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는 주입식 영어 교육보다는 놀이를 통해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흥미를 붙이게 하는 것이 더 좋다. 이에 미술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는 영어 미술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관하여 서울 강북구에서 바르다영어미술을 운영하는 강현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바르다영어미술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첫째 아들이 미국에서 태어나서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때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한국에 오면서부터 영어를 안 쓰려고 해서 ‘조금이라도 유지시켜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며 친구들과 함께 미대 시각 디자인 전공을 살려 영어와 함께 수업하기 시작했다.
이 인터뷰를 하게 되어 곰곰히 생각해보니 영어미술을 첫째 1학년 때부터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더 생각해 보니 사실 첫째가 미국에 살면서 만 3살까지는 한국어를 열심히 알려줬고 프리스쿨 들어가서 영어로 너무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영어를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알려줄까?’ 생각하며 아들과 함께 그림도 그리고 만들기도 하면서 단어랑 문장을 함께 익혀 나갔었다. 그때부터 저의 영어 미술 교육이 시작되었다.
지금은 전혀 영어에 노출이 되지 않았던 둘째를 위해서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자연스럽게 재미있게 가르쳐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며 예전에 첫째와 함께했던 노하우로 바르다 영어미술을 창업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전 송파구에서는 바르다 영어미술이라는 이름 없이 개인 과외로만 했었는데, 몇 년 전 친정집 근처로 이사 오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제가 어릴 때 살던 곳이기도 하고 사실 영어미술이 강남쪽에서는 많은데 강북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제가 살던 지역에서 나의 후배들을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진심을 다해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하고 있다. 실제로 초등학교 후배들이 와서 수업을 하기도 하는데 더 열정이 생기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송파에서 첫째 아이친구들과 영어미술 과외를 할때, 학부모님들께서 제 별명을 “바르다 강” 이라고 불러주셨다. ‘바르다’는 ‘품행이 바르다’ 할때도 ‘바르다’라는 말을 쓰지만 페인트를 ‘바르다’ 할 때도 바르다는 표현을 쓴다. 그래서 그림을 그릴 때 ‘물감을 바르다, 품행과 인성이 바르다’의 이중적인 의미가 있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바르다 영어미술]로 이름 짓고 나서 학부모님들이 좋아하며 강북에 가서도 잘 되길 바란다고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Q. 바르다영어미술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6세부터 초등학생까지 교육하고 있다. 그리고 만들기를 좋아하며 영어에 관심 있어 하는 학생들 학부모님들이 연락을 주신다. 영어를 전혀 못하고 들어와도 문제 되지 않는다. 우리가 한국어를 배울 때도 자연스럽게 엄마가 하는 말들을 무한 반복하며 익히듯 수업을 하면서 무한 반복하면 어느새 가랑비에 옷 젖듯 아이들이 조금씩 알아듣고 말하기 시작한다.
바르다 영어미술은 정형화된 프로그램을 사서 하지 않는다. 100% 나의 아이디어와 경험과 아이들의 경험으로 만들어진다. 같은 주제라도 팀별로 단어와 문장 수준도 다르게 하고, 최대한 아이들 생각과 본인이 경험한 것을 기반으로 수업을 진행하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6/6 현충일이 있어서 주말이 길었다면 ‘weekend’, ‘long weekend’, ’holiday’라는 단어를 살펴보고, ‘What did you do?’, ‘what did you do on the weekend?’, ‘what did you do on the long weekend?’, ‘What did you do during the holiday?’등으로 말한다. 그리고 긴 주말에 했던 활동 중 기억나는 것을 그려본다던가, 기억에 남는 것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본인이 경험했던 것과 연결시켜서 수업을 진행하면 아이들이 금방 기억하고 흡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상 수업후에 ‘엄마에게도 꼭 물어봐~” 라며 이야기하곤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오히려 수업이 끝날때쯤 “선생님 오늘 배운 표현 이거 맞나요? 하며 스스로 복습하기도 한다.
Q. 바르다영어미술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위에 언급했듯 [바르다 영어미술]에서는 프로그램을 사서하지 않고 100% 그동안 쌓아온 저의 아이디어와 경험과 아이들의 경험들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1, 2주 차는 제가 그동안 만들어놓은 커리큘럼 위주로 수업을 하고, 3주 차는 영어 책을 읽고 그 주제에 관한 단어나 문장을 배우며 관계된 미술활동을 하고, 4주 차는 “Free Topic Day”이다. “Free Topic Day”날에는 아이들이 각각 본인들이 하고 싶은 주제를 정한다. 자기가 주체가 돼서 수업을 진행해서 그런지 아이들은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각각의 다른 주제로 미술 활동을 하다보면 서로의 주제를 단어로만 이야기해도 서로 공유하며 여러가지 topic에 대한 표현을 배울 수 있어서 영어단어와 문장을 배우는데에도 참 좋은 시간이 된다.
