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 서희아동청소년발달센터 박서희 원장, “몬테소리 프로그램을 토대로 독립적인 아동의 변화를 이끄는 곳”가정은 아동이 유치원과 학교생활에서 필요한 기초적인 것들을 연습하고 사회성을 익히는 최초의 환경이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종종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아이와 소통이 잘되지 않거나 아동이 문제행동을 보일 때도 있다. 이럴 땐 가정에서 잘못된 방법으로 계속 아이를 훈육하기보다 전문 발달센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관하여 경남 거제에서 서희아동청소년발달센터를 운영하는 박서희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서희아동청소년발달센터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특수학교에서 근무 중에 육아 휴직을 했다. 당시 코로나19로 어머님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시는 와중 장애아동의 보호자들께 조금이나마 힘을 드리고자 했다. 마침 네이버 카페인 발달장애인 부모 모임 느린걸음을 접하게 되었다. 재능기부로 먼저 시작을 하다 장진수 매니저님의 도움으로 카페 내에서 재능기부가 아닌 비대면 전문 상담사로서 일하게 된 지 9개월이 되었다.
덕분에 전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길이 닿도록 하였지만, 비대면 교육 도중 문제행동이 보이면 바로 즉시 개입 어려운 점 등의 한계를 느꼈다. 직접 보호자 분과 아동을 만나고 싶은 열망이 커지게 되면서 센터를 창업하게 되었다. 지금 센터를 개업한 지 한 달쯤 되어가는데 감사하게도 멀리서도 찾아주시고 지역사회에서도 찾아주셔서 하루하루 감사하게 보내고 있다.
Q. 서희아동청소년발달센터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아동, 언어가 지연된 아동, 발달지연, 지적장애, 뇌손상 아동뿐만 아니라 주의 집중이 약해 산만한 아동, 규칙을 잘 따르지 못하는 일반아동까지 다양하게 만나고 있다. 내가 하는 감각통합 프로그램은 자폐스펙트럼 장애로 인한 상동행동, 사회성이 부족한 경우, 언어가 지연된 경우, 감각이 예민하거나 몸을 잘 쓰지 못하여 또래보다 대근육, 소근육이 느린 아동이 주 대상이다. 감각통합과 손기술을 평가 후 상담을 진행하여 아동에게 맞는 재활을 제공하고 있다.
미술치료와 놀이치료를 통해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학교생활, 친구 관계, 주의가 산만한 아동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아동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고 있다. 몬테소리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교구를 활용하여 감각적으로 익힌 후 손기술, 주의집중, 자립심 발달을 도모하고 있다. 언어가 지연된 경우, 의사소통에 어려운 경우, 말더듬으로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동인 경우 언어치료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감각통합 프로그램은 아동의 잠재 되어 있는 능력과 즐거움을 주기 위해 수업 시작과 동시에 우리 상담사는 아동에게 끊임없는 이야기를 통하여 발성하게 하고, 발음을 따라 하도록 유도하여 언어가 지연된 아동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다. 그래서 소리 모방이 잘되지 않는 아동은 한 음절씩 소리를 내고 바디랭귀지를 사용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 감각적으로 너무 예민한 경우 다양한 촉각 놀이를 통해 적응할 수 있도록 하여 심하게 울었던 아동이 어느새 웃으며 활동을 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미술치료, 놀이치료 프로그램은 아동에게 맞는 발달단계, 상황에 맞춰 이루어져 정서적인 안정감, 성취감, 관계 형성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몬테소리 프로그램은 몬테소리 전문 선생님께서 몬테소리 자격증뿐 아니라 심리치료도 함께 겸비하고 있어 몬테소리 교구를 이용해 아동들의 잠재력과 함께 정서적인 지지까지 도와주고 계신다. 언어발달 지연, 말더듬이 등의 언어에 문제를 보이는 아동에게 언어치료사 선생님께서 아동에게 맞는 활동과 이야기를 풀어 언어발달을 촉진하고 있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서희아동청소년발달센터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서희아동청소년발달센터는 다른 발달재활센터에 없는 몬테소리 프로그램을 다른 영역과 함께 이용하여 감각운동, 손기술, 창의력을 키워준다. 감각통합, 언어, 미술, 놀이, 몬테소리 영역까지 다양하게 제공하여 도움을 주고 있다.
