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머리 하고 지난날은 잊고 나 새롭게 태어날 거예요.’ 발랄한 멜로디로 수많은 사랑을 받은 한 대중가요에는 이러한 가사가 나온다. 이 노랫말처럼 헤어스타일은 단순한 머리 손질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긴 머리를 자르는 것만으로 새로운 다짐을 보여줄 수 있고 개인의 기분, 분위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을 받는 그 시간만큼은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헤어 스타일리스트가 온전히 고객에게 집중하고 소통하며 새로운 스타일로 태어날 수 있게끔 도와주기 때문이다. 이렇듯 미용실에서 새로운 헤어스타일과 에너지를 선물 받은 개인은 그 힘을 원동력으로 삼아 다시 일상에 뛰어들 수 있게 된다. 많은 여성이 머리 손질뿐 아니라 마음의 위안이 필요할 때 미용실을 찾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에 관하여 군포 산본동에서 별샵을 운영하는 황은애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A. 어렸을 때 미술을 했었다. 그림대회만 있으면 상을 휩쓸었다. 그림을 너무 좋아해서 계속하고 싶었지만, 그 시대의 그림은 배고픈 직업이었다. 집에서도 반대가 너무 심했다. 사실 미용도 반대가 심했지만, 친구 따라서 우연히 갔던 미용학원에서 신세계를 만났다. 미용사들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학원이 있는지도 몰랐다.
한 번 다녀온 뒤로 계속 생각나서 친구 학원을 매일 따라다니다가 부모님을 1년을 졸라서 겨우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더 행복하고 미용이 더 즐거웠던 것 같다. 다른 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빨리 디자이너가 돼서 고객님들을 더 만족시켜 드려야지 하는 생각뿐이었다. 해외여행도 31살 때 처음으로 가봤을 정도로 이 일을 사랑하고 있다.
Q. 별샵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어렸을 때부터 누군가를 꾸며주는 것에 대해 즐거움을 느꼈고 그 즐거움이 직업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헤어샵에서 근무하면서 점점 즐거움보다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회의감이 들었다. 정말 미용이 좋아서 시작한 것이고 고객들과 소통하고 싶었는데 현실은 달랐다. 소통하기엔 시간이 짧고 돈에 연연하게 만들고 경쟁시키는 오너가 많았다. 일할수록 수익 달성에 대한 압박감이 커졌고 "무조건 고객을 많이 받아서 수익창출을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쌓였다.
하지만 그건 내가 지금까지 헤어를 접하며 생각해온 이상이 아니었다. "무조건 머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예쁘게 꾸며준다"라는 것이 내가 원하던 목표였다. 돈을 생각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정말로 오시는 고객님 한분 한분을 예쁘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했다. 별샵. 나의 오랜 생각이 담겨 있는 이름이다. "당신을 스타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분 한분을 직접 내가 구상해서 얼굴형, 체형, 직업에 맞는 스타일을 찾아주는 것 누구에게나 스타가 될 기회를 만들어 드리는 것이다.
Q. 별샵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별샵의 대표 시술은 매직과 웨이브시술이 같이 들어가는 매직셋팅이다. 바디펌, C컬펌 등등 매직셋팅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매직은 곱슬머리를 윤기 나게 펴주는 것이고 웨이브는 얼굴형이나 모질에 맞게 선택해서 만들어주는 것이다. 크리닉은 필수로 들어간다. 크리닉은 부드러워지는 모발이 되기도 하지만 시술을 하면서 손상되지 않게 보호막을 씌워주는 역할이기도 하다. 펌 중간중간에 여러 번의 관리가 들어가며 손상을 최소화시킨다. 손상이 적어야 찰랑찰랑한 예쁜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별샵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우리 샵은 “손상이 심한 머리를 예쁘게 만들 수 있을까?”, “샵에선 예쁜데 집에 가서 감고 나면 왜 다르지?”라는 고민을 완벽하게 없애기 위해 연구한다. 무조건 샵에서 예쁜 머리보다는 집에서 손질이 잘 되는 머리에 중점을 둔다. 한 번 하면 한 달 이상은 집에서 혼자 관리해야 하므로 무조건 예쁜 머리가 아니라 예쁘면서 편한 머리를 상담한 후 최대한의 손상 없는 시술에 들어간다. 고객들도 손상이 없다는 말과 머리가 오래간다는 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리고 타샵들과 다르게 시술이 꼼꼼하게 들어가는 편이다. 그만큼 만족도는 극상승한다.
