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다가오면서 입학과 신학기 개강 등 새로운 출발을 앞둔 사람들은 자신의 이미지에 큰 관심을 기울이기 마련이다. 이때 눈은 첫인상의 90%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길고 풍성한 속눈썹은 성형수술 없이도 자연스럽게 눈을 크고 또렷하게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이에 관하여 경남 거제에서 반해썹을 운영하는 권주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반해썹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대학교에 입학하고 뷰티 쪽에 관심이 생겼다. 혼자서 셀프 헤어스타일링, 셀프네일, 셀프메이크업 등 꾸미는 것을 유독 좋아하고 배우는 곳을 좋아해서 주변 친구들이나 가족들을 대상으로 해주곤 했다. 이러한 일상들이 시간이 지나 문득 내가 잘 하고 재밌어하는 일을 직업으로 만들어보자 생각하게 되었다.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면서 자존감이 바닥을 쳤을 때 ‘거제’라는 새로운 지역에서 과연 나란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던 중 가장 내가 즐거워하고 자신 있는 일을 떠올리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메이크업이었다. 메이크업 분야 중에 평소에도 즐겨했었던 눈썹과 속눈썹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거제에 있는 뷰티샵을 찾아보고 이곳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을 찾아 수강을 배우고 연습하던 시간이 순탄하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들었다. 회사와 병행하면서 배우고 또 저녁에는 출근해서 실력을 쌓으며 1년이란 시간을 보내고 마침내 올해 나만의 샵을 오픈하게 되었다.
Q. 반해썹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반해썹은 눈썹과 속눈썹을 주로 관리한다.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있는 분야는 단연 ‘속눈썹’이다. 특히 글루를 사용하지 않는 ‘노글루펌’과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느낌의 ‘내추럴연장’을 많이 찾아주신다.
특히 반해썹의 시그니처 메뉴인 ‘속눈썹펌’은 글루를 사용하는 일반 펌과 달리 거제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노글루펌을 도입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글루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시간도 일반펌에 비해서 짧고 속눈썹을 고정시키는 과정에서 오는 불편함이나 당김이 없기 때문에 편하게 관리 받을 수 있다. 또한 속눈썹이 중화, 연화되는 과정에서 수시로 체크가 가능하기 때문에 과연화, 과중화로 인한 손상을 방지할 수 있고 유지기간도 길기 때문에 많이 사랑받는 항목이다.
처음 이름을 알린 이유도 무조건 길고 예쁜 눈 사진이 아닌 짧고 얇은 무쌍 사진을 업로드 하면서였다. 이런 속눈썹도 속눈썹펌으로 예뻐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렸고 다행히 많은 분들이 만족해주시는 관리다.
속눈썹연장은 붙이면 티가 나고 인위적인 인형 눈 같은 연장이 아닌 마치 내 속눈썹인데 길이만 조금 길어진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혹은 ‘마스카라를 했나?’ ‘속눈썹펌을 한 건가?’ 의문을 들만큼 자연스러운 내츄럴연장이 인기가 높다. 처음에는 30대 후반~40대 고객님들이 찾아주셨지만 기존의 스타일이 진하게, 풍성하게, 티 나게를 원하셔서 우리 샵 스타일에 만족을 하지 못하셨다.
하지만 더 연구하고 전국으로 속눈썹연장을 배워 거제에 국한되어 있는 스타일이 아닌 모두가 만족할만한 스타일을 찾았다. 마침내 서서히 우리 샵의 스타일을 좋아해주시는 고객님이 늘어났고 현재는 10대부터 30대까지 자연스러움을 좋아하시는 고객님들이 주로 찾아주신다. 속눈썹연장이라고 무조건 티 나는 기법이 아닌 나와 잘 어울리는 마치 내 것 같은 자연스러운 연장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의 반해썹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그동안 속눈썹펌으로 불편하거나 실패했던 경험이 있으셨던 분들이 찾아주시고 노글루펌에 특히 만족해하신다. 글루로 인해서 속눈썹이 당겨서 아팠거나 불편하셨던 분들, 속눈썹펌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잘 없기 때문이다. 더욱 믿고 찾아주시고 속눈썹이라는 분야를 깊이 파고들고 공부했기 때문에 더 안심하신다. 어떻게 펌이 이루어지는지 속눈썹이 자라나오는건지를 충분히 설명 드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글루펌은 다른 샵에 갔더니 한 달 만에 다 풀렸다거나 펌제가 눈에 들어가서 병원을 다녔다, 따가웠다, 무섭다 등의 기억을 가진 분께 특히 추천 드린다. 노글루펌 관리 후 많은 고객이 ‘정말 편안하네요’, ‘안 아프네요’, ‘이렇게 오래 가는 펌은 처음이에요’ 등등의 반응을 보여주시면서 단골 고객유치에 성공했다.
속눈썹연장 역시도 무조건 똑같은 길이와 두께, 모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고객님들의 눈매와 속눈썹 상태, 길이에 따라 각각 다른 디자인을 추천한다. 무엇보다도 속눈썹이 가장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 불편하지 않고 편안한 연장을 하실 수 있도록 맞춤 디자인을 해드리고 있다. 연장도 한번 방문해주시는 고객님들은 꾸준히 방문해주시고 만족해주시는 것도 이 같은 이유이다.
원장이 추천해주는 디자인이 아닌, 관리 받으러 오신 고객님이 원하시는 느낌에 최대한 적합할 수 있도록 맞춰드리는 편이다. 여기에 속눈썹 건강까지 신경 써서 관리하기 때문에 만족해주시는 것 같다.
