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디차 음악학원의 박신혜 원장, 엄효일 원장, “국악과 실용음악의 하모니를 통해 대중성과 전문성을 고루 갖춘 아카데미를 만들겠다.”불 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음악’이라는 포괄적 장르가 가지는 힘은 그리 깊지 못했다. 클래식, 성악, 뮤지컬 등 대게는 서양에서 유래된 고전적 음악으로 한정하고, 실용음악의 경우 일명 ‘딴따라’라고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반면, 서양의 고전음악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의 고유음악인 국악이 대중에게 외면당하는 것은 또 다른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었다.
전 세계가 글로벌화 되고 정보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인종, 국가뿐만 아니라 음악, 교육,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이에 대한 오해와 장벽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실용음악’은 다양성과 대중성이 가지는 힘을 토대로 K-POP을 포함한 한류열풍을 몰고 왔다. ‘국악’ 역시 각종 매체를 통해 과거에 비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그 전통성을 인정받고 대중에게 가까이 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제 융합과 조화는 진부함을 뛰어넘은 창조성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대전에 위치한 ‘가르디차 음악학원’에는 두 명의 원장이 있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박신혜 원장과, 국악을 전공한 엄효일 원장이다. 음악이라는 큰 공통점 아래, 각기 다른 분야를 가진 두 원장의 목표는 바로 ‘조화 속에서 전문성과 대중성을 갖춘 음악’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한다. 실용음악과 국악의 조화는 꽤나 생소한 조화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전통과 실용의 융합이기도 하다. 많은 궁금증을 담은 채, 두 원장과 인터뷰를 나눠보았다.
Q. ‘가르디차 음악학원’의 설립 취지가 궁금하다.
엄효일 원장 : 한 여행 방송 매체에서 일행이 그리스의 한 작은 마을인 ‘가르디차’를 만나 여정의 피로를 풀고, 지난날들의 부담을 털어내는 모습을 보았다. 굳이 그 곳을 가지 않더라도 ‘가르디차’는 내게 있어 인생의 작은 쉼표가 되고, 지난날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여유를 주었다. 바쁜 삶 속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음악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 그렇게 ‘가르디차 음악학원’이 탄생했다.
본 원에서의 교육 분야에 대해 잠시 언급하자면, 박신혜 원장은 ‘실용음악’을 전공했고, 나는 ‘국악’을 전공했다. 음악적 성향도 다르고 교육 과정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있는 두 장르이지만, 반대로 또 그렇기에 두 장르의 조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다소 정적인 스타일의 국악이, 실용음악의 다양성을 통해 채워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신혜 원장 : 덧붙이자면, ‘실용음악’은 ‘독주’ 역시 큰 의미를 가지지만 ‘합주’가 가지는 힘을 무시할 수 없다. 엄 원장은 실용음악의 ‘합주’가 국악과 조화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 생각은 학원을 개원하고 운영하다보니, 엄 원장과 내가 서로 확신을 가지게 된 부분이기도 하다.
Q. ‘가르디차 음악학원’의 주요 커리큘럼은 어떻게 되는가?
박신혜 원장 : 실용음악의 경우, 철저한 맞춤 수업을 진행한다. 클래스는 입시반, 오디션반, 취미반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교육 분야는 보컬, 작곡, 재즈피아노 및 기타이다. 레코딩 수업과 연습실은 무료로 제공한다. 클래식 역시 1:1 개인레슨이 주 원칙이고, 오케스트라 수업 역시 진행하고 있다.
엄효일 원장 : 국악의 경우, 어떤 악기를 다룰지 모르는 상태로 오는 수강생이 많기 때문에 ,가장 몸에 잘 맞는 악기를 고르는 것부터가 첫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은 1:1레슨과 그룹 레슨으로 진행된다. 주요 분야는 해금, 가야금, 대금, 단소, 판소리이고, 악기 선택부터 시작해, 입시까지 맞춤형으로 진행하고 있다. 유아반, 초,중,고등반, 성인 취미반, 입시반(국중, 국고, 예고), 대학 입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역시 오케스트라, 레코딩 수업을 무료로 제공하고, 좀 더 심층적인 교육을 진행하기 위한 악기 대여도 가능하다.
Q. ‘가르디차 음악학원’만의 특징과 차별성이 있다면?
박신혜 원장 : 엄 원장과 내 생각이 정확히 일치했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뛰어난 강사진’에 대한 생각이었다. 본 원에서는 모든 수업이 철저한 맞춤형으로 이뤄진다. 그러므로, 내가 강사진을 믿지 못하면 수강생과 학원과의 신뢰 역시 깨질 수밖에 없다. 엄 원장과 나는 실력과 경력을 겸비한 강사진을 모시는 데 굉장히 큰 노력을 기울였다. 이렇게 모신 강사들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다.
엄효일 원장 : ‘가르디차 음악학원’을 설립하게 된 가장 큰 목표이자 특징은 바로 실용음악과 국악의 조화이다. 나와 박 원장은 ‘국악’과 ‘실용음악’을 통한 합주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국악기와 실용음악이 단독으로 연주되었을 때의 부족한 점들이 합주를 통해 장점으로 승화된다. 두 분야를 모두 배울 수 있다 보니, 이를 통한 다양한 합주가 가능하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Q. ‘가르디차 음악학원’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면?
엄효일 원장 : 분기 별 정기 공연, 그리고 연말에는 작은 음악회, 앙상블을 준비 중이다. 각 악기 별 독주와 ‘실용음악’, ‘국악’의 독무도 있겠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 가장 중요하게 두는 점 중 하나는 이 두 장르의 조화로운 조합이다.
박신혜 원장 : 클래스에 대해 조금 더 덧붙이자면, 나와 엄 원장은 다 년 간의 경험을 통해 매 해 바뀌는 입시제도에 대비해 학교 별 성향과 색깔을 파악하고 있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련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분야 특성상, 실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전년도 합격자를 초빙해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한다. 입시교육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전문성이다. 국악과 실용음악을 같이 다루지만, 엄 원장과 나는 엄연히 다른 분야의 전문가이다. 앞으로도 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엄효일 원장 : 국악이라 하면 ‘지루한 음악’, ‘비(非)대중적인 음악’이라는 편견이 남아있어 안타깝다. 본 원에서는 각 개인이 가진 재능과 성향에 따라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교육 내용 중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자유롭게 악기를 대여해 심층적인 수업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국악을 배우러 오거나, 실용음악을 배우러 오시는 분들 중에서 양 쪽 모두를 등록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나와 박 원장은 이러한 경우를 볼 때마다 ‘음악’이라는 큰 틀이 가지는 긍정적인 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두 분야의 조화를 확인했고, 이러한 크로스오버를 자유롭게 용인할 예정이다. ‘국악’과 ‘실용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자유롭게 와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박신혜 원장 : ‘가르디차’의 의미대로, 와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학원을 만들고 싶다. 모녀간, 부자간, 가족이나 친구가 와 자유롭게 음악을 듣고 배우며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다. ‘국악’과 ‘실용음악’이 어우러진다는 점은 굉장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을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편히 다가와 문을 두드려 주면, 각자의 몸에 맞는 음악적 색깔과 악기를 우리가 쥐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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