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고 장기화되면서 최근에는 평소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 많다. 이런 시국에 맞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보다는 소소하게 자신만의 취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요즘은 취미를 익히고 배울 수 있는 공방들이 인기다. 이에 관하여 안양 동안구 관양동에서 사소한취향을 운영하고 있는 이주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A.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나 힐링보다는 쉽고 빠른 것을 선택하고, 손바닥만 한 휴대전화 속 사진 폴더로 자신의 일상을 빼곡하게 기록하며, 유행에 따라 이슈를 소비하며 살아간다. 당연하게 느껴지던 매일의 수많은 자극이 나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지는 않았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 사소한취향은 쉼 없이 매일을 살아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소소한 일상의 행복과 작은 위안을 주는 핸드메이드를 하는 것이 목표인 곳이다.
Q. 사소한취향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주요 연령층은 20~40대 여성이다. 미혼 여성 혹은 아이를 양육하시는 여성분들이 제품을 구매하시고 클래스를 수강하고 계신다. 천연비누 제품, 소이 캔들, 디퓨저와 같은 방향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결혼, 돌, 생일 파티 등과 관련된 개인 답례품과 기업 답례품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천연비누와 관련된 원데이 클래스, 취미반 클래스, 자격증 과정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 질 좋은 재료를 이용하여 제작된 100%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만드는 방법과 관련된 창업 교육을 진행한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사소한취향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일상에 가치를 부여하는 제품을 만들고 감성을 제품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우리의 장점이다. 이전보다 개인의 감성을 담은 ‘나에게 필요하고, 나만의 감성’을 담은 제품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매일의 일상에서 접하는 사소한 것이더라도 사소하지 않은 취향으로 만들어질 때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소한취향은 바쁜 일상 속에 소소한 행복과 작은 위안을 주는 브랜드로 감성에 실용을 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아주 작은 것에도 정성의 손품을 더해 디테일을 만들어내는 부분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천연 제품을 판매하며 교육을 함께 하고 있는 부분이 강점이다.
대부분의 천연 제품을 만드는 공방들은 수업을 메인으로 진행하는데, 온라인 판매와 수업을 병행하여 공방 창업, 온/오프라인을 통해 천연비누를 판매하고자 하시는 분들께 실질적으로 필요한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고 임팩트 있는 교육이 가능하다. 수강생들이 수업을 듣고 창업을 한 이후에도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 고민들을 많이 의논하는데 그때마다 적절한 솔루션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내가 판매와 교육을 동시에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수업만 했다면 쇼핑몰을 창업한 수강생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주기 어려웠을 것 같다.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이러한 노하우를 담은 천연비누와 캔들에 관련된 서적인 ‘사소한 것에 취향을 담아요’ 출간하게 되었고, 2020년 11월에 중국어판이 출간되어 중국으로 수출을 하게 되었다. 많은 분들이 천연에 입문해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초보자도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천연 비누와 캔들에 관한 내용을 담은 실용서인데 일부 과정들은 이해하기 쉽도록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 넣기도 했다. 현재 역량 있는 전문가를 만들어 내기 위한 교육을 하고 있으며 공방 운영, 쇼핑몰 운영, 작가로의 활동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사소한취향의 강점이다.
A. 위에서 언급했듯이 나는 제품을 만들고 판매할 때 주변에서 보이는 사소한 것이지만 일상의 사소함에 가치와 감성을 더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흔하고 매일 스치는 일상일 수 있지만, 그런 부분에 나만의 취향을 더하고, 내 주변 가까이에 두고 사용하다 보면 나의 매일에 여유와 힐링을 제공하고 장시간으로 봤을 때 가치를 더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느리지만 큰 변화이며 이런 부분은 결국 나의 신체, 일상에도 변화를 주게 된다. 제가 진행하는 클래스 또한 같은 선상에 있다. 천연의 재료들을 이용해 몸에 해롭지 않은 저자극의 비누를 만들고, 부드러운 클렌징과 코끝에 머무르는 향기로움을 느끼며, 그에 감각적인 디자인을 입히는 일, 몸에도 해롭지 않고 감각적인 핸드메이드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지고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제작 기간에 깃들여진 정성을 생각하면 그 시간 또한 소중하게 느껴지고, 완성되기 전 결과물을 떠올려보면 상상만으로도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고 앞으로 수강생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Q. 사소한취향을 운영하는 대표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사소한취향의 처음은 자사 홈페이지도 없는 개인 블로그 공간이었다. 기반도 없는 어설픈 공간에서 출발을 하였는데 7년이 넘은 지금까지 꾸준하게 찾아주시는 단골 고객님들이 계신다. 나로 인해 천연비누를 처음 접하신 분들도 계시고, 처음 써보고 좋아서 지인에 소개하셨는데 그 지인분도 몇 년 이상 긴 시간을 구매하시고 계신 분들도 있다. 내가 7년이 넘는 기간 동안 비누와 캔들을 만들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겠지만 고객님들도 그 기간 동안 결혼, 출산을 거치면서 홀로 쓰시다가 아이와 가족과 함께 사용해 주시기도 하고, 결혼 답례품, 돌 답례품까지 의뢰해 주시기도 하신다. 천연비누나 캔들을 만드는 사람과 업체는 정말 많고 선택권도 많을 텐데 믿음으로 긴 시간을 함께해 주시고 소개해 주신다는 것이 기억에 남고 감사한 일이다.