소수 정예로 1:1에서 1:4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한 명 한 명 아이들을 세심하게 살피며 수업하고 있다. 내 아이를 위해 만들었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항상 수업을 할때 ‘인성’적인 면에도 신경을 쓴다. 요즘 아이들이 무의식적으로 조금만 자기 생각대로 안되거나 잘못그리면 “망했어” 라는 말을 쉽게 한다. 그럴 때는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누가 제일 먹지?”라며 물어본다. 아이들은 다 상대방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부정적인 말을 하면 제일 먼저 먹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와도 부정적인 단어나 문장 보다는 “긍정적인” 말을 먹여주자고 항상 이야기 해준다. 아이들도 이제는 스스로 좋은 말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모습을 볼때 참 아이들이 사랑스럽고, 잘 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프로그램을 사서하지 않기 때문에 저는 그날 배운 단어와 표현을 손으로 직접 쓰고 그려서 준다. 프린트물은 학원에서 학습하는 것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아이들이 오래 간직하면서 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매번 수업하면서 아이들에게 학습할 영어단어와 문장을 작은 그림들과 함께 직접 그려서 선물로 준다. 아이들이 작업할때 저도 함께 아이들에게 선물로 줄 영어표현과 그림을 그리기때문에 항상 함께 작업하는 분위기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모습은 선생님도 함께 그리면서 공부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수업 내용이 담겨있는 종이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냉장고에 붙여서 복습하는 친구들도 있고, 벽에 하나씩 붙여놓고 밤마다 한번씩 복습하는 친구들도 있고, 파일에 잘 정리해서 보는 친구들도 있다.
Q. 바르다영어미술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바르다영어미술]은 영어와 미술뿐만 아니라 “행복한 시간을 선물한다”이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행복’이라는 단어를 너무 좋아했다. 지금도 그렇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수업 시간을 재미있고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어주는게 저의 목표이다.
어디 기사인지, 책에서 읽었었는데 삼풍 백화점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생존자에게 그 무서운 시간을 어떻게 견뎠냐 물어보는 질문에 “어릴때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며 견뎠다”라고 대답했다고 한 글을 본적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아이들에게 먼 훗날 삶에 힘든 일이 일어났을때 어릴때 행복한 추억을 떠올릴때 ‘바르다 영어미술’ 수업 시간을 떠올릴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 주고 싶다. 저도 아이들 덕분에 행복한 수업시간을 선물받고 있기 때문이다. 저 역시 초등학교때 다녔던 화실에서의 추억이 행복한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어쩌면 그 행복했던 시간들 때문에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나 싶다.
Q. 운영하는 데에 있어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아이들이 “어린이 집도 가기 싫다, 학교도 가기 싫다, 태권도 학원도 가기 싫다, 피아노 학원도 가기 싫다. 다 가기 싫다!”라고 이야기 해서 아무 곳도 안간날도 “선생님 여기[바르다영어미술]은 오고 싶다고 빨리 왜 안가냐고 하네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기뻤다. 그래서 그 순간이 자주 생각난다. 아이가 다 하기 싫은 날도 여기는 오고 싶었구나. 그만큼 아이에게 즐거운 시간이구나 생각하니 아이들에게 너무 고맙고 더 행복하고 즐거운 수업을 만들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아이는 정말로 수업하면서 “선생님~ 전 선생님 만나는 날이 제일 행복해요” 라고 하는데 정말 울컥했다. 정말 이 시간을 “행복”하게 느끼면서 다니는 아이들이 있다는게 너무 감사하고 저 역시 행복했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미국에서 독박 육아를 하면서 저 역시 초반에는 말도 안 통하고 가족의 도움도 없이 타지에서 산다는 게 너무 힘들었다. 어떻게 하면 아이와 함께 영어를 조금이라도 더 배울 수 있을까 생각하고 연구한게 저만의 노하우인듯 하다. 내가 지금 아는만큼 만이라도 알고 그때 세월을 지냈다면 조금 덜 외롭고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생활했을텐데 생각하며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훗날 외국에 나가서 살게 되더라도 나처럼 힘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외국 생활을 하면서 정말 필요한 문장들과 단어들을 위주로 알려주고 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아이들이 영어와 미술을 즐겁게 배우고 그 행복한 경험들과 성취감으로 세상을 멋지게 살아가는 것, “내가 해냈다. 힘들었지만 혼자서 다 해냈다! 끝냈다”라는 작은 성취감이 쌓여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신을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며 사는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 저 역시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최대한 아이들의 작품에 손을 대지 않는다. 타 미술학원 영어미술학원보다 아이들 작품의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학부모님들은 생각할 수 있지만 전 오히려 아이들이 혼자서 완성한 작품들이 훨씬 더 멋있어 보이고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이야기도 귀 기울여 들어주고, 그 안에서 구체적으로 칭찬도 해주고 수업시간에 어렵다고 못하겠다고 할 때도 혼자서 끝까지 해낼 수 있게 이야기해주고, 본인이 다 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려고 최대한 노력한다. 제가 그려주고 쉽게 가는 방법도 있지만 아이가 힘들때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게 훨씬 가치있는 교육이라 생각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어릴 때 학업에 신경쓰는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즐거워하며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바르다 영어미술] 인스타에 꾸준히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표현과 작품활동을 올릴 예정이니 학부모님들도 집에서 함께 아이들과 영어표현도 함께 익히고 미술활동을 통해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 학습만 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을 “진심”으로 행복한 시간으로 교육할 곳을 찾으신다면 “바르다 영어미술”에 방문해 주시길 바란다. 아이들도, 학부모님들도 행복한 하루 하루 보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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