨고 수업 날 만드시는 동안에도 계속 의문을 가지고 계셨다. 그런데 알려드린 세수 방법과 만든 화장품과 비누를 쓰시고 진짜 효과를 많이 봤다면서 기존에 몇 년 동안 사용하셨던 독한 연고랑 약도 끊으셨다고 정말 아이처럼 기뻐하시면서 감사하다고 하시는데 나도 같이 좋아하고 뿌듯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단순히 제품이 아닌 감동을 선물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내가 사회생활을 오래 하면서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인데 그러면서 경험이나 업무 지식을 많이 쌓았다. 업무 스타일도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편이라 인과 관계를 전반적으로 잘 파악하는 편이었다. 사실 작은 공방을 운영하는 것도 결국은 경영인데, 쌓아 왔던 업무 경험 덕분인지 쉽지는 않아도 많이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또한, 제품에 대해 자부심과 믿음 덕분에 자신 있는 수업이 진행되는 것 같다. 만드시면서도 이게 좋은 것이 맞는지 옳게 만들고 있는지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근데 나는 재료를 살 때 재료의 특성을 먼저 공부하고 구매해서 그런지 제품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다. 그래서 바른 방향으로 설명하고 만약 중간에 다른 효과를 원하시는 분에게는 재빠르게 첨가물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찾아주신 분들에게 그렇게 믿음을 줄 수 있었기 때문에 입소문으로 수강생님들이 오시는 경우가 많다. 이게 내 비법이라면 가장 큰 비법일 것 같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요즘 과도한 정보의 늪에서 다들 살고 계셔서 그런지 무엇보다도 나를 위한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그러면서 나부터도 최소한의 비용과 시간 투자로 많은 행복함과 건강을 찾고 싶고 더불어 줄이는 삶의 가치를 찾아보시는 분들도 많아지는 것 같다. 그 때문에 앞으로 천연 재료를 이용한 공방이나 제품이 더욱 유행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루나앤비에서 오시는 분들 모두 그 가치를 느끼게 해드리고 싶고 더 나아가 앞으로 마곡동에서 가장 사랑받는 공방이 되고 싶다.
아직 창업반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나도 최소 1년은 시행착오와 경험이 있어야 누군가에게 창업에 대한 지식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솔직히 공방 창업이 뭔가 잘 만들기만 하면 개업하는 것이 아니란 걸 이번에 많이 느꼈다. 그래서 나의 창업반 교육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제품을 잘 만드는 방법과 홍보 방법 등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알려드릴 예정이다.
먼 훗날에는 내 이름을 건 협회를 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전문적으로 강사를 양성하고 천연 제품에 대한 이해와 사용법 등을 조금 더 깊게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 누군가 어디서 배웠냐고 물어볼 때 긍정적인 ‘역시’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좋은 협회가 되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짧지만 여태 여러 가지 실패와 단맛, 쓴맛을 많이 느끼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을 매일 같이했던 것 같다. 물론 모두의 큰 목표는 같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목표까지 가는 방법이 정말 다양하고 많다. 지금 당신이 걷고 있는 그 길이 절대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매일 불평하지 않는 그 삶으로 도전을 해보셨으면 좋겠다. 외부의 상황은 그저 상황일 뿐이고 내가 바뀐다면 내가 사는 세계는 바뀔 수 있다.
처음은 누구나 다 두렵고 어렵다. 하지만 첫발을 떼지 않고 주저하기만 한다면 안개 건너의 세상에 대해 알지 못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하다면 발을 떼는 순간 가시밭길도 추억이 될 수 있고 꽃밭의 달콤함도 기억할 수 있다. 그 어떤 삶이든 인생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고 그 누구도 나의 삶을 대신하지 못한다. 우리 모두 각자 행복해질 권리가 있으니 목표 의식이 있으시다면 꿈을 향해 도전하셨으면 좋겠다.
또 요새 코로나 때문에 다들 힘들고 불안정한 시기인데 언젠간 이 상황도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세상에 좋은 일도 그렇지만 나쁜 일도 영원하지 않다.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삶이 되셨으면 좋겠고 나 또한 그럴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루나앤비에 오시는 수강생들 모두 행복하시고 즐거운 나날이 되셨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밸류업뉴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CEO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