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은 고객과 직원이 오랜 시간 대면하며 끊임없이 대화하는 분야 중 하나다. 이렇다 보니 머리 손질 실력만큼이나 고객이 장시간 머무는 공간의 분위기, 대화를 통해 교감하는 상호작용이 모두 모여 미용실에 대한 기억을 이루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억이 긍정적으로 남으면 해당 미용실을 다시 방문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따라서 헤어디자이너는 가위질을 잘 하는 것만큼이나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낯설고 불편할 수밖에 없는 미용실 공간을 편안하게 연출하는 것도 고객의 숨은 감성을 여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체보다 자유롭고 친근한 분위기의 개인샵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강남구에서 어몽헤어를 운영하는 이삭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강남에 위치한 어몽헤어의 조혜진원장, 이삭 원장(좌측부터)

Q. 어몽헤어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현대사회의 뷰티산업은 특정 브랜드를 찾아 가는 것이 아닌, 개인의 특색과 개성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즉, 불과 십 수 년 전만 하더라도 미용실이나 뷰티샵을 방문하게 되면 근처의 프렌차이즈 샵을 찾아가곤 했다.

하지만 K-뷰티산업의 열풍과 함께 고객들이 가진 니즈가 다양해지고 디자이너들의 미용기술이 상향평준화되다 보니, 프렌차이즈의 지침대로 움직여야 하는 샵들은 이러한 대처에 늦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나는 우리만의 컨셉을 유지하며 획일화되지 않은 감성샵을 만들기 위해 지금의 어몽헤어를 만들게 되었다.

Q. 어몽헤어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세련된 디자인의 감성을 좋아하는 분들이 어몽헤어를 많이 찾아주신다. 주 키워드가 ‘공간’, ‘감성’으로, 감성적인 공간에서 최고의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인테리어적인 부분에서도 신경을 많이 썼다. 고객님들께 감성적인 경험을 안겨주기 위해 서비스 고객 응대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감각적인 커트와 펌은 물론이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객님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고객님의 앞머리 손질이 어색해서 문의가 왔는데 담당 디자이너가 영상을 직접 찍어 보낼 만큼 고객과의 관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서비스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다.

Q. 어몽헤어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전 직원이 대형 브랜드 샵에서 다양한 교육을 수료하고 어몽헤어와 함께 하고 있다. 그만큼 서비스와 기본적인 기술력은 가장 기본이 된다. 여기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감성적인 서비스와 친근한 분위기를 통해 고객과 공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감성'과 '공간'을 모티브로 한 어몽헤어 전경

Q. 어몽헤어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나보다는 상대방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자세와 꾸준함, 밝은 이미지 등 기술보다는 우선 인성을 먼저 가치 있게 보는 편이다. 고객님들과의 관계든 직원과의 관계든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비스 마인드나 인재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아무래도 우리의 컨셉인 ‘공간’과 ‘감성’에 대해 오시는 고객 분들이 이해하고 이에 대해 감동하실 때, 그리고 어몽헤어만의 공간을 좋아해주실 때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 헤어샵이 아니라 카페같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인테리어에 신경을 쓴 보람이 든다. 덕분에 많은 분들이 카페와 같은 공간에서 편하게 머리를 하고 가신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성장을 볼 때에도 정말 뿌듯하다. 처음에는 각자 다른 샵에서 배워온 기술과 특색이 있다보니, 이를 통합하고 시스템화하는 작업이 참 힘들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한 몸이 되고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렇게 하루 이틀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 역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함께 운영 중인 원장님과 충분히 대화하며 시스템을 만들고 있고 또 이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그만큼 대화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직원간의 관계나 시스템을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강압적인 분위기나 고전적인 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고객과 디자이너간의 대화 역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고객의 피드백은 곧 샵의 발전으로 이뤄지고,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수직이 아닌 수평적인 관계에서 꾸준한 대화를 통해 운영하다 보니, 다른 샵보다 분위기도 좋고 만족도도 높다.

▲ 어몽헤어에서 진행한 다양한 스타일링 모습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코로나19로 인해서 정말 많은 부분이 바뀌고 개인화도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다. 앞으로는 획일화된 샵이나 상품보다 개인의 감성과 콘셉트가 담긴 개인샵, 감성샵들이 주를 이루어가지 않을까 싶다. 지역과 고객에 맞춰 감성을 전하는 샵들을 하나씩 늘려가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항상 많은 관심과 사랑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어몽헤어가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모두 고객님들과 미용인들 때문이다. 항상 좋은 모습 바라볼 수 있게 노력할 테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