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은 다양한 측면에서 미술과 맞닿아 있다. 반드시 미술관에 걸려있는 전문적인 작가들의 작품들만 ‘미술’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관점에 따라서는 종이에 무심코 끼적이는 작은 그림도 미술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시각과 내면, 가치관을 어떤 방법과 형태로 그려내느냐에 달려있다. 미술교육을 하는 것 역시 이러한 표현력을 기르는 과정이다.
이에 관하여 부산 대연동에서 오아시스미술학원을 운영하는 박건기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오아시스미술학원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그림을 배운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그것이 경쟁이 되어버리는 입시미술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받는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획일적으로 외우게끔 지도하는 입시미술제도의 어두운 면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고 학생 개인의 개성과 장점을 최대한 살려 바람직한 미술수업과 만족스러운 진학과정을 만들어주고자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두운 일상의 분위기를 그림배우기를 통해 긍정적으로 바꿔보고자 하는 취미미술 수강생들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모여야만 하는 사업들 전반이 힘든 상황이 되었지만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내가 가진 장점과 노하우를 담아서 ‘진심을 담은 교육’을 실천해 보고자 창업하게 되었다.
Q. 오아시스미술학원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입시미술 수업을 원하는 중등부 및 고등부 학생들과 취미로 미술수업을 하고자하는 대학생 및 직장인, 은퇴 후 주어진 삶에 즐겁고 소소한 취미활동을 가지고자 하는 실버세대까지 다양한 수강생들이 있다.
입시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주로 디자인계열 입시미술에 대한 수업을 한다. 조형능력과 묘사력 향상을 통해 그림에 대한 자신감을 쌓아나가고 나아가 본인의 진로를 구체화하여 진학결과에 만족하는 학생이 될 수 있도록 학생과 강사의 소통을 통해 진행된다. 취미미술 수업은 다양한 재료로 본인이 원하는 작품을 그려보고 자신의 성향과 목적에 맞는 장르를 찾아 그 수준을 높여나가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고등부는 소수정예로 운영하며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인원은 받지 않는다. 고등부의 경우 학년별 20 명까지만 수강할 수 있다. 진로와 그림전반의 관리에 소홀함이 없게 하기 위해서다. 디자인 및 공예계열 입시반 위주로 진학프로그램이 갖추어져 있고 기초디자인, 사고의 전환, 기초소양평가, 정물소묘 등의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중등부는 예고진학을 원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구분하여 수업한다. 예술고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정물소묘를 비롯한 시험 준비에 대한 수업을 하게 된다. 예술고에 진학하지 않을 학생들은 다양한 장르의 그림을 통해 기본기를 갖추고 작품자체의 만족도를 향상하는 수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취미미술의 수강영역은 매우 다양하다. 수채화, 풍경화, 인물화부터 일러스트와 디지털드로잉에 이르기까지 수강생들의 취향과 개성을 존중하여 마음껏 작품에 대한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오아시스미술학원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소수정예로 책임감 있는 학생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체인점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미술학원은 수업자료와 수업방식을 획일화시켜 운영하는 입장에서 더 편리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미술수업이 획일화 되는 부분은 개인의 개성과 장점을 묻히게 할 수 있다는 잠재적 위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대연동 오아시스미술학원은 그런 부분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학생 스스로 자신의 그림과 수업방식에 대해 선생님의 세심한 관리와 피드백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 수 있도록 노력한다.
Q. 오아시스미술학원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미술교육에 종사한 기간이 20년이 넘는 만큼 다양한 학생들과 다양한 상황을 경험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운영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부분은 고객만족이라고 생각한다. 여타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진심을 담는 일’이다. 내가 가진 장점을 나누어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생님의 마음가짐이다. 그런 생각으로 수강생들을 대했을 때 가장 원활한 운영이 이루어지지 않나 생각한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수강생들이 자신의 작품을 완성한 후 작품에 대한 애착과 자존감이 쌓여간다는 생각이 들 때, 그리고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때 가르치는 입장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가족의 얼굴을 직접 그림으로 그려 선물해 주는 수강생이나 여행에서 직접 찍은 사진을 그림으로 남겨 간직하는 수강생들의 환한 웃음을 보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작지만 소중한 자신만의 작품을 그림으로 남기는 행위 자체가 즐거움이 되는 것 같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수강생들이 편하게 방문하고 기분 좋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 말로 노하우라고 생각한다. 공간에 대한 편의성과 안락함을 생각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그 다음은 수업내용이다. 획일화된 수업을 지양하고 개인맞춤형 수업이 이루어질 때 수강생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수강생들의 실력이 쌓이고 많은 인연들이 만들어지게 되면, 다 같이 전시회를 열어보고자 한다. 전시회의 규모나 결과물의 반응보다는 오아시스미술학원이라는 뿌리에서 자라난 결과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스스로 대견하고 즐겁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충분하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그림을 배운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내면의 열정을 쏟아내는 과정이며 현재의 자신을 다시 한 번 가다듬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신성한 일이다. 그림을 배움으로서 얻는 기쁨이 온전히 자신의 삶에 활력소가 되어준다면 그림은 개인에게 있어 소중한 추억이 되고 자산이 되고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대단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배움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잘 그렸다 못 그렸다를 평가하는 목적이 아닌, 자신의 삶과 추억의 기록이 되고 즐거움이 될 수 있는 자신만의 그림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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