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MZ세대’라고 불리는 오늘날의 20~30대는 인생네컷부터 셀프 스튜디오까지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기록하는 것에 익숙한 세대다. 이와 함께 최근 바디프로필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버킷리스트로 떠오르고 있다. 자신의 몸을 가장 아름다운 상태로 가꾸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남기는 것이다.
바디프로필은 일반 사진 촬영과 달리 몸을 가꿔야 하므로 짧아도 수개월에 걸쳐 노력이 필요하다. 고강도 운동과 더불어 식이요법을 병행해 탄탄한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 건강을 챙기고 자기관리까지 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바디프로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 제격이다.
이에 관하여 강남에서 힉스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김민형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힉스스튜디오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프로덕션에 다닐 때 친구들의 바디프로필을 몇 번 촬영해 준적이 있다. 촬영하는 동안 그 친구들의 근육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것이 너무나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그 후 많은 분을 대상으로 보수 없이 작업을 진행하면서 ‘바디프로필’ 촬영이 나에겐 너무나 재미있고 즐거운 작업이라고 더 확신하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바디프로필 스튜디오를 만들게 되었다.
Q. 힉스스튜디오의 주요 촬영 분야와 대표적인 포트폴리오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바디프로필 촬영을 현재 메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촬영한 사진 한 장이 있는데, 두 명을 같이 촬영한 결과물이다. 대한민국 바디프로필이 너무 똑같은 사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의상도 모두 똑같아 보였다. 그래서 내 머리속에 있는 것들을 다 끄집어 내어보자는 생각으로 구상을 했고, 시안을 만들었고, 의상도 선택했다. 결과물이 나온 뒤 사람들의 반응이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대중적이면서 한국에 없는,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표현력이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Q. 힉스스튜디오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바디프로필을 촬영하러 오시는 분들의 경우, 대부분 사진 한 장의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기 위해 짧게는 3~4달,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운동과 관리에 투자한다. 그간의 노력에 대해 나 역시 실제로 경험해봤고 잘 알고 있기에 고객분들의 니즈 파악과 사진에 대한 선,후처리에 꼼꼼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우선 전반적인 고객서비스와 더불어 피부질감에 대한 표현, 근육의 보양, 바디라인의 보정 등, 사진을 찍으러 오시는 오늘 하루만큼은 연예인 부럽지 않은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사진을 찍으러 오는 공간이 아니라,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는 공간으로 힉스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나 역시 운동선수 출신이다 보니 고객분들의 개개인별 체형을 보면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할지에 대한 판단이 가능하다. 근육과 체형에 대해 알고 촬영 및 보정하는 것과 이를 모르고 하는 것은 정말 큰 차이가 있다. 단순히 피부를 도자기처럼 밀거나 과한 보정을 통한 촬영이 아니라, 개개인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부각할 수 있도록 약간의 터치만 진행하고 있다.
Q. 힉스스튜디오에서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앞서 이야기했듯, 바디프로필을 위한 사진은 증명사진이나 기념촬영처럼 촬영 직전 잠깐 매무새를 정리하는 것으로 잘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촬영 당일, 그 하루를 위해 숱하게 많은 노력과 땀을 흘리고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특히 바디프로필은 사진 한 장에 그 사람의 노력과 결과물이 나타나게 된다. 나는 이 사진 한 장을 찍기까지의 노력의 순간을 사진 한 장에 담기 위해 집중한다. 고객들이 결과물을 봤을 때, 그간의 피와 땀이 사진 한 장에 나타나고, 또 이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원본을 잘 찍어야 보정본도 좋다.’ 라는 것을 힉스스튜디오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 촬영은 말 그대로 무언가를 ‘찍는’ 행위이다. 그렇기에 무언가를 ‘보정’하는 행위가 우선될 수 없다. 원본이 잘 나오지 않았다면 서로가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촬영을 진행하며, 상호 만족이 이뤄졌을 때 비로소 보정을 시작해야 한다.
힉스스튜디오의 보정작업은 최고의 원본 위에 강점을 부각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촬영 과정에 있어 타 스튜디오보다 시간이 조금 더 오래걸리고 생산성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이러한 운영 철학을 바꿀 생각은 없다. 오시는 모든 분들의 노력에 상응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지난해 겨울 즈음 한 남성 고객님이 오셨는데 100kg에서 60kg까지 40kg를 감량하고 스튜디오에 오셔서 걱정을 너무 많이 하셨다. 몸이 안 나올 것 같다고 말이다. 메이크업을 진행하고 적당한 펌핑 후, 우선 테스트로 10장 정도만 촬영했다. 몸에 힘을 이런 식으로 주고 어떻게 포즈를 잡고 진행해보자고 말을 전달하면서 말이다. 고객님이 결과물을 보고는 눈물을 흘리셨다. 그때 나도 같이 울컥했다. ‘아, 내가 잘 찍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직업을 선택한 것에 보람을 느꼈다.
Q. 평소 취미 생활이나 문화, 예술 활동은 어떻게 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A. 평소 영화 보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한 가지에 집중하고 몰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진 전시회를 자주 가는 편이다. 사진이 어떤 것을 표현했는지, 조명이나 자연광을 어떻게 활용하고 색감은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주로 보면서 사진전을 가는 것 같다.
Q. 현재의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렇게 해보기도, 저렇게 해보기도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현재 김포에 거주 중인데 1년 동안 서울에 나온 날을 꼽으라고 하면 20번도 안 될 것 같다. 그만큼 매일이 스튜디오와 집의 반복이었다. 스튜디오에서 잠을 자며 보정하는 것을 공부하고, 조명을 혼자 세팅해서 촬영하며 공부하기도 했다. 그 노력이 모여 지금의 힉스스튜디오를 만들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이 업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으로서, 김민형이라는 이름 석 자를 조금 더 알리고 싶다. 그리고 김포에서 넘어와 신사동에 스튜디오를 새로 오픈했는데 바디프로필 스튜디오 중 top5 안에 드는 것이 올해 목표다. 나아가 포토그래퍼라는, 사진작가라는 과분한 말을 들으며 더욱더 성장하고 싶고 바디프로필만이 아닌 다양한 장르에서 인정받는 포토그래퍼가 되고자 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바디프로필 준비를 하실 때 너무 자신의 건강을 혹사하면서 다이어트는 안 하셨으면 한다. 우리는 건강을 찾고 건강한 몸을 남기려고 운동하고 촬영하는 것이다. 본인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가장 아름답게 남기려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가장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 몸은 단기간에 만들 수도 있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지는 것이 더욱 아름답다.
긴 시간동안 식단 관리를 하며, 힘들게 운동하면서 만든 몸을 촬영 끝나고도 더욱 탄탄하고 건강하게 유지하시면서 운동을 하시면 좋을 것 같다. 한 해가 넘어가면서 또 성장한 몸으로 사진을 찍자는 목표를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럼 모두 득근하시고, 건강 잘 챙겨서 운동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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