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신체와 정신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다. 이때 평생에 걸쳐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한 밑바탕은 주로 유년기에 형성된다. 그만큼 유년기는 아이의 건강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감정적 발달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다. 그만큼 유년기를 함께하는 부모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 아동의 발달은 크게 신체발달과 인지발달, 사회·정서발달로 구분할 수 있다. 개인마다 조금씩 속도에 차이가 있지만, 이 중 하나라도 일반적인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면 발달 장애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양육 과정에서 아이가 조금이라도 말을 더디게 하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이에 관하여 광주 광산구에서 채움아동발달센터를 운영하는 이병도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채움아동발달센터의 이동수대표, 이병도센터장, 정민혁 부센터장

Q. 채움아동발달센터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아이들은 누구나 움직임의 욕구가 있고, 움직임을 통해 다양한 감각을 느끼며 즐거워한다. 장애아동도 마찬가지이고, 장애아동의 경우 더욱 즐거운 움직임이 가능해야만 이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움직임들이 나오도록 유도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장애아동의 움직임에 대한 욕구를 채워주는 환경이 많지 않은 현실입니다. 장애아동의 재활을 위한 새로운 감각통합, 심리운동, 특수체육 등 종목들이 서울, 경기권 등 다른 지역에서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특히 전남지역은 그러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환경적인 부분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채움아동발달센터는 상담사로 활동하던 이동수 대표, 이병도 센터장, 정민혁 부센터장이 의기투합하여 오랜 시간 고민하고 준비한 곳이다. 우리 아이들의 움직임에 대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상담실을 만들자는 취지로 2015년에 센터를 개원하였고, 현재 개원 6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Q. 채움아동발달센터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아래와 같이 소개해 주십시오.

A. 이곳에서는 발달에 어려움을 보이는 영유아 및 성장기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발달검사를 통한 진단검사를 받아보실 수 있다. 나아가 개인별 욕구를 충족시키는 언어 재활, 운동 재활, 감각통합, 심리운동, 특수체육 등을 중심으로 한 중재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중에서 언어 재활은 단순 언어발달 장애아동부터 조음장애, 유창성 장애, 학습장애, 사회성 장애가 있는 아동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증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운동 재활은 보행에 필요한 운동부터 유산소 운동이나 스트레칭, 다양한 근력 운동 등 재활에 필요한 움직임들을 신체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제공하여 근육과 인대 등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감각통합 프로그램은 아동의 발달에 가장 기본이 되는 촉각, 고유수용성감각, 전정감각을 중심으로 한 여러 감각을 조직화하고 해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아동이 주변 환경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심리운동 프로그램은 신체성을 매개로 한 놀이 중심 프로그램으로 신체 경험, 물질 경험, 사회경험을 통해 신체 운동성 발달과 감성적, 인지적, 심리적 변화 등 전인적 발달을 돕는다. 특수체육 프로그램은 수영, 배드민턴, 구기종목 등 다양한 유형의 체육활동을 아동의 특별한 요구에 따라 변형 및 조절하여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신체 전반적인 발달을 도모하고 문제해결능력을 높이며 성취감, 자아효능감의 성취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도 언어재활과 감각통합치료를 연계하여 제공하는 협동상담, 아동의 사회성 향상을 목표로 하는 짝상담 및 그룹활동 상담, 보호자에게 제공하는 부모교육 프로그램 등 장애아동의 정상발달과 행복증진으로 건강한 가정을 이루어 지역사회로 나아가게 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열정, 꾸준한 노력, 아동과 부모를 대하는 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개원 초기에 ‘맨땅에 헤딩’이라는 표현 그대로의 과정을 거쳐 상담실을 개원했다. 아동에 도움이 되는 상담실과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3명 모두가 의기투합하여 세밀하게 계획을 세워 준비했다.

서로 다른 지역으로 대학원을 나눠서 다니고, 각 지역의 교수님들, 상담사와 소통하고, 상담기관을 탐방하고 있다. 또 새로운 트렌드의 연수를 배우기 위해서도 서로 종목과 지역을 나누어 다녀오고 상담실을 개원해서도 광주지역의 모든 수영장, 배드민턴장 등을 두드린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인지 상담사 개인으로서 자기발전은 물론 주어진 한정적인 자원이나 환경에 제약되지 않는 편이다. 상담방법, 프로그램, 다른 상담사와의 소통, 도구 하나도 개선하려고 하는 열정을 가지고 상담사를 모시고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우리 아이들의 특성에 맞게 상담하기 위해서는 긴 호흡을 가져가야 하는 만큼 지속적인 꾸준함이 필요하다. 나를 통해 누군가 성장하는 것에 보람과 성취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아동과 보호자를 진실한 마음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 센터 내부 전경

Q. 채움아동발달센터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상담사, 공간, 시스템 3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좋은 상담기관이라 생각한다. 우리 센터는 모든 프로그램이 아동에 대한 집중상담으로 진행되는 만큼 아동의 특성에 맞는, 그리고 최신 트렌드에 부합하는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적인 지식과 인격을 갖춘 선생님들은 물론, 열정과 정성이 넘치는 상담사 선생님들과 함께 보호자와 상담사 간, 상담사와 상담사 간의 소통, 회의, 연계상담를 통한 통합적인 접근을 매우 중요하게 다룬다.

모든 상담센터의 가장 큰 고민이자 제한요소가 공간이다. ‘아이들의 움직임에 대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센터’를 위해 개원한 만큼 우리 센터는 넓은 상담실 공간을 기본으로 이에 더하여 ‘마음껏 우리 아이들과 상담사가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계속해서 노력하며 개선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수영장, 배드민턴장, 헬스장 등 주변 지역사회 환경과의 긴밀하게 협약하고 있다. 또한, 관련 전공 대학교와 협약을 통해 ‘장애아동의 재활치료의 질’을 높이는 고민을 지속해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이 우리 센터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첫째도 발달, 둘째도 발달을 중요하게 여기고자 한다. 중재치료나 상담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정상발달과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안에서 잘 적응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에는 부모 상담과 홈프로그램을 개발해 협약 대학교와 상담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2호점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데 내년은 3호점을 준비하고 있다. 나아가 오랜 경력의 상담사 선생님분들도 모실 수 있어서 기존 활동이나 프로그램보다 더욱 연계된 활동, 새로운 프로그램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광주를 대표하는 상담기관에서 전국에서 우리 상담실과 시스템을 배우러 오는 센터로의 도약을 목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초심 그대로 장애아동의 중재프로그램이 한 기관에서 모두 이루어질 수 있는, 지역사회 인프라가 모두 한곳에 축소판으로 자리 잡아 움직임에 대한 욕구에 제약이 없는 센터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아마도 발달이 늦은 아이들 보호자께서 이 글을 가장 많이 읽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보호자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조금이라도 의구심이 드신다면 주저하지 마시길 바란다는 것이다. 온라인 검색으로만 아이들을 판단하지 마시고 꼭 주변의 상담 센터를 방문하시길 바란다. 아이들이 보내는 신호는 정말 다양하다. 유·아동기는 폭발적인 성장 발달 시기이기에 조기 진단만이 격차를 줄이고 상담 성과를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은 누구나 아플 수 있듯. 누구나 정신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마음의 문제로 장애가 올 수 있다. 단지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아동의 상담과 교육은 모두의 문제다. 조금은 특별하고 다른 방법으로 세상을 배워나갈 뿐 모두에 속해있는 일원이다. 여러 사람의 상호협력과 노력을 통해 세상을 배워 나갈 준비를 해야 할 우리 아이들의 중재와 교육을 함께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