천연비누와 캔들을 판매한 기간만큼 클래스도 운영해왔는데 저의 제품을 구매해서 써보고 수강생으로 오신 경우도 정말 많다. 원데이클래스로 와주시기도 하고 원데이클래스에 오셨다가 천연비누 자격증 과정을 수강하시기도 하신다. 나를 통해 비누 만들기 경험을 하시고 나를 통해 비누의 흥미가 생겼다고 하시니 정말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이 든다.
그 중에선 실제 공방 창업 혹은 천연비누 판매를 하는 쇼핑몰 창업까지 성공한 수강생들도 계신데 스승의날 선생님 덕분에 비누를 알게 되었다. “선생님 덕분에 즐거운 비누 생활을 하고 있다.” “선생님 덕분에 공방을 창업하게 되었다.” 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했던 아주 작은 일들이 누군가에게 긍정적이고 큰 변화가 준 것 같아 뿌듯함이 생긴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나는 큰 광고 비용이나 사업 비용을 들이지 않았다. 아주 소소하고 작게 시작했는데 긴 시간 지금의 일을 유지하고 책 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건 아주 작은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신경 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화려한 색감이나 눈에 띄는 포장, 강력한 광고 같은 것들이 훨씬 임팩트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나는 사람들이 잘 보지 않고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도 완벽하게 표현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비누 모서리 하나, 포장 하나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신규 고객들 보다 재구매 고객님들이 많은데 그런 부분에 신경을 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구매해 주시는 분들이 ‘내가 쓰려고 샀지만 선물 받은 느낌이다.’ 라는 말씀도 정말 많이 해주신다.
비누나 캔들을 구매하고 만족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계시면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집요하게 확인하고 제품을 새로 제작해서 무상으로 보내드리기도 했다. 영업적인 이익도 중요하지만 제품의 만족도도 정말 중요하고, 한분 한분이 사소한취향을 생각하는 인상과 분위기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업을 들으시는 분들 또한 수업 이수 후에 이해가 안 되는 부분, 수업 때는 선생님과 잘 만들었는데 집에서 안된다고 하시는 부분이 계시면 단순한 질의응답으로 넘어가지 않고 레시피부터 제작 과정 까지 꼼꼼하게 봐드리고 그럼에도 어려움이 계시면 다시 오시게 하여 제작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해드리기도 한다. 지금은 나의 클래스를 수강하고 졸업하고 계신 수강생들과 졸업생 스터디를 운영하며 제작 과정에서의 어려움이나 궁금증, 창업 후의 힘든 점 등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꾸준하게 마련하고 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조금 더 믿고 쓸 수 있는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클래스는 조금 더 트렌드를 반영하는 수업 과정 만들어 운영할 생각이다. 코로나로 창업이 힘든 시기이지만 그럼에도 창업에 도전하시는 수강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비용은 줄이고 배움의 내용은 큰 많은 수업 과정들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전보다 자유롭지 못한 일상을 겪어보니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아주 작은 부분인 것 같다. 일상에 존재하는 그 소소한 부분을 만들어 내는 것이 나의 일이지만 그것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 그리고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미래의 천연비누 전문인을 양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작은 어렵지만 무언가를 배우고 도전하고 즐기는 일은 분명 일상 속 작은 쉼표가 된다. 사소한취향을 찾아주시는 분들과도 그런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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