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필라테스는 조셉 필라테스가 창시한 필라테스를 제자 이브젠트리가 보완하고, 페넬로페 레이티가 발전시킨 방법이다. 레이티는 골반 기저부와 족부의 운동을 반영하는 등 전통 필라테스를 일반인에게 맞게 수정했다. 국내에서는 임규돈 명예회장이 레이티 교수를 만나 직접 필라테스 교육을 받고 2004년 국내 최초 필라테스 교육 아카데미를 설립해 보급했다.

모던필라테스는 무용수나 운동선수는 물론 모든 연령대에 효과적인 운동이다. 그만큼 임산부, 환자의 건강관리 및 자세교정, 재활에 포괄적으로 응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다만, 이러한 모던필라테스의 효과를 수강생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신체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움직임을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에 관하여 부산에서 모던필라테스 부산경남지부를 운영하는 김문정 지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모던필라테스 부산경남지부의 김문정 지부장

Q. 모던필라테스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모던필라테스 한국교육기관인 MPI는 호주 APMA와 모던필라테스가 인정한 국내 유일의 단체다. 호주의 모던필라테스 자격과정과 똑같이 진행되는 국제강사과정의 전문교육과정과 특색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는 국내과정과 국제과정으로 분리되어 운영되었으나, 지난 2012년부터 관련된 전문지식과 스킬들을 체계적으로 보강하여 한결 업그레이드된 국제강사과정으로 통합진행하고 있다.

커리큘럼은 교육시간 형태와 분류에 따라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되며 1~5단계까지는 해부학을 중심으로 교육하며 6~7단계에는 질환학을 공부한다. 유닛 공부와 시험도 병행하며 총 13단계에 도달하면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해부학에서 기초해부학은 근골격계 구조와 명칭을 학습하며 기능해부학은 근골격계 기능을 다룬다. 질환학에서는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과 특성을 이해하는 이론 강의다. 유닛1,2에서는 그룹레슨으로 역사, 철학, 자세평가, 프로그래밍을 배우며 이에 대한 심화 과정으로 개인레슨을 통해 동작평가 및 지도법을 배울 수 있다.

관심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특성화 과정에서는 전문가 과정인 재활필라테스, 산전, 산후필라테스, 히스토리컬필라테스 코스를 신청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강의 경력과 역량이 향상된 강사들은 교육생을 양성하는 교육 강사 과정의 자격을 부여받아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Q. 모던필라테스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모던필라테스는 전통 필라테스에 대한 이해와 통합을 바탕으로, ‘생각하는 운동’ 그리고 ‘효과적인 운동’을 위해 발전된 의학 및 과학을 받아들이고 있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커리큘럼 구성을 통한 지속적인 관찰과 신체 기능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습득해 회원 개인의 신체 건강과 부상에 적합한 운동을 교육하고 감독한다. 안전을 위한 지도와 함께 신체를 올바르게 발달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모던필라테스가 가장 신뢰받는 이유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필라테스의 효과를 입증하는 논문들을 발표하는 학술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도서를 꾸준히 출간해 필라테스 강사들과 교육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신뢰를 받고 있다.

아울러 모던필라테스는 타사와 차별화된 교육방식을 제공한다. 먼저, 외국인을 호스팅으로 하는 형태가 아닌, 모던필라테스의 창시자 페넬로페 레이티로부터 직접 오랫동안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효율적인 전달방식의 교육을 진행한다. 또 국제 강사 자격을 취득할 경우 발생하는 항공비, 숙박비, 통역비 등의 부대비용을 요구하지 않으며 커리큘럼의 완성도가 높아 교육비가 합리적이고 경제적이다.

외국 강사의 일정에 맞추어 교육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주중 오전 및 오후, 주말반 등 다양한 시간대의 교육이 진행돼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강사 담임제도를 운영해 교육 전 상담부터 교육 후의 진로와 취업까지 전담 강사를 배정한다. 부족한 부분의 보완과 진로 선택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모던필라테스의 명성에 걸맞은 취업의 길이 다양하게 열려 있다.

모던필라테스는 호주필라테스협회(APMA)의 협력단체로, 국제강사 자격을 모두 이수하신 분들에게는 APMA가 인증하는 1, 2단계 자격시험 응시의 기회가 주어진다. 필라테스 전반에 걸친 이해와 응용력을 기르기 위해 전 과정을 통합하여 진행되는 모던필라테스의 교육 시스템은 전체적인 그림을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와 함께 모던필라테스가 운영하는 섬세하고 세밀한 교육과정을 통해 1:1로 본인을 트레이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전에서의 기술과 적용방법을 보다 효과적으로 느끼고 배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준 높은 평가 시스템을 토대로 인체에 대해 정확하게 평가하고 체형 및 질환을 분석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를 운동 프로그램과 연결하여 효과적이고 과학적이며 고객지향적인 운동으로서의 필라테스를 완성한다.