Q. 서희아동청소년발달센터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직원을 채용할 때 가장 우선시 되는 부분이 인성이다. 우리 일은 아동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다. 공감 능력과 아동을 사랑하는 부분을 가장 높게 평가하여 한명 한명 귀한 선생님들을 모셨다. 그래서 소중한 아이들이 선생님들의 사랑과 열정으로 소중한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 센터의 가치관이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당시 9개월이었던 아기가 3개월 동안 이유식을 먹지 않는 문제로 의뢰가 되었다. 엄마들은 아기가 잘 먹지 않게 되면 많이 우울해지고 힘들어한다. 그때 당시 어머님께서 매우 힘들어하셨다. 그래서 구강 훈련과 먹기 훈련이 들어갔다. 화면 너머 만나는 아기는 정말 예민하여 이유식이 입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입술을 꽉 다문 채 잘 열어 주지 않았다. 애간장을 녹이며 한 달 동안 훈련에 매진한 결과 이유식, 요거트, 바나나, 쌀 튀밥을 먹어주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라 손끝의 닿는 느낌을 싫어하여 만지지 않으려 팔꿈치에 힘이 들어가 한쪽 팔이 약간 굽혀진 채 있었다. 너무 안타까웠다. 아기가 만질 수 있던 물건들은 아기 때부터 만졌던 엄마의 살결, 천 질감만 허용을 해주었고 다양한 장난감을 거부하였다. 9개월 아기였지만 손기술은 5개월 수준이었다. 한 달 동안 열심히 손기술 향상 프로그램을 통해 그 아가는 입으로 손을 가져가고 다양한 장난감을 만지고 손끝 집기도 향상되어 정상범주에 들어가게 되었다. 정말 상담사로서 최고로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아기는 조금씩 호전을 보였지만 어머님은 정서적으로 크게 힘들어하셨다. 그래서 어머님을 위한 숙제를 내어 드렸다. 커피 쿠폰을 보내 커피 마시고 오기, 좋아하는 액세서리 또는 화장품 구매하기 등 숙제를 내어드려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인 자신의 삶을 찾도록 노력했다. 지금도 어머님께서 단단하게 잘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보호자 중심으로 센터를 꾸미고 시스템을 만들었다. 보호자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드리고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자는 생각에 꾸미게 되었다. 그다음 아동에게는 재미있게 놀고 가는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다른 센터보다 방의 크기를 조금 더 크게 하여 편안하게 놀고 쉴 수 있도록 만들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우리 센터에 오는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변화를 만들어 조금 더 독립적인 아동으로서 사회에서 잘 적응하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희망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아동을 만나는 시간에 최선을 다하여 아동이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고자 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나는 사실 머리가 좋은 편도 아니고 평범한 상담사였다. 3년제를 나왔고 대학원에 다녔던 시절 다른 분들보다 영어 실력도 부족하여 늦게 졸업을 했다. 다른 석사 학생들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공부를 못하고 영어 실력도 부족해 지도 교수님께 수업 도중 교실에서 나가라는 소리도 들으며 많이 혼났다. 그렇게 2년 내내 김해와 거제를 오가면 수없이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결혼과 동시에 출산하게 되면서 첫째 아이 3개월부터 대학원 수업을 같이 들었다. 육아 우울증에 빠질 틈도 없이 일에 복귀하여 워킹맘과 대학원생으로 3년을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5년 만에 석사 졸업을 하게 되었다. 그때 당시 생각하면 정말 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남편이 다니던 대우조선이 갑작스레 힘들어져 월급이 반으로 줄어 생계를 이어나가야 했고 우리 부모님의 바람이자 꿈이었던 석사 졸업장을 안겨드리고 싶은 마음에 매일매일 나를 채찍질하며 포기하지 않았다.
많은 독자분도 물론 나보다 힘드신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포기하지 마시길 바란다. 남들과 비교하였을 때 늦었을지언정 매일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그저 평범한 상담사였던 내가 보호자 분들에게 신뢰를 받는 상담사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저작권자 ⓒ 밸류업뉴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CEO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