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동기의 심리적 문제는 성인이 되어서도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타인과 어울리지 못하고 자존감이 낮아지면, 사회성이 떨어지거나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림에 따라, 세상을 살아가는 큰 행복 중 일부, 혹은 그 이상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 시기의 심리적 문제는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 등 다양하지만, 노력에 따라 충분히 개선하고 치료할 수 있다. 실제, 우리 사회에는 지적,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 부모와 치료사의 적극적인 노력과 의지를 통해 일반인과 거의 다름없는 생활환경을 유지하는 이들이 많다. 이와 관련해 '다온심리상담연구소'의 김혜련 소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다온심리상담연구소’를 설립하게 된 취지 및 배경은 무엇인가
A. 다온심리상담연구소는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삶의 행복을 찾고, 그 행복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심어주고자 설립했다. 내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실제 첫째 아이를 출산하던 과정에서 아이가 나오면서 머리를 다쳐 지적장애를 가지게 되었다. 이것이 내가 심리학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이며, 이를 통해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결심이 생기게 되었다.
이렇게 우리 아이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의 부모이자 수요자로서, 동시에 본 연구소를 운영하는 공급자의 입장에서 몇 가지 문제를 발견했다. 불합리한 비용이나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부분 등, 제도적인 문제점이 많았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함으로써 상담센터의 문턱을 낮추고자 본 원을 설립하게 되었다.
Q. ‘다온심리상담연구소’의 상담 대상과 주요 프로그램에 대해서 설명한다면
A. 우리 센터에서는 개인 상담과 심리검사, 미술놀이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심리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심리상담과 심리검사 및 미술놀이치료는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심리교육은 주로 초·중·고등학생 및 부모·교사·직장인을 대상으로 한다.
본격적인 치료에 앞서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심리적 어려움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초기 상담을 진행한다. 초기 상담은 온·오프라인으로 실시되며, 심리검사는 선택사항이다. 이후 개인 및 집단상담, 심리교육이 진행되며 상담 종료 후, 추후 상담에 대해 의논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상담은 일상으로의 회복과, 더 나아가 행복한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힘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상담 내용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Q. ‘다온심리상담연구소’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
A. 내담자는 스스로를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있다. 즉, 충분히 자신의 행복을 선택할 수 있다.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고, 장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발전시킨다면, 이는 내담자 는 물론, 삶의 윤택함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내담자 스스로 심리상담 및 교육을 통해 진행하는 '셀프상담'은 우리 센터의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자아가 약해진 내담자들에게는 분명 상담자가 필요하지만,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며 장점을 발견하는 자아 통찰의 과정 역시 중요하다. 우리 연구소에서는 내담자의 강점을 찾도록 지원하고, 스스로가 행복한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게 이끌고 있다.
Q. 현재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가
A. 어려움을 딛고 어떤 상황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과, 지적장애 아동을 키워낸 환경이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첫째 아이가 지적장애 1급이었던지라, 아이의 교육과 지도를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종교적인 믿음도 도움이 되었으나, 가장 큰 도움은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지지였다. 이 과정에서 아이와 함께 나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었으며, 작은 일에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이는 실패나 좌절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지금은 힘들어도 언젠가는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는 지금의 센터와 주변 환경을 꾸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Q. 본 원 운영 및 상담 과정에 있어, 특별히 기억나는 사례가 있다면?
아직까지도 내 기억에 유독 남는 한 남학생이 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아이는 처음 만났을 때는 고개를 숙이고 책상에 엎드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첫째 아들을 키웠던 기억과 진심 어린 상담, 정확한 프로그램을 함께하자, 마지막에는 아이가 손수 상담실에 있는 커피를 내게 건네기도 했다. 늘 어두운 그늘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났었던 아이가 작은 손길을 내밀었을 때의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 외에도, 내담자들의 몸과 마음이 변화하는 순간들이 모두 특별한 사례이다. 이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게 한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A. 지금 하고 있는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 심리상담사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나 역시 어려운 환경에서 도전하고 이를 극복해왔다는 이야기를 하며 서로 희망과 공감, 용기의 힘을 주고받고 싶다. 이를 위해 최대한 가격적인 부분의 부담은 줄이되, 상담의 질과 만족도는 높일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삶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며 누구에게나 자신의 삶을 이끌어갈 내면의 힘이 있다. 이를 통해 내 자신을 믿고 행동하라는 말을 하고 전하고 싶다. 세상을 보는 눈은 나의 경험, 인식, 이해, 지식, 감각 등, 내 자신 안에서 키워지고 만들어진다. 같은 사람도 어떤 이에게는 좋은 사람으로, 어떤 이에게는 나쁜 사람으로 기억되기 마련이다. 즉,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힘을 갖게 되면 나를 바라보는 상대방의 시선도 달라질 것이다. 본 센터에서 이러한 연습을 통해 세상을 향한 용기와 자신감,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길 바란다. <저작권자 ⓒ 밸류업뉴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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