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기부터 아동·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에 이르기까지, 개개인의 성장은 시기에 따라 분리되어 발달하지 않고 연속성을 띄며 발달하게 된다. 즉, 인간의 발달은 어느 한 시점을 나눠 구분할 수 없다. 그렇다보니 영·유아기나 아동기에 발달과 관련된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적절한 시기에 바로잡지 못하면 청소년기, 성인에 이르기까지 문제가 이어지게 된다.
최근 아이들의 발달과 관련된 여러 연구가 이뤄지면서,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솔루션들이 제시되고 있다.
우리는 이와 관련하여 파주에 위치한 함께걷는아동청소년발달연구소의 장은지 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함께걷는아동청소년발달연구소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함께걷는연구소는 발달이 지연되거나 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과 가정에 도움을 드리고자 설립된 기관으로, 발달 및 심리 상담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협업하여 기관을 운영 중에 있다.
주요 상담 분야에 대해서는 작업치료학을 기반으로 개개인의 발달 과정에 따른 문제를 보다 통합적이고 장기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출생 후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전 연령대의 아동·청소년 중 발달상의 어려움과 심리적인 문제 등으로 일상생활에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 모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작업치료영역에서의 감각통합, 인지, 언어치료와 미술심리치료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한, 통합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영역의 전문가가 협업하여 대상자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고민한다. 상담을 통해 필요한 영역의 서비스를 꼼꼼하게 계획하고,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여러 영역의 선생님들이 지속적으로 논의하며 가장 적합한 내용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중시하는 가치관이나 철학이 있다면
A. 우리 연구소의 가치관은 ‘함께 걷는 연구소’라는 이름에도 나타나듯,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각 영역에서의 전문성을 가지고 연구하며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모든 아이들은 각기 다른 능력과 특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같은 목표를 세운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설정한 목적대로 아이들을 제대로 끌고 갈 수 없다.
아이들은 각자가 가진 능력에 따라 알맞은 속도를 찾아 행복하고 풍성하게 발달할 때 가장 건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올바르게 이해할수록 돕고, 아이들 스스로도 즐거운 발달을 이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민감도가 높아 몸에 손을 대는 것조차 싫어하는 아이가 웃으면서 내게 안길 때, 자신의 실패를 수용하지 못하던 아이가, 실패 후에 ‘한 번만 더 해볼까?’ 라고 스스로 이야기할 때, 타인과의 교류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만의 세계에 살던 아이가 문득 타인의 생각에 궁금증을 가지고 질문을 던져올 때 등, 아이들이 익숙하게 반응하던 모습에서 스스로 벗어나 성장한 모습을 보일 때 큰 보람과 감동을 느끼게 된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가 있다면
A. 대학병원의 재활환경, 병원부설 치료센터, 사설치료센터 등 각각의 기관이 가지는 특성에 따라 장단점을 나누어보니 우리 연구소가 중점에 두고 이용자들에게도 제시할 부분이 무엇인지 보다 명확히 할 수 있었다. 통합적인 관점에서 아이들의 삶, 아이들이 속한 가정환경을 함께 살피는 것이고 함께 일하는 선생님을 모실 때에도 이러한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이러한 가치관이 실제 현장에서 적용되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앞으로의 전망은 더욱 편안하고 발전된 환경을 갖추어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또 많은 아이들과 ‘이별(졸업)’하는 것이다. 재활을 받는 많은 아이들의 경우 단기간에 재활을 끝낼 수 있는 케이스는 많지 않다.
이를 위해서 아이들이 함께하는 동안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좋은 환경과 전문성을 갖추고 또 이별할 것을 함께 계획할 수 있는 기관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최근 TV나 인터넷 매체들을 통해서 여러 사례들을 접하며 양육자의 지식이 늘어가는 반면 이로 인한 과도한 염려나 잘못된 진단으로 혼란을 겪는 경우를 보기도 한다. 사회적 경험이 부족했던 아이들이 기관적응 및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늘어나면서 양육에 대한 고민을 가지는 부모님이 많은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근거로 하는 중재계획을 세우는 것이므로 양육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계시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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