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의 슬기와 얼이 담긴 태권도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리나라의 전통무예다. 그만큼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익숙하게 여기는 운동이다. 특히 태권도는 단순히 체력을 기르는 것을 넘어 성취감과 목표의식, 예절 등 올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돕기에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많이 권하는 운동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태권도는 어린이에게 초점이 많이 맞춰져 있지만, 사실 태권도는 어린이뿐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 스포츠다. 구조적으로 신체 활동이 줄어드는 현대사회에서 체력과 폐활량을 높여주고 스트레스 감소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자존감과 자신감을 기르는 것은 물론,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지닐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부산진구에서 꿈꾸는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장문수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역지사지라는 말을 좋아한다. 쉬우면서도 제일 어려운 것 같다. 항상 자신이 먼저 생각이 들지만, 최대한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나아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며 교육하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며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혼자서 도장을 이끌어 가기보다는 함께 소통하며 도장을 운영한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태권도 단증 심사를 보려면 연습을 하는데 그 연습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다. 하지만 아이들은 단증을 취득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기에 연습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낸다. 하루에 해야 할 과제가 있으면 그걸 다 해내기 전에는 새벽 12시가 되어도 집에도 보내주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너무 심했다 싶은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불합격하고 실망하고 속상해할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계속 연습을 시키게 되더라.
항상 이 정도 연습시켰으면 이 정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이터가 쌓이면서 나도 모르게 기준을 잡아버리고 안되면 왜 집중을 안 하냐고, 왜 모르냐고 이야기했다. 옆에서 다른 사범이 다른 방식으로 가르쳐주니 금세 잘하는 것을 보고 머리를 맞은 것처럼 ‘내가 잘못 지도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는 기준은 두지만 안 되면 안 된다고 뭐라 하기 전에 내가 지도하는 방식이 우리 아이에게 맞는지, 다른 방법이 없는지 생각하면서 지도를 하게 됐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대학교 3학년 때까지는 학비를 벌기 위해 여러 가지 힘든 일을 해오다가 태권도장에서 일하게 됐다. 그전까지는 태권도를 하는 것을 좋아했지 누구를 가르쳐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태권도 쪽으로 진로를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다른 직업은 몰라도 태권도만큼은 내가 노력한 만큼 대가가 돌아온다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 관장님은 수업 한번 하시지 않고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도장의 모든 것을 맡기셨다. 아무것도 도와주시지 않아서 너무 힘이 들고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그래도 믿어주시는 만큼 실망하게 해 드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 지도하는 방법들이 쌓이게 되었다. 나중에 지나고 느꼈는데 관장님이 대단하다고 생각이 드는 게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에게 모든 걸 맡기시고 물어보기 전까지 이야기해주시지 않고 기다려주시며 믿어준다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자신이 필요할 때 아니면 들리지 않더라.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우리나라에서 태권도라는 운동은 아이들이 하는 운동이라는 생각을 많이 갖고 계신다. 그 생각을 바꿔드리고 싶다. 다른 운동보다 몸의 균형을 맞추거나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된다. 운동량이 엄청나기에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보통 스포츠는 주로 사용하는 쪽만 쓰기 때문에 몸의 불균형이 오지만 태권도 품새를 예로 들면 오른쪽을 2번 사용하면 왼쪽도 똑같이 2번 사용하면서 균등하게 운동을 하여 몸의 균형을 맞춰준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초대사량이 낮아지고 특히 남성분들은 하체가 제일 먼저 얇아진다고 느끼실 것이다. 나는 적게 먹는데 살이 찐다는 분들은 기초대사량이 낮아서 그러시는 거다. 태권도를 통해 근력을 키우고 몸의 균형을 맞추는 데는 태권도만한 운동이 없다. 꿈꾸는태권도장은 요일별로 체계적으로 상하체 근력과 기초체력을 키우면서 태권도를 하고 있다. 태권도가 아이들만 하는 운동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을 알려 성인들도 생활체육처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아직까지는 성인이 운동하기보다는 아이들이 많이 운동하기에 부모님들께 조심스럽게 이야기 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요즘에는 태권도를 보내실 때 운동선수를 만들고 싶어서 보내는 부모님들은 거의 없으실 거다. 다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 보내실 텐데 우리 아이들이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님과 지도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누가 위, 아래가 아닌 아이를 위해 서로 자주 소통을 하면서 교육을 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바르게 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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