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오감 가운데 시각은 인간이 세상을 인지하고 판단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나 최근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를 자주 사용하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젊은 층이 늘어나는 데다 안구 건조를 호소하는 사람도 많아지면서 안구 건강과 시력을 둘러싼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구는 한 번 시력이 떨어지고 나면 자연적으로 본래의 시력 수준으로 되돌아가기가 무척 어렵다. 그런 점에서 안경은 시력을 교정하고 눈을 보호하는 의료기기로, 안경사의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안경사는 단순한 안경 판매자라는 오해와 달리 국가시험을 거쳐 검안과 시력교정 분야의 전문성을 인증 받은 보건인이다.
이에 관하여 경기도 수원시에서 새로안안경 수원센터를 운영하는 오성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새로안안경 수원센터의 개설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국내 안경사는 외국의 옵토메트리스트(optometrist, 검안사)와 견줄 수 있는데, 옵토메트리스트는 국가마다 상이한 점은 있으나 대개 굴절이상 검사와 교정, 눈이나 눈과 관련된 기본적인 문제들을 검사하고 해결하는 역할이다. 이처럼 직무와 관련된 측면에서 볼 때, 국내 안경사들은 관련 학과에서 전문성 있는 교육과정을 마친 후 국가 면허를 취득하고도 제도적으로 그 역할이 제한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의료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음에도 안경사의 전문성이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은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안경사들이 시력교정전문가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눈 보건 향상에 이바지할 방안을 고민해 왔다. 임상경험과 석사․박사과정을 거치면서 안경원은 굴절이상 검사와 시력교정, 그리고 눈의 기능 이상 검사와 관리 중심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따라서 새로안안경을 통해 그 변화를 선도하고자 계획했다. 이러한 취지에 동의한 석·박사 동문들과 ‘강원대학교 시력교정전문가그룹’을 조직했고, 새로안안경은 이 그룹의 브랜드이다. 현재 수원센터뿐 아니라 강릉센터, 태백센터 그리고 인천센터가 개설되어 있다.
Q. 새로안안경 수원센터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새로안안경은 만 7세 이상의 전 연령을 대상으로 올바른 자각적 굴절검사에 의한 정확한 굴절이상을 분석하고 수차 분석기를 이용해 부가적 검사를 토대로 굴절이상과 눈의 기능 이상을 고려한 최적의 시력교정을 제공한다. 나아가 조절, 폭주 등 눈 기능을 분석하고 시기능 훈련 전문가와 연계해 관리하고 있으며 렌즈 가공의 오차를 최소화하는 자동화 장비 및 광학적 오차를 최소화하는 기술력을 이용해 안경을 조제하고 가공해 판매한다.
Q. 새로안안경 수원센터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대표안경사 즉, 이곳의 원장은 보건의료학박사학위 소지자로서 정확한 굴절이상 판정과 눈의 기능을 고려해 시력교정의 완성도가 높다. 특히 장애인, 노인 등 검사가 취약한 경우에도 검영법굴절검사를 통해 굴절이상을 판정하고 시력교정을 수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새로안안경 수원센터는 옵토메트리전공 석사․박사로 구성된 ‘강원대학교 시력교정전문가그룹’의 정기적 학술모임을 통해 임상 사례를 공유하며 전문성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눈의 기능적 교정이 필요한 경우 전문가가 운영하는 시기능훈련센터와 연계한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먼저 인생의 가치관을 말씀드리고 싶다. 과거 나는 교통사고로 인해 양쪽 발목 분쇄골절 진단을 받았고, 영구장애등급 판정을 받았다. 폐혈증으로 죽음의 문턱에 서 있기도 했으나, 이후 회복되는 과정에서 인생의 가치관이 바뀌게 됐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러나 한 사람의 좋은 뜻은 세대를 넘어 이어지며, 죽지 않는다.’ 이러한 가치관으로 목발을 사용하다가 지팡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자 대학원에 진학하였고, 석사과정에 이어 박사과정을 마치고 옵토메트리전공의 보건의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나는 시력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안경사의 전문성을 알리고 올바른 검사와 시력교정을 통해 눈 보건관리자로서 사회 공헌을 실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대중들의 안경사에 대한 인식변화와 안경사 직무에 대한 제도개선을 이끌고, 많은 인재가 전문 보건인으로서의 안경사를 꿈꾸도록 하고 싶다.
교육적 가치관은 ‘보여줄 수 없는 기술은 허상이고, 전수할 수 없는 기술은 상상이다.’라는 것이다. 학업과 임상 실무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이론과 실무를 연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접했다. 지식은 있으나 실무 적용이 어렵고, 실무에 적용은 하고 있어도 이론적 바탕이 부족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다. 나는 이러한 비효율적 문제를 찾아내어 이론과 실무를 쉽고 정확하게 연결하는 교육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여기고 안경광학과 전공강의를 맡아 실천하고 있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2015년의 교정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 심한 안진이 있고 교정시력이 0.6 이하로 ‘현 상태보다 더 잘 보이게 할 수 없으며, 안진의 상태도 더 좋아질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13세 학생이었다.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으나 머리 위치를 정면으로 하지 못하고 원거리가 잘 보이지 않아 눈을 찌푸렸으며, 안진으로 근거리의 큰 글자도 인지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일반 학교에서의 학업을 포기한 채 특수학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검사 후 이론적 가능성을 토대로 일반적인 방법과 다르게 1차, 2차 교정을 했고, 두 눈의 교정시력 상승과 함께 ‘이전보다 안진의 정도가 감소하였고, 이상머리위치의 각도가 감소하였다.’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꾸준한 3차 교정 결과, 오른쪽 눈은 0.7, 왼쪽 눈은 0.6의 교정시력이 되었고, 프리즘렌즈로 추가 교정함으로써 시력은 0.9 수준에 이르렀다. 결과적으로 안진은 더욱 줄어 일반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었다. 이 사례를 계기로 어려운 문제의 교정도 조금의 가능성이 있다면 물러서지 않아야 한다는 의지를 갖게 되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항상 처음은 힘들고 어렵다. 10년 전 올바른 검사와 최적의 시력교정을 중심으로 하는 안경원이 되고자 동백안경원을 개설했을 당시에는 혼자였지만, 현재는 뜻을 같이하는 ‘강원대학교 시력교정전문가그룹’이 있어서 안경사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안경원 시스템의 정착은 더 확고해질 수 있을 것이다. 새로안안경은 ‘강원대학교 시력교정전문가그룹’의 대표 브랜드로써 안경사들의 전문성을 발전시키고 개설점을 확대하여 시력교정과 관리의 기준이 되는 ‘표준 안경원’으로 정착시킬 것이다.
온라인 비대면 시대를 거치면서 안경원의 판매 기능은 줄어들고 눈 검사와 시력교정의 역할은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보건의료인국가고시를 통해 국가 면허를 취득한 전문인으로서, 안경사는 단순히 안경을 조제하고 판매한다는 인식을 깨고자 한다. 눈의 굴절이상을 검사하고 시력을 올바르게 교정하는 일차적인 눈 관리자로서의 전문성을 알리고 싶다. 새로안안경의 성공적인 정착은 안경사의 전문성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변화는 물론 안경사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중심으로 한 안경원 운영으로 변화를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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