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매끄러운 피부는 남녀노소와 시대를 막론하고 어떤 옷차림이나 장신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그러나 그만큼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란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일상에서의 생활 습관이 자신도 모르게 피부를 계속해서 자극하기 때문이다. 화장품에 의존해 효과를 보더라도 일시적인 수준에 그치기 쉽다.
따라서 제대로 피부를 가꾸기 위해서는 미백, 수준, 탄력, 트러블, 재생 등 피부 상태에 맞는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때 당장 눈앞에 보이는 효과에만 만족하지 않고 장기적이고 꾸준한 관리를 통해 무너진 피부 장벽을 개선하고 피부가 스스로 재생할 힘을 길러줄 수 있어야 한다.
이에 관하여 관악구 봉천동에서 뷰티룸선데이를 운영하는 서은선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A. 어릴 때부터 나를 꾸미는 것도, 남을 꾸며주는 것도 워낙 좋아하는 아이였다. 중학교 때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미용학원 전단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전단 속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너무 멋있어 보였다. 단순히 재밌어 보여서, 멋있어 보여서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왔다. 피부 좋다는 말을 종종 듣곤 했는데 예쁘다는 말보다 그 말이 유난히 기분이 좋았다. 그 말이 계속 듣고 싶어서 피부 관리를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그 말을 듣게 해주고 싶었다. 그 말이 얼마나 기분 좋은 말인지 알게 해주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대학에서 피부미용을 4년간 전공하고 이후 강남 피부과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했다. 대형 피부과에서 팀장직을 맡으며 수준 높은 관리 프로그램을 다수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틀에 박힌 시스템 속에서 기계처럼 일하고 있었고, 점점 지쳐갔다. 정말 피부를 위한 관리, 진정성 있는 관리, 소통하는 관리가 가능한 나만의 샵을 오픈하고 싶었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코로나19라는 상황 속에서의 창업은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가족들이 큰 용기를 주었다. ‘무조건 잘 할 거야, 너 자신을 믿어’라고 응원해주는 가족들이 있어 용기 내 창업을 하게 되었다. 나를 믿어주는 가족들의 말이 큰 힘이 되었다.
Q. 뷰티룸선데이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서울대학교, 숭실대학교, 총신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 근접해 있고, 2호선 인근이라 직장인들이 많이 계신다. 찾아주시는 고객님 대부분이 관리목적과 피부 상태도 모두 다른 20~30대다. 따라서 미백, 수분, 탄력, 트러블, 재생, 진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관리 프로그램은 정말 까다롭게 골랐다. 확실한 임상이 많이 있는지, 안전하고 자극적이지 않은지, 피부 장벽을 훼손하지 않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크리스티나, 엑스비앙스. 레노덤, 일론, 제네틱 등 안정성과 효과를 입증받은 브랜드만을 사용하고 있다.
요즘은 피부 레이저 시술이 보편화되면서 레이저 시술 후 도움이 되는 진정관리를 찾는 분이 많다. 또한, 임산부나 아토피 피부염, 피부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들도 안심하고 받을 수 있는 피부 면역관리, 무너진 피부 장벽을 개선해주는 재생관리도 인기가 많다. 이와 함께 다양한 트러블을 심층 있게 관리하는 여드름 관리도 많이 찾으신다. 이 밖에 불규칙한 생활 습관, 자극적인 식습관,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 미세먼지 등 다양한 환경으로 문제성 피부를 겪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해 관리목적과 피부에 맞게 전문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뷰티룸선데이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무엇보다 1인샵이라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요구나 피부 상태를 충분히 고려한 고객 맞춤형 프로그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른 고객 간의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고자 예약시간은 항상 여유롭게 잡고 관리에 집중과 관심을 쏟기 위해 하루에 6~7명의 고객만을 관리한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상황 속에서 ‘나만의 프라이빗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피부관리실이 아닌 ‘나만의 아늑한 방’ 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서 인테리어부터 소품 하나까지 모두 내 아이디어로 설계하고 심혈을 기울였다.
관리실은 벽을 두지 않고 나무를 이어 대기실과의 공간만 분리하고, 조명과 소품을 활용해 따뜻한 느낌을 더했다. 언젠가 초심을 잃고 더 많은 고객을 받으려고 욕심내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인테리어부터 완벽하게 차단했다. 지금은 뷰티룸선데이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나무 벽이, 내 초심을 잃지 않도록 지켜주는 수단도 되는 셈이다. 보통 고객분들은 피부 관리를 나를 위한 투자, 휴식의 시간으로 생각하시는데, 그 시간을 더욱 편안하고 소중하게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피부과 시술과 에스테틱의 차이는 무엇인지 말씀해주십시오.