또한, 지역 특성상 아이들이 많은 편인데 아이들의 시선에서 같이 공감하며 컷트하여 불편함이 없게끔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지금 같은 코로나19 시기에 맞춤 예약제로 다른 손님과 마주치지 않게 시간 조정을 하여 편하게 시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독과 살균은 기본이다.
보통 타샵에서는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에 올리면 몇 퍼센트 할인 이벤트를 많이 한다. 근데 우리는 몇 퍼센트 할인이 아니라 크리닉을 무료로 해드린다. 엄청난 취지다. 내가 안 해본 광고가 없다. 다 해봤는데 가장 좋았던 광고는 고객님들이 직접 써 주는 것이 가장 좋더라. 그래서 다른 데에 들어가는 광고비용을 고객님들이 올려주시고 그에 맞는 광고비를 머릿결로 제공해 드리는 것이 최고의 광고라고 생각한다. 하나도 아끼지 않고 퍼드린다.
A. 어릴 때부터 미술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 미술과 마찬가지로 미용도 내 상상으로 머릿속으로 생각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고객님들 머리 모양을 볼 때면 입체감을 살려볼 수 있는 눈이 생겼다.
Q. 별샵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고객님은 나의 완벽한 모델이다. 언제 어디서나 내가 해준 머리를 하며 다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멋있고 예뻐야 한다. 별샵의 광고주는 고객님이시기 때문이다. 광고주를 하찮게 대하는 곳이 없는 듯 그만큼 나도 고객님들 한 분을 광고주라 생각하고 일한다.
Q. 별샵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목표라고 하면 사실 1호점, 2호점 등 많은 호점을 내고 싶다고 보통 이야기하겠지만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나는 지금 미용이 너무 좋고 사람들 만나서 소통하고 내가 잘해주는 것을 해줄 수 있는 자체가 좋기 때문이다. 그만큼 평생 하고 싶은 일이다.
그런데 이게 진짜 일이 되어버리고 즐거움이 아닌 돈을 위해 일을 하는 목적이 된다면 힘들어진다. 그러다 보면 우리 샵에 오시는 고객분들께 조금 덜 신경 쓰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어서 별샵 하나로만 돈 생각을 안 하고 즐기면서 하고 싶다. 그래야 고객과 더 친밀해지고 일이 아닌 즐거운 취미 생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아주 오래전부터 7년째 나한테 머리를 하는 고객님이 계신다. 처음에 고객으로 만났는데 지금은 친한 동생이 되었을 정도로 친해졌다. 그 동생이 친해지고 처음 나한테 ‘언니는 사람들한테 사기는 안 칠 것 같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실제로 고객님들한테 제일 많이 듣는 말이 ‘그렇게 솔직해서 언제 돈 벌어’라는 것이다. 아마도 돈보단 즐거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다 보니 그렇지 않나 싶다.
어느 날은 사주를 보러 갔는데 그 사주보시는 분이 내 사주에는 아름다움, 예쁨, 꽃, 화려함 이런 단어들뿐이라고 하시더라. 그리고 보통 이런 사주는 누군가를 꾸며주는 직업을 했을 때 빛을 발휘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딱 천직이구나 생각했다. 재밌는 건 사주에 공부가 없다는 말이었다. 공부가 있었으면 미용사가 아닌 미용 교수가 됐을 것이라더라.
염색하러 자주 오시는 분도 생각난다. 찾아주시는 고객님들이 부쩍 줄어서 힘들다고 했더니 그분이 자기 회사 분들을 계속 소개해주셨다. 그래서 그때 한동안 그분의 조력이 큰 힘이 되고 별샵을 운영할 수 있었다. 또 7년째 화성에서 머리하러 오시는 분도 있다. 그분은 이사 가셔서 집 근처에서 다 해보시고 다시 오시더라. 어찌나 천사 같으신지 잊을 수가 없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우리 샵에 방문해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더 노력하는 샵이 되겠다는 상투적인 이야기보다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별샵에서는 항상 이 일을 솔직하고 정확하게 고객님들이 손해 보지 않도록 하게끔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고객님들 입장이 되어서 평소에도 편하게 할 수 있는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주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그만큼 믿고 방문해주신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볼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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