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지만 이 과정에서 느낀 점이나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을 많지 않다. 이는 혹은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고 따라하는 것은 잘 하지만 정작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있다. 이는 대부분 표현력과 상상력을 완전히 지니지 못했을 때 벌어지는 문제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미술 활동을 통해 표현력과 상상력을 기르는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감각 활동을 통해 대상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사고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의 감정과 정서를 표현하면서 다른 사람의 감정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되는 등 공감 능력과 정서 발달에도 효과적이다.
이에 관하여 경남 거제에서 아띠에아트센터학원을 운영하는 우지영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아띠에아트센터학원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단순히 잘 그리기 위한 미술, 누군가의 것을 똑같이 따라 그리기 위한 미술은 결국 로봇이나 사진기로 대체될 근 미래에는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 판단했다. 기존의 틀에 박혀있는 미술이 아니라, 나만의 생각과 문제해결 방법을 직접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나 자신을 언어보다도 더 자세하고 폭넓게 표현하기 위한 미술교육이 절실하다고 느껴 지금의 아띠에아트센터를 창업하게 되었다.
Q. 아띠에아트센터학원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시작 가능한 나이는 정해져 있지만, 졸업 나이는 없다. 20개월부터 5세까지는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재료를 통한 오감을 자극하고 표현력을 키워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5세부터 7세까지는 창의미술을 중점으로 다양한 상황들의 질문을 통해 나만의 생각과 해결법을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7~8세는 기본드로잉과 테크닉을 배우기 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공교육 교과과정을 대비한 드로잉을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9세~중학생은 전문적인 미술 지식을 배우며 미술의 여러 분야를 자유롭게 활용하며 전문 지식과 기술을 배울 수 있다.
Q. 아띠에아트센터학원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국내 대부분의 미술교육은 수상작을 따라 그리거나 주제 중심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고, 자신의 생각보다는 말 그대로 ‘잘 그리기 위한 미술’ 교육에 치중해 있다. 반면 아띠에의 수업은 어떤 주제를 정해서 진행하기보다는, 일어난 적도 없는 상황에 대해 질문을 받고 토론하며 대답한 뒤, 자신만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한다.
아이들이 어른의 기준에 맞게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아이의 그림을 수업 직후 매시간 부모님께 브리핑해 드리고 있다. 아이들 개개인의 대답과 그들의 표현을 감상하는 완성작 중심이 아니라 과정 중심의 수업을 지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아이들의 작품을 부모님이 먼저 이해하고 아이들에게 시야를 맞추고 감상할 수 있는 미술 교육이 가능해진다.
Q. 아띠에아트센터학원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첫째도 둘째도 아이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좋은 티칭도 좋은 실력도 중요하겠지만 예술의 시작은 편안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자신만의 표현이 자신 있게 나올 때 가능하다. 그런 표현들이 타인에게 이해받고 인정받는 경험이 감성적 사고관과 자존감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결국, 아이를 사랑해야 이해되고 이해해야 그만의 방식을 존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아띠에를 오래 운영하며 누구보다 보람된 순간을 많이 겪었다. 한 가지를 꼽으라면 정말 힘들고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유아의 경우 세상과 단절되거나 타인과의 경계가 심한 아이들, 두려움이 많거나 불안감이 심한 아이들이 아띠에를 통해 세상과 타인과 환경과 소통하며 변해가는 아이들을 볼 때 부모만큼이나 아이들이 기특하고 기쁘고 보람차다.
초등이상의 아이들 경우 미술에 자신 없고 미술 자체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미술을 즐기고 사랑하는 아이들로 미술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질 때 큰 보람을 느낀다. 가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 부모님들이 연락이 오셔서 이사 온 것을 후회할 일이 없는데 아띠에를 못 다니는 게 제일 후회되고 불편하다는 말씀을 주셨을 때 보람과 감사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지금까지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원천이기도 하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우선은 창업부터 같이 일해오며 나의 교육관을 늘 지지하고 따라준 10년 된 가족 같은 교사진이 비결이다. 또 10년 동안 한결같이 나를 믿고 귀한 자녀를 맡겨주신 약 50% 이상의 오픈 멤버라 부를 수 있는 9년 이상의 장기 학부모님들이 계셔서 타 원과 차별화된 시스템을 가질 수 있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유아 미술만큼 어르신들을 위한 미술을 시도해보고 싶다. 우리나라의 많은 교육프로그램은 두 종류만 발달하고 있다. 예체능은 유아, 아동/입시교육은 청소년에게 집중되어 바쁘게 일하며 살아오시다 이제야 자신의 시간을 가지게 됐지만, 이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교육이나 소통법은 소홀해지는 양상이다.
많은 시간이 있지만 외롭고 쓸쓸히 시간을 보내시는 혹은 젊은 시절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미술을 접해보지 못해서 해본 적 없는 어르신들에게 미술의 즐거움과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다. 자신의 시간을 아름답게 쓰시며 남은 열정을 쏟을 기회를 드리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느꼈듯이 급변하는 시대에 미처 경험하지 못한 상황들과 예측하지 못한 상황들을 계속해서 겪어야 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 환경이며 과제다. 늘 연습하고 경험했던 사건이나 결론을 추론하는 교육은 시험점수를 높일 수는 있지만, 아이들의 역량을 키우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급변하는 미래 환경에 당황하고 두려워하며 누군가를 탓하기보다는, 잘 적응하며 현명하게 판단하고 회복 탄력성을 가진 아이로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배우는 법, 소통하는 법, 협업하는 법, 실패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이를 적극적이고 자연스럽게 경험시키고 가르치기 위해서는 미술이라는 도구가 굉장히 유용하다.
입시가 아닌 취미같이 늘 함께할 수 있는 미술교육이 필요한 때이다. 아이들의 시간은 항상 같은 자리에 결코 머물러 있지 않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꼭 지금 되도록 빨리 예술 감성 교육을 반드시 시작하고 유지해 주길 바란다. 정신이 건강해지리라고 마음이 밝아지리라고 사회에 도움을 주는 아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감히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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