A. 대학에서 4년간 피부미용에 대한 전공 지식을 쌓았고 피부과에서 근무한 오랜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피부과 시술과 에스테틱, 비슷하지만 다른 이 두 가지 분야를 모두 접해봤기 때문에 더욱 전문적인 상담과 관리를 적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피부과 시술과 에스테틱은 떼려야 뗄 수도 없고, 두 가지 다 모두 필요하다. 다만 그걸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문제인 것 같다. 과한 레이저 시술은 오히려 피부 장벽이 무너지고, 피부가 더 예민해질 수 있다. 또한, 주사 시술 같은 직접적인 유효성분 침투는 오히려 피부가 스스로 힘을 키울 수 없게 방해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 반면 에스테틱은 좋은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효과 면에서 피부과 시술보다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당장은 피부과 시술 효과가 압도적으로 보일 수 있긴 하지만, 에스테틱은 꾸준함이 중요하다. 피부 장벽이 손상되지 않도록 자극 없이 피부를 가꾸고 유지해 준다. 림프의 순환을 도와 노폐물을 배출하고 유효성분이 침투하는 힘을 길러준다. 또한, 주사기나 레이저 시술이 아닌 손을 많이 사용해서 부드럽게 흡수시키기 때문에 효과를 떠나, 휴식과 힐링을 선사한다. 이 두 가지를 잘 접목해야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A. 특별한 가치관이나 철학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내 샵을 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진짜 피부 관리’, ‘진정성 있는 관리’이다. 대형 피부과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니, 틀에 갇힌 시스템화된 피부 관리를 많이 해왔고, 병원 운영 비용 등 현실적인 문제가 많아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저마다 다른 관리목적과 피부에 맞는 관리, 그날의 피부 컨디션에 맞춘 1:1 맞춤 케어가 정확하게 이루어지는 피부 관리를 하고 싶었다.
자극적이고 효과 빠른 시술과 관리가 쏟아져 나오는 요즘, 나는 나만의 길을 차근차근 만들어가고 싶다. 토양이 튼튼해야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처럼 피부의 장벽이 무너지면 노화, 트러블, 색소, 알레르기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장벽이 무너지고 힘이 없는 피부는 어떠한 좋은 영양분을 넣어줘도 흡수율이 떨어진다. 당장 아름다운 꽃보다는 튼튼한 토양에 집중하고 싶다. 피부 장벽 개선을 최우선으로 하고, 피부 본연의 힘을 길러주는 관리를 하고 싶다.
눈앞의 큰 이익추구보다는 오래도록 사랑받는 공간, 늘 그 자리에 머무르는 안식처 같은 공간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운영 중이다. 현재 뷰티룸선데이에서 진행 중인 모든 관리는 정품, 정량, 풀코스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사실 모든 순간이 소중하고 특별하다. 내가 꿈꾸던 공간에서 고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피부 고민을 함께 풀어갈 때면 무엇보다 값지고 보람차다. 특별히 몇 가지를 꼽자면, 가장 특별한 순간은 역시 첫 고객님인 것 같다. 샵을 오픈하고 3일 만에 진짜 첫 고객님이셨다. 청소가 안 된 곳은 없는지 몇 번을 확인하고, 혼자서 상담연습도 계속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이지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너무 컸다.
피부 관리도 10년 동안 해온 분야이고 고객 상담도 병원에서 당연하게 해왔던 일인데도 그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만큼,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보다 더 많이 떨렸다. 그 떨림을 들키지 않으려 애썼던 기억이 난다. 그 고객님은 지금도 매주 방문하시는데 누구보다도 응원해주시고 계신다. 첫 고객님을 너무 좋은 분을 만나서, 자신감도 많이 얻고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또 한 번은 어머니와 따님을 함께 관리한 적이 있었다. 직장에 근무하는 따님 대신 어머님이 손자를 돌보고 계신 상황이었는데 따님이 어머님께 피부 관리를 선물해드린 것이었다. 두 분이 두 시간 정도 관리를 받으시며 대화도 많이 나누시고 묵혀온 속마음도 푸시는 걸 지켜봤다. 관리가 끝난 후 너무 좋은 시간이 되셨다며 감사의 말씀을 여러 번 전해주시고, 빵집에 들러 이것저것 빵을 한아름 사다 주셨다. 그 어머님의 행복한 웃음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이 일이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피부 관리를 넘어 소중한 추억,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벅차고 뿌듯했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비용 부담이 큰 고액의 회원권보다는 4주에서 10주 사이의 가성비를 높인 관리 패키지를 구성하고 있다. 이달의 선데이 픽, 6주 맞춤 케어 프로그램 등 계절별 특징이나 고객들의 관심사를 분석하여 매달 다른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새로운 제품이나 프로그램은 관리받으시는 모든 고객분에게 우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님들이 직접 받아보시고 보내주신 많은 피드백을 토대로 관리 프로그램을 구성해 가성비와 만족도 모두 높은 편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뷰티룸선데이는 사람 좋아하고, 정 많은 소녀의 꿈이 실현된 공간이다. 부족한 점도 많고 모든 분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 관리하겠다고 약속드린다. 피부는 우리 몸을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보호막이다. 또한, 깨끗한 피부는 어떠한 메이크업이나 장신구보다 아름답게 빛을 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 소중한 피부를 60대, 70대가 되어서도 오래도록 건강하게 지켜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피부의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하고 건강한 피부, 깨끗한 피부를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하며 언제나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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