Q. 반해썹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가장 아름다운 것은 있는 그 자체인 ‘나다움’이라고 생각한다. 인위적으로 꾸미고 만들어낸 것이 아닌 가장 나다운 것, 내 것, 자연스러움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뭐든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찾아드리고 부각시켜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거제에서 처음 샵을 열었을 때도 거제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을 쫓기 보다는 자연스럽고 남들이 하지 않는 특별한 것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절대 내 생각을 고객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추천과 강요는 전혀 다른 의미다. 몇 년 전 어떤 샵을 갔을 때 내가 원하는 방향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관리 받은 적이 있다. 알고 보니 그 샵은 그 원장만의 스타일이 있어서 다 똑같이 해준다고 했다. 그 뒤로 나는 다신 그 샵을 방문하지 않았다. 나는 내가 잘하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닌 고객들이 원하는 느낌을 찾아주고 맞춰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고객님이 만족을 해야 다시 샵을 방문하게 되고 그렇게 단골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의 장점을 찾아주는 뷰티샵. 그게 내 목표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작년에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작은 샵인샵을 같이 운영하고 있었고 회사 퇴근 후에 저녁에 예약을 받아 영업을 하다 보니 주로 늦은 저녁시간까지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루는 바로 앞 아파트에 사시는 주민분이 속눈썹연장을 위해 방문해주셨는데 연세가 조금 있으셨다. 알고 보니 아드님이 나와 동갑이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후 리터치를 받기 위해 다시 한 번 더 연락을 주셨는데 하필 그 날 예약이 모두 마감되어 예약 가능한 시간대가 없었다.
그런데 늦은 시간이라도 상관없으니 꼭 관리를 받고 싶다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늦은 시간에 예약을 해드렸다. 밤 10시에 방문하셔서는 지난번 관리를 이야기하시며 이것저것 요구사항을 얘기하시고는 관리를 시작했다. 시간도 늦었고 너무 지쳐있었던 상황이라 지난번과는 다르게 조용히 관리만 하고 빨리 마무리해드린 후 거울을 보여드렸는데 고객님께서 너무 좋아하시면서 마음에 든다고 하셨다.
결제를 하시고는 갑자기 추가로 현금 5천원을 주시면서 “밤늦은 시간에 예약해서 아들 얼굴도 못보고 잠들게 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얼른 택시 타고 퇴근하시라”며 부랴부랴 가시는 모습에 한참을 샵에 남아 울었던 기억이 있다. 다음날 너무 죄송해서 연락을 드렸는데 다음날 가족사진 촬영이 잡혀 있어 무리하게 예약을 했던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죄송하기도 하고 그래도 우리 샵을 방문해주심에 감사함을 느끼며 지금까지도 단골고객님으로 방문해주고 계신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거제에 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거제에서 할 바엔 부산이나 다른데 가서 한다.’ 라는 말이었다. 거제는 중공업이 주를 이루고 있고 관광도시라는 특성 때문인지 무엇이든 다른 도시에 비해서는 뒤처진다는 인식이 있다. 그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 ‘거제에서도 다른 도시 못지않게 세련되고 잘 하는 곳이 있더라’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게끔 전국을 돌면서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을 배우고 실력을 높이는 데 투자했다.
유행은 정말 빠른 시간에 돌고 돌아 변화하는데 그 변화를 맞추지 않으면 당연히 뒤처지고 고립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노력을 인정받듯 처음 샵을 오픈하고 자리 잡는 기간 없이 첫 달부터 예약이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대학생들이 학교로 등교를 하지 않고 원격수업을 하면서 거제에 머무르는 동안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 샵을 찾아주고 또 소개해주시고 소개해주시면서 방문해주시는 연령대층이 확 낮아지게 되었다.
오픈하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업로드하고 고객들이 공감하고 궁금해 하는 부분을 글과 함께 업로드했다. 그렇게 관심을 받게 되고 지금은 10대~30대 고객님들이 주로 방문해주시면서 인스타그램도 많이 찾아주시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관리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마케팅도 잘하는 샵으로 관심을 받게 되고 문의도 늘게 되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관리 뿐만 아니라 외부 강의도 하는 프리랜서로 성장하고 싶다. 지금은 뷰티쪽으로도 관심이 있지만 조금 더 공부해서 마케팅 분야에도 발을 넓혀 노하우를 알려드리고 소통하고자 한다. 반해썹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것이 그 다음 목표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제한되었던 해외 뷰티도 경험해보고 싶고 더 다양한 기술과 방법으로 거제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전국, 해외로 활동하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 최종목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뷰티 일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때라고 생각한다.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면서 낮아진 자존감에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때에 뷰티 일을 시작해보자 맘먹게 되었다. ‘지금 시작하기엔 늦었겠지’, ‘너무 나이가 많아서 어려울 거야’ 라는 생각을 할 때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가장 뭘 좋아했는지, 내가 어떤 일을 했을 때 가장 즐겁고 나다웠을까를 고민해보고 거기서부터 천천히 고민해보기를 추천한다. 나도 남들보다는 어쩌면 늦은 나이에 시작했을 수도 있고 뒤쳐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얼마나 진심인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알아서 따라오는 것 같다. 지금의 나는 비록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고 힘들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하고 가장 나다운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여러분들도 꼭 가장 나 답게 즐겁게 사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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