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 사회에서 문해력 논란이 큰 이슈로 떠올랐다. MZ로 대표되는 1020 세대들이 ‘심심한 사과’의 뜻을 오인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마음 깊이 사과한다는 심심(心心)을 비롯해, 사흘 등 인터넷 용어에 익숙한 아이들은 한자어나 고유어 등이 낯설어 뜻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에 반해, 수학이나 영어에 대한 학습 능력은 전 세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외국어보다 자신의 자국어에 대한 능력이 가장 취약한 역설의 시대를 맞이한 셈이다.
국어는 어휘, 독해 등 다각적인 역량이 동시에 발휘되어야 하기 때문에 단순한 암기, 문제 풀이식 교육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더더욱 글자보다 영상이 더 익숙하고, 긴 글을 읽는 데 익숙하지 않은 요즘 아이들에게는 이런 기본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 문학, 문법, 화법, 작문 등 국어와 관련된 다양한 과목을 통해 국어 능력을 함양해야 하는 이유다.
이와 관하여 서울 은평구에서 국풍학원을 운영하는 박동춘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국풍학원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학생들은 대부분 수학과 영어에 집중하는 반면, 국어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은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어 교육에 대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학습을 제공하기 위해 창업하게 되었다. 대부분 고등학생들이 수학과 영어는 독학이 가능한 반면, 국어는 그 학습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 특히 고등학생들은 어휘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데, 이 때문에 단문을 읽어도 이해를 쉽게 하지 못한다. 또 한자어가 많은 글일 때 독해력은 더욱 심각하다. 그래서 인지능력이 어느 정도 갖추어진 중학교 2~3학년부터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국어 전문학원을 열게 됐다. 현재는 대입 수능을 위해 고1부터 재수생 이상의 학생들에게 문학, 독서, 문법, 화법, 작문 등을 가르친다.
Q. 국풍학원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학교 내신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프로그램과 대입 수능을 위한 프로그램, 논술이나 면접 등을 준비하는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도한다.
수업은 국어와 관련된 과목인 문학, 실용문, 국어문법, 매체, 화법(말하기), 작문(글쓰기), 논술 등이 중심이고 수능영어와 수능 탐구과목도 함께 지도하고 있다. 국어수업의 특징은 다른 과목과는 다르게 저학년이 고학년의 수업을 듣는 경우가 없다. 국어는 단순히 ‘언어’가 아니고, 문학 작품을 통해 역사와 문화, 인생을 모두 배울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서 학년별로 특화된 교재를 따로 제작해 차별화된 교재로 공부를 하도록 한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국풍학원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영리 목적의 사교육 기관이지만,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에게 수업료와 관련한 압박은 최대한 주지 않으려고 한다. 단순히 학원이 아니라 누구나 와서 자신의 꿈을 만들어 가고, 행복하게 놀면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하게 하려고 한다. 대부분 한번 등록하면 큰 변수가 없는 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학원을 다닌다. 대부분 입소문과 추천을 통해 학생들이 등록하고 운영되는데, 이런 것을 볼 때, 학부모님들이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편안한 학원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Q. 국풍학원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단순히 학원 선생님이 아니라, 인생의 조력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28년간의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잠재력을 발굴하고, 대학 진로를 결정할 때도 그 특성에 맞는 전공을 함께 고민하고 선택하게 한다. 일부 학원들은 원장이 운영을 하고 강사들이 수업을 하는 이원화된 체계를 갖춘 곳들이 많지만, 저는 원장으로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고 관리한다. 학생 개개인의 태도와 성적관리, 생활 전반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느끼면서 학생들이 더 좋은 진로를 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스승의 날에 졸업생들 사이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생님이 ‘국풍학원 원장님’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 인생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하다, 고민을 잘 해결해주신다 라는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좋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오로지 학생들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다보니, 조금이라도 불편한 점이 없는지 늘 세심하게 살핀다. 예를 들면, 복사물 하나도 학생들 입장에서 공부할 맛이 나도록 내용과 형식 등을 꼼꼼히 챙긴다. 간식거리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로 준비하곤 한다. 또 1년 내내 학원을 늘 개방해놓고 있어서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런 노력들이 지금의 국풍학원을 만든 노하우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은평구 최초의 국어전문학원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여러 과목의 우수한 강사진들을 배치해 더 많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 학생들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다. 또 다양한 인맥을 활용해 EBS, 유명 인터넷 강사들을 초빙해 양질의 수업을 제공하고자 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학이요.”라고 답하는 현실을 자주 목격한다. 옆에 앉은 친구가 모두 경쟁자인 현실, 추억과 낭만이 사라진 공교육 현장이 야속하고 속상하다. 그래서 그런 빈틈을 학원에서 채워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곳에 와서 꿈과 희망을 키워가고, 또 학생들을 자식처럼 잘 지도하려고 한다. 학생들 모두 인생에서 넘어야 할 큰 산인 대학입시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바란다.
<저작권자 ⓒ 밸류업뉴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CEO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