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가 일상이 된 지도 1년 6개월이 지났다. 이렇다 보니 발화자의 입 모양을 보고 말을 익히는 아이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한창 말을 배울 나이에 어린이집, 학교에 정상적으로 나가 또래를 만날 기회는 줄어들고 입 모양은 마스크 속에 가려져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정확한 발음을 익히기 어렵고, 선생님도 이를 바로잡아주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언어발달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집에서라도 부모가 다양한 표현을 사용하며 아이의 언어발달을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아이의 언어발달이 더디다고 느껴지면 반드시 전문기관을 찾아야 한다.

이에 관하여 부산 금정구와 정관(기장군)에서 언어발달센터를 운영하는 허승룡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부산 금정구와 기장(정관)에 위치한 금정,정관언어발달센터

Q. 금정언어발달센터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어릴 적부터 조부모님과 부모님, 고모와 함께 생활하고 자라오면서 학업이나, 인성, 사랑을 고모에게 많이 받으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중에서 고모는 목발과 휠체어에 몸을 지탱하여 지내는 지체 장애 1급이시다.

하지만 학업에 대한 의지와 자신보다 더 힘든 이에 대한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셨고, 나 또한 고모를 통해 학업을 배워왔다. 함께 복지관, 장애인 모임 등을 참석하고 봉사하며 도왔다. 그때 느낀 것이 ‘아, 나도 뭔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것을 느꼈다. 솔직히 그때는 불편하신 분들의 웃음이 ‘그냥 재미있어서 웃는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크면서 그 웃음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그분들은 비록 몸이나 지적 부분이 다소 불편한 면이 있지만 느낌과 감정은 같다는 것을 말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 관심과 사랑이 그분들이 웃음 짓게 하는 이유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누군가에게 큰 사랑이고, 관심이 되고 싶어 이 일을 결정하게 되었고, 현재 내 일에 무한한 감사와 자랑스러움으로 여기고 있다. 정확한 이론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시스템과 다양한 상호작용 방식으로 대상자인 아동에게 접근 및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올바른 접근을 통해 많은 도움을 주고자 했다.

Q. 금정언어발달센터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아래와 같이 소개해 주십시오.

A. 금정언어발달센터는 언어발달지연, 조음장애, 말더듬, 자폐스펙트럼, 지적장애, 뇌성마비, 프레더-윌리 증후군, 다운증후군, 다문화가정, 학습장애, 청각장애 등 많은 영역의 대상자를 돕고 있다. 특히 감각통합치료, 감각그룹치료, 미술심리치료, 놀이치료, 인지치료, 언어치료, 사회성 그룹치료, 학교준비반과 같은 많은 대상자와 프로그램이 있다. 또한, 총 24명의 각 영역의 전문가 선생님들과 행정 선생님이 함께하고 있다.

▲ 부산 금정에 위치한 금정언어발달센터

Q. 금정언어발달센터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금정언어발달센터는 초기 상담은 모두 직접 내가 진행한다. 언어지연으로 오더라도 발달은 모든 영역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대근육, 소근육 발달, 인지적 발달, 심리 발달, 의사소통 기능발달, 언어발달과 같이 다각도로 접근한다. 또 정보 및 아동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내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직접 부모님과 함께 내가 놀이의 시연 및 부모와의 아동과의 상호작용 놀이평가를 통하여 통상적인 발달이 아닌 아동의 특성에 맞는 개별화 접근을 도와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한 이유로 먼 길임에도 불구하고 상담을 위해 서울, 진주, 경남, 울산, 양산 등 각 지역에서 상담을 받으러 오신다. 부산 안에서도 가장 먼 사하구, 영도구에서도 믿고 와주셔서 더욱 뿌듯하다. 더욱 좋은 서비스 및 다각도로 아동의 발달을 볼 수 있는 능력으로 좋은 상담이 되어야겠다고 항상 다짐한다.

또한, 이곳에는 많은 영역 및 24명이라는 많은 전문가와 많은 대상자를 접한다. 그 경험을 공유하고 토론을 통해 협업함이 전문가들의 발전 및 아동들에게 좋은 접근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이 우리 센터의 가장 큰 장점이다. 더불어 전문가들에게 제공되는 교구 지원 및 단합 또한 이러한 바탕의 시너지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Q. 금정언어발달센터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기본적인 이론적 배경이 없으면 그것을 대입할 수 없다. 따라서 꾸준한 노력 및 공부로 탄탄한 이론과 그에 덧붙여 많은 관찰 및 경험, 이야기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문가는 ‘잘할 수 있어’의 마음가짐보다 ‘잘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도록 하고 있다. 그러려면 전문가들의 사기 및 교육, 환경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여, 교구와 전문가들의 의견들을 언제든 수렴하고 반영하고 있다. 소통이 잘 되어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자는 것이 가장 큰 가치관 및 철학이다.

▲ 금정언어발달센터는 정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정관발달센터 전경)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어느 부모라도 우리 아이가 다소 늦거나 어려움이 있다면 걱정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원초적인 해결 및 가능성을 보여주고 믿음을 주었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

조금 더 세세히 상황을 이야기해 보면, 말더듬 아이가 2년 가까이 ‘ㄱ’으로 시작하는 음을 더듬지 않고 말해 본 적이 없는데 첫 회기에 더듬지 않고 말했다. 그 아동은 6개월 만에 종결해 말더듬이 아닌 정상발화형태로 완치했다. 또 모음발성만 하던 뇌병변 아동의 언어를 도와 입술이 부딪히는 양순음을 교육하여 ‘엄마’라고 표현했을 때, 어머니의 울음과 그때의 감동은 잊지 못한다. 최근에는 전문가들의 좋은 교육으로 아동이 성장하여 나에게 자랑하러 왔을 때, 부모님들께서 좋은 전문가가 함께해 감사하다고 전할 때가 가장 보람을 느낀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설립 초기에는 많은 대상자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였다면, 현재는 지금 함께하고 신뢰해 주시는 부모님,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꾸준한 신뢰와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교육자로서 학생과 전문가를 독려하고 교육하여 자질과 실력을 겸비한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