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은 운동 부족, 인간관계 갈등, 수면 부족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들 문제의 공통점은 모두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일시적인 분노나 스트레스, 좌절감 등에서 시작한 스트레스는 반복되고 누적될수록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처럼 만병의 근원이라고 불리는 스트레스는 우울증약 등 의학의 도움을 받을 순 있어도 의학적으로 완치하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직장, 가정, 인간관계 등 주변 환경을 없앨 순 없기에 자신의 심리적 상태에 솔직해지고 ‘마음’이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가꾸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경남 통영에서 김경은심리상담소를 운영하는 김경은 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김경은심리상담소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지금의 상담소를 설립하기 전, 사회복지사로 장애인 복지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다. 한번은 장애인 주건 개선 사업을 진행했었는데, 이는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는 집의 인테리어를 깨끗하게 바꿔 살기 좋은 공간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헌데, 해당 사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집을 탈바꿈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세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예전의 모습으로 변해버리고는 했다.
왜 개선을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예전의 더럽혀진 공간으로 돌아가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이는 심리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눈에 보이는 공간을 깨끗하게 한다 하더라도, 마음의 불안과 고통이 지속된다면 결국 그 공간 역시 불안하고 무질서한 상태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때부터 심리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김경은심리상담소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Q. 김경은심리상담소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아동부터 성인까지 심리적인 문제를 겪는 사람 모두 김경은심리상담소를 이용할 수 있다. 학령전기 아동은 주로 발달장애, 분리불안, 선택적 함구증 등을 다룬다. 학년 후기 아동과 청소년은 인터넷 과몰입, 등교 거부, 유분증, 뚜렛, 분노조절 장애, 은둔형 외톨이, 집단 따돌림 경험으로 생긴 외상성장애, 도벽, 또래 관계,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 품행 장애 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
성인은 부부 상담, 화병, 대인관계에서 오는 불안, 우울, 이혼 후 생기는 외상성장애, 등등 사람마다 각각 다르게 생겼듯 심리적인 부분도 전부 다르다. 그런데 주로 보면 관계에서 오는 문제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학령전기 아동들은 주로 평가를 통해 적절한 방법을 찾아 놀이치료로 진행하거나 감각통합치료를 하기도 한다. 학령후기 아동이나 청소년들은 미술 같은 매개체를 이용해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성인들은 미술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원치 않는 사람들은 면담으로 이루어진다.
프로그램은 인지치료, 행동치료, 언어치료, 스트레스 완화, 사회성 발달 등이 있다. 각각의 프로그램들은 서로 다른 종류를 다 다루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건강을 염려하거나 신체 증상을 계속 호소하는 경우 신체화 장애, 심리 장애의 인지 행동적 접근을 해서 신체감각에 대한 잘못된 귀인을 교정한다. 나아가 주의분산이나 이완훈련을 하며, 정서와 신체 증상 간의 관계 등을 설명하거나 인지교육적 집단상담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상담 중반 이후에는 여러 가지 핵심 믿음을 수정하는 인지적 재구성 과정도 필요하다. 그러나 신체화 장애에서도 각각의 대상에게 어떤 상담법이 가장 적절한지를 고려해야 하며, 신체화의 기저에 대인관계 문지 등이 개입되어 있으면 대인관계를 도와주는 상담이나 가족 상담을 병행하기도 한다.
Q. 상담소를 찾아오시는 주요 대상자는 어떻게 되는가?
A. 최근 스마트폰 및 TV 매체에 무분별하게 노출되면서,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선정적, 폭력적인 영상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과거와는 다르게 이러한 영상에 노출되는 연령대도 매우 낮아져 있다. 그렇다보니 학교폭력, 성폭력에 대한 발생 시기도 덩달아 낮아지며, 심각해지고 있다.
온라인 매체에 대한 중독으로 인해 사회성이 떨어지는 경우 역시 자주 발생한다. 발달 과정 역시 전반적으로 지연되는 경우가 생기고, 이는 전문가가 아닌 이상 사회 구조적인 문제인지 선천적인 문제인지 알기 어렵다.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 경우, 주저 없이 우리 상담소를 찾아와 구체적인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어떤 행동을 교정하거나, 스마트폰을 멀리 한다고 하여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을 찾고, 아이들과 직접 부대끼면서 분석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는 아이들만의 문제도, 부모만의 문제도 아니며, 전문적인 상담사와 모두가 동행해야 의미가 있다.
Q. 상담 진행 방식은 어떻게 되는가?
A. 아동의 경우 지자체의 바우처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성인과 청소년의 경우는 본인이 오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우선 방문을 하게 되면, 간단한 검사를 진행하고 상호간의 라포가 형성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는 일반적인 면담이 어렵기에, 미술이나 놀이를 통해 친숙해지고 상담을 진행하게 되며, 각 증상에 따라 행동치료와 인지치료로 나눠지게 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우울감 및 불편함을 호소하는 성인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아동 상담 못지 않게 성인 분들도 본 상담소를 많이 찾아주신다. 기존에 대부분의 시간을 사회에서 보낸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대인관계에서 오는 불안감을 호소하며 많이들 찾아주고 계신다.
Q. 김경은심리상담소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본 상담소를 찾는 사람들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졌으면 한다. 우리네 삶은 대부분 매일누군가와 부딪히게 되고,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 다투고, 배우자나 연인에게 실망하게 된다. 그 와중에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공간에 대한 제약이 생기면서, 조그마한 일에도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게 된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대부분의 갈등이 단순히 의견 차이에서 온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갈등의 대부분은 각자가 서로 다른 세계에서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소한 대화부터 사회적 관계를 이루는 과정까지, 우리는 우선 마음을 편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마음이 편해지면 상대의 이야기도 귀담아 들을 수 있게 되고, 이야기를 귀담아 듣게 되면 서로 갈등하는 일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보람을 느낀 순간은 상담 중에 내담아동이나 내담자가 스스로 통찰하는 모습을 보일 때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사례는 이혼하려고 법원에 서류까지 제출한 상태에서 상담을 통해 이혼을 철회했던 사례였다. 최근까지도 잘살고 있다고 연락을 주고 있다.
Q. 향후 목표와 방향성이 있다면
A. 모든 것을 해 줄 수는 없지만, 최소한 우리 상담소에 오시는 모든 내담자분들이 치료를 마치고 나서는 그 길에 행복한 마음만 가득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모든 센터가 그렇겠지만, 상담이 ‘종결’되었을 때, 가장 큰 보람과 기쁨을 느끼게 된다. 장기화되는 불황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다. 본 상담소를 찾아주시는 분들에게는 편안한 마음과 행복한 생각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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