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은 개인의 체험이나 생각, 상상 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내는 활동을 의미한다. 그렇다 보니 개인에 따라 혹은 시대에 따라 미술은 전혀 다른 기법과 화풍으로 발전하곤 한다. 같은 주제로 같은 대상으로 그려도 어떤 재료를 사용해 어떤 각도로 표현했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사물처럼 보일 수 있으며 심지어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심리에 따라서도 달라지곤 한다.
하지만 이들 그림 가운데 반드시 어떤 그림이 더 좋은 작품인지를 논하기란 쉽지 않다. 기교적인 구분을 떠나 미술은 그 자체로 정답이 없는 예술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술의 양식에 얽매이기보다 그 자체를 즐기고 해석해보면서 스스로를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에 관하여 인천 연수구에서 아티스트 카니발을 운영하는 이아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아티스트 카니발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아티스트 카니발을 운영하기 전까지 약 3년간 홈스쿨을 운영했다. 주로 학생들이 몰리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당시 혼자 홈스쿨을 진행하다보니 수업할 수 있는 인원에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 수업 준비를 할 때도 더 좋고 재밌는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러다 작년 1월 미술학원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준비해서 5월에 정식 개원을 하게 되었다.
Q. 아티스트 카니발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우리 학원의 정규프로그램은 5세부터 초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한다, 정규 프로그램으로 학원이 안정화가 된 후에는 학부모님들을 위한 성인미술이나 바쁜 고학년 친구들을 위한 원데이 클래스도 계획 중이다.
아티스트 카니발은 어린이 미술사와 현대미술사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이 짜여 있다. 특히 동서양 미술사와 현대미술을 작가별로 구성하여 아이들에게 쉽게 녹아들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편집했다. 미술사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이 기본 배경지식이 되어 줄 미술사조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거쳐 오면서 일어났던 사건·사고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많은 화가들의 삶과 가치관을 배우고 그것을 미술활동에 접목시킬 수 있다.
현대미술을 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시야를 넓혀주기 위해서다. 현대미술을 접해본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훌륭한 작품이면서 한편으로는 난해한 작품이 많다. 이런 작품을 볼 때면 그동안 우리가 예쁘고 멋진 작품에만 길들여져 있어서 오히려 넓게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에게 그런 현대미술 작품을 많이 보여주고, 작품에 사용된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탐색하거나 작가의 의도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나아가 작품을 재해석해서 나만의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고자 한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이곳의 이름에서 우리의 가치관을 확인할 수 있다. 아티스트 카니발은 엄밀히 말하면 문법적으로 맞진 않지만, 예술가들의 축제라고 생각해주시면 된다. 매주 이곳에서 아이들이 즐기고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아이들은 예술가의 기질을 타고난다. 누구나 어릴 때를 돌이켜보면 글보다 그림을 먼저 그렸고, 말보다 그림을 먼저 그렸을 것이다. 정말 잘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들도 있지만, 사실 낯가림이 심한 아이, 말이 좀 느린 아이 등 성향이 다르고, 기질이 다 다르다.
하지만 모두 아이들이다. 다양한 성향을 가진 아이들이 내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과목이 미술이니만큼, 우리 아티스트 카니발 친구들이 내 생각을 말과 글 이외에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한 가지 더 있다는 것을 배워갔으면 좋겠다. 아마 미술대회를 참가하지 않는 이유도 이런 가치관과 철학 때문이 아닐까 싶다. 미술에는 정답도 없으며 순위는 더더욱 없다. 누구든 아티스트 카니발에서 내가 생각하고 내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것이 작품이 된다면 그것이 예술이고, 그것이 즐겁고 행복했다면, 그것이 축제라고 생각한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문을 연 지 한 달 좀 넘은 시간동안 아티스트 카니발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지금도 꾸준하게 상담 및 문의를 주시는 학부모님들이 많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때는 아마도 상담을 하면서 이곳에 대해 소개를 하고, 프로그램을 설명해 드릴 때가 아닌가 싶다. 수업 전에는 전화문의나 방문상담으로 프로그램 소개를 해드리곤 했는데, 이제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니 수업과정 사진이나 결과물 사진으로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홍보하고 있다. 그런 활동을 할 때마다 우리 수업을 자랑스레 소개하게 돼 뿌듯하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아무래도 미술학원에서 강사로 일했던 경험과 혼자서 홈스쿨을 운영했던 경험이 학원을 차릴 수 있는 발판이 되었던 것 같다. 학원을 준비하면서 홈스쿨보다는 좀 더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술학원 운영을 잘하고 계신 원장님들, 대표님들 강의와 세미나도 참석했다. 여기에 프로그램 준비를 위해서 다양한 전시회 관람은 물론 현대미술 에듀케이터와 어린이 미술사에듀케이터 공부도 하여 자격증을 취득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많은 전시회를 다니면서 직접 눈으로 보는 것도 참 좋겠지만, 아티스트 카니발에서 매주 다양한 작가님들과 작품을 많이 만남으로써 아이들의 안목도 생기고 표현능력도 많이 길러졌으면 좋겠다. 훗날 직업적인 아티스트가 아니어도 예술을 즐길 줄 아는 아이들로 키워내는 것이 아티스트 카니발의 목표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즐겁게 예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언제든지 힘쓸 것이고 선생님과의 관계, 학부모님들과의 관계, 신뢰를 중심으로 학원 운영을 해 나갈 것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많은 아이가 즐기고, 배움을 접하게 될 다양한 과목의 학원원장님과 선생님들께서도 이제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나 걱정 없이 즐겁게 수업만 할 수 있는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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