▲ 모던필라테스 수업 및 강의 진행 과정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12년 전에 만난 한 회원은 병원에서 이미 척추측만이라는 진단을 받은 상태으나, 그녀는 척추가 어느 지점에서 어떤 식으로 굽고 휘었는지, 그로 인한 2차적인 문제점이 무엇이 있는지 잘 몰랐다. 우선 나는 그녀의 직업과 근무환경, 근무시간, 수면, 식습관 등등 일상적인 습관과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와 질문을 했고 그것을 통해 대략적인 자세와 움직임의 형태를 머릿속으로 그렸다.

그런 다음 이상적인 정렬 상태에서 앞, 뒤, 옆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를 확인한 후 각 관절이 움직일 때 어떠한 특정 패턴으로 움직이는지를 평가했다. 그녀는 직업의 특성상 고정된 자세와 움직임을 하루 8시간씩 반복해야 했다. 늘 긴장 속에서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있어 신체의 정상적이고 기능적인 움직임이 일어나지 못했고 그로 인한 몸 전체 근육이 지나치게 긴장되어 있었다.

당시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해 근육을 이완하고 습관적 움직임과 패턴을 인지시키고 개선했다. 나의 노력 덕분인지 종래의 허리통증이 서서히 감소하고, 휘어짐 또한 육안으로도 현저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어깨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또 시간이 흐른 뒤 날개 뼈 안쪽으로 통증이 또는 허벅지 뒤쪽으로 나타나는 등, 그녀의 근골격계 통증은 여러 곳에서 호발하기를 반복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신체상의 여러 구조적, 기능적 변화들이 나에게 많은 정보를 주고 있었다. 잘못된 변화를 멈추고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 이상적인 형태를 구성해 달라고 신호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녀 덕분에 끊임없이 노력하는 필라테스 강사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즘 들어 그녀는 “선생님과 필라테스를 계속하지 않았다면 너무 아파서 이미 일을 그만두거나 휴식기를 가졌을 거예요. 제가 계속해서 일할 수 있고 좋은 자세와 움직임을 하도록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저는 평생 필라테스 할 거예요.”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 말은 나에게 항상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끼게 하고 열심히 하게끔 해주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필라테스 센터에서는 좋은 자세를 인지하고 올바른 움직임을 가르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필라테스 센터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은 주로 근골격계 문제점이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자세나 움직임을 가진 대상자들에게 올바른 자세와 기능적인 움직임을 가르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그렇기에 필라테스 강사는 이상적인 자세와 움직임 표현뿐 아니라 기본적인 해부학, 기능해부학 더 나아가 근골격계 병리적인 문제들까지 파악하여야 한다.

인체 해부학적인 면을 두루 갖춘다 해도 신체의 자세와 움직임을 파악해 내고 문제점을 해결할 이상적인 프로그램을 적용하기란 쉽지 않기에 늘 연구하고 고심해야 한다. 필라테스 강사들을 교육하는 동안 내가 가장 강조하여 말하는 부분도 이러한 이론적 배경과 철학들이다. 늘 초심을 잃지 않고 현장에서의 이상적인 프로그램을 위해 노력하시라 전하곤 한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모던필라테스 강사들은 본인 직업에 대한 큰 자부심이 있으며 그들의 삶의 일부로서 더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노력한다.

그러나 요즘 필라테스를 가르치는 장소와 대상이 폭넓게 되면서 ‘필라테스’라는 같은 이름 아래 기본적인 철학과 근거가 바탕이 되지 않는 동작 나열식의 가르침이 종종 보인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필라테스를 가르친다는 것은 사람의 습관과 환경, 자세와 움직임을 늘 고려하여 이상적인 프로그램을 적용해 변화를 두어야 함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 모던필라테스 부산경남지부의 강사진과 수강생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현재 필라테스는 한 건물에 여러 개의 센터가 있을 만큼 최대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제대로 된 필라테스 자격증만으로 강사와 원장의 능력을 판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중에서 단연 최고가 되고 필라테스와 함께 미래를 설계하고자 한다면 단연코 자격증은 기본, 필라테스와 관련된 학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시대가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 해부학적 지식에 더해 이상적인 움직임을 끌어내는 능력까지 필요한 시점이다.

필라테스 강사들이 대학에서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가르침을 받고 전문성을 갖춰 학문적으로 한 단계 발돋음 할 수 있을 것이며, 사회에서 퀼리티 높은 전문가 직업군으로 확실하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나는 필라테스가 학문적으로 발전하는 데 있어서 대학에서 열심히 활동하여 보탬이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무용학 석사과정과 물리치료학 이학박사 과정을 거쳐 비비엠피 아카데미의 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이후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필라테스 재활을 위한 석사과정 교수직과 모던필라테스 부산경남지부장직을 겸하고 있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17년 동안 많은 교육생과 회원들에게 필라테스를 가르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사람은 움직이는 물체이기에 언제든지 자세와 움직임의 변화가 올 수 있으며 문제가 발생 될 수 있고 해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통증이 완화되었다 하여 문제 해결 완료로 속단하거나 통증이 완화되지 않거나 방사된다 하더라도 자책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한 프로그램을 회원에게 적용하는 모습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노력하지 않고 걱정만 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라테스 강사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생각할 때 빛나고 고객들에게 인정을 받게 됨을 잊지 않길 바란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필라테스를 가르치라 말씀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