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는 사람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영역이다. 자신이 타고난 외모는 자기 관리와 스타일링 여부에 따라 다르게 보이며, 그 사람의 현재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이므로 사람들은 외모 관리에 신경을 쓰게 된다. 거기에 자기 개성을 살린 스타일링은 세상에 나란 사람을 드러내는 진취적인 모습으로 자아존중감과 연관되어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하여 양산시에서 포레스트177을 운영하는 유홍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양산시에 위치한 포레스트177의 유홍직 대표

Q. 포레스트177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머리를 꾸미는 일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던 나지만, 내 머리는 워낙 관리가 힘든 머리였기에 미용실을 가도 만족을 못했다. 그리고 항상 덥수룩한 스타일을 유지했었다.

비싼 가격을 지불해도 만족스럽지 못하여 속상한 경우가 많았고, 이럴 바엔 내가 직접 미용을 배워서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가수 윤종신씨가 라디오스타에 매주 나오는 모습이 다채롭고 예쁘게 느껴져서 윤종신씨가 다니는 미용실을 찾아 청담동에서 미용을 시작하게 되었다.

부산도 아닌 옆 지방이라고 처음에는 “비싸다, 이 가격에 사람이 오겠냐.”라는 말을 들었다. 지방이라고 머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돈을 투자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만한 만족도를 주지 못하는 미용사를 만났고, 만족도를 주는 미용사를 못 만났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만족을 내가 주고 싶어서 포레스트177을 열게 되었다.

Q. 포레스트177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머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을 타겟팅하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 방송, 인스타로 타겟팅 한다. 이 지역이 아닌 부산, 부산에서도 더 나아가 김해와 울산까지 지역을 커버하려고 하고 있다.

Q. 포레스트177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가격이 비싸다고 느껴지실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관리엔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는 단백질과 산성 클리닉이 포함되어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호객해서 막상 자리 앉으면 옵션으로 약 추가, 크리닉 추가로 생각했던 가격의 2~3배를 내게 하고 실랑이하는 미용사가 되지 않기 위해 처음부터 정직하게 고객님을 만나고 있다.

펌제는 고객님의 모발에 맞춰 제작해서 들어가며 염색을 제외하곤 옵션이나 추가금이 없다. 또 스타일 유지 기간이 다른 곳에 비하면 2~3배 더 길 것이다. 더하여 머리는 털어서 말리기만 했을 때도 예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커트나 펌을 했을 때 드라이를 해드리지 않는다. 털어서 말려도 예쁘기 때문이다. 물론 어디 약속 자리에 간다고 하시면 드라이를 해드린다.

나도 내 머리를 거울 보면서 고데기나 롤 드라이로 스타일링 하는 게 힘들다. 그래서 손으로만 드라이할 때도 많다. 나도 이런데 고객님들은 그걸 집에서 어떻게 할까 싶어서 털어 말리고 손으로만 대충해도 예쁜 머리가 바로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펌을 하면 손질을 더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손님들이 많은데, 지금까지 잘못한 거라 생각한다. 펌은 손질을 더 쉽고 빠르게 하려고 두상을 만드는 거지 펌을 해서 손질을 더 해야 하면 왜 시간과 돈을 투자하나 싶다. 펌이나 매직을 안 해도 되는 머린데 하러 오면 미용사한텐 좋은 먹잇감이 된다. 대충해도 되고, 돈을 주러 온 건데 왜 놓쳐야 하나 싶은 것이다.

하지만 나는 펌을 하러 오셔도 커트만으로 예쁠 것 같으면 거울을 보시라고 하고 여쭤본다. 커트만 해도 예쁠 것 같은데 펌을 하실 거냐고 묻고, 선택은 고객님이 하실 수 있게 한다.

고객님한테 한 번만 비싼 머리 판매하는 미용사가 아닌 믿을 수 있는 기술자 친구가 되는 게 미용이라고 생각한다.

▲ 포레스트177 내부 전경

Q. 포레스트177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나는 제대로 교육을 받은 적 없이 일하면서 눈대중으로 나 스스로 배웠고, 디자이너를 달고 내 자리를 찾아갔다. 하지만 기술을 힘들게 배웠다고 해서 내 기술을 아낄 생각이 없다. 결국 직원의 기술이 빨리 늘면 편해지는 건 나이기 때문이다. 내가 힘들게 배운 만큼 빨리 습득할 수 있게 해주고, 키워서 내가 편해지고 싶다. 기술만 배워서 나가면 속상하겠지만 말이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처음 왔던 남자 고객님이 있었는데 펌 가격이 9만 원 정도 되니 가격 때문에 고민하셨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지금까지 받아 본 스타일링과 다르다고 말씀하시며 하길 잘했다고 하셨을 때 내가 포인트를 잘 잡았구나 하는 마음에 기뻤다.

두 번째로 오셨던 고객님이 머리 기르시는 중이라서 내가 틀만 잡아 드리고 옆 뒤를 자르는 건 다른 저렴한 곳에 가셔서 머리를 자르시라고 했는데, 3주 만에 오셔선 기술이 달라 다른 데는 이제 못 가겠다고 해주셨을 때가 생각난다.

세 번째로 오셨던 고객님도 3주 만에 오셔서 왜 이리 일찍 왔냐고 말하니 포항에서 격주로 오는 거라 이번 주에 밀리면 5~6주가 훌쩍 넘어갈 것 같아서 다른 데 가기 싫어서 왔다고 하셨다. 그때 참 뿌듯했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스텝 때 대표 원장님 옆에서 경영 철학이나 방침 등 들었던 것을 기억해 두고, 일하면서 샵들 마다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다 머릿속에 담아 뒀었다. 여자 분들은 길면 3~6시간 샵에 앉아 있어야 하는데 자리를 옮기거나 의자가 불편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의자와 샴푸대는 제일 편하고 비싼 것으로 장만했다. 그리고 경대를 최대한 늘려서 관리 시에도 자리를 옮기지 않게끔 구성했다.

그리고 샵에 있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객 성향에 맞는 대화 코드는 필수이며 대화하기 싫어하는 고객이라면 필요한 말만 하는 것을 파악하는 눈치를 가지려 한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비싸서 안 된다는 말은 필요 없는 것 같다. 나만 잘하면 부산, 김해, 울산에서 찾아올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제자들을 잘 키워서 2호, 3호점을 내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방문해 주시면 지금까지 했던 머리와 다른 게 아닌 틀린 거라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계속 발전해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