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에 영어는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나라에서 필수 학문으로 자리 잡았다. 영어를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중에서도 시험성적을 내기 위한 학문으로서의 영어보다 일상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생활영어의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처럼 영어회화의 중요성은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그 실력을 높이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상당수다. 잘 듣고, 잘 나오는 영어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스스로 그러한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 중요하다. 끊임없이 영어로 말하는 습관을 들이고 그에 대한 자신감을 길러야 살아있는 영어를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도 의왕시에서 글로벌브릿지어학원을 운영하는 류혜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글로벌브릿지어학원의 개원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한국외대에서 영어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초등교육학을 다시 공부했다. 한국에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영어를 공부했어도 말하기에 영 자신이 없더라. 토론에 참여해야 얻어가는 수업형태이다 보니 수업시간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 첫 학기에 한국인 특유의 주입식 공부법으로 최종 GPA에서 올 A를 받았다. 같은 전공에 외국인은 멕시코 친구 한 명과 나 딱 2명 있었는데, 외국인 학생이 현지학생들보다 좋은 점수를 받으니 교수님들이 제일 놀라셨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받고도 수업시간에 적극적이지 못하니 학우들 앞에서는 항상 부끄러웠다. 내가 한 영어공부에 회의가 들더라. 현지 초등학교에서 나 다음 세대인 우리 학생들은 이런 영어 학습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어 말하기 자신감’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공부방을 거쳐 영어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학원을 열었다.
Q. 글로벌브릿지어학원 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말하는 영어’를 제일 강조한다. 현지에서 공부하면서 실제로 내가 제일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소리 중심의 학습 방법이다. 특히 내신공부와 시험 준비의 압박에서 비교적 벗어나 있는 초등학생은 특히 더 말하기를 중심으로 언어를 언어답게 학습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학생은 파닉스, 즉 미국 현지학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쓰기를 위해 배우는 방법으로 영어를 처음 접하고 문법이나 읽기 레벨 올리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 언어학습의 제일 기본인 말하기는 뒷전으로 되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대부분의 학생은 영어로 많이 말할 수 없는 환경인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외국어로서의 영어) 환경에 있다. 하지만 영어유치원을 졸업하지 않은 학생도 현지학생들처럼 자연스럽게 언어를 배워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억양, 연음, 강세를 정확한 기준과 규칙으로 배우도록 하는 영어보컬트레이닝 훈련을 한다.
영어보컬트레이닝과 더불어 뉴베리 수상작까지 체계적인 레벨별 원서 정독 수업을 운영한다. 원서수업의 장점은 이야기가 재미있고 현지인이 쓰는 살아있는 표현을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서수업에서도 실제로 말하고 쓸 수 있는 수업이 되도록 수업시간 내내 영어 문답을 반복한다.
집에서 책만 읽었던 학생들은 아무래도 리딩실력에 비해 스피킹, 라이팅 실력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우리 선생님들 또한 그 균형을 맞추고 질 높은 독서를 위해 끊임없이 말하고 쓰도록 코칭한다. 단순 문제풀이를 위한 학습서와는 달리 질 높은 영어독서는 요즘 논란이 되는 문해력 향상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 처음에는 대부분 책 읽기, 특히 영어책 읽기를 부담스러워하지만, 어느 순간 책 읽기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할 때 나도 뿌듯하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유치부와 초등부 영어 교육을 하다 보니 선생님의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다. 인성은 눈빛, 손짓, 표정, 말투 모든 곳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속마음을 감추고 연기하려고 해도 결국 아이들은 선생님이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다 느끼더라. 이제 아이들에게 지식 전달을 하는 역할은 유튜브와 AI를 기반으로 하는 기기들이 더 나을 수도 있다.
학교도 보육의 역할에 더 충실한 것 같다. 사교육이지만 경쟁에만 치우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정서적 지지자로서 역할을 하도록 끊임없이 선생님들과 신경 쓰고 있다. 한 명, 한 명의 아이들을 애정으로 관찰하려는 것이 소수정예를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말하는 영어를 실현하기 위해 저학년 때부터 영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하도록 격려하는 편이다. 여러 사람 앞에 서서 큰소리로 발표를 한다는 것, 진정성 있는 표정과 신뢰감 있는 목소리로 나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한다는 것은 성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대회를 마친 학생들은 모두 짜릿했고 또 나가고 싶다고 말한다. 준비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영어 학습에 대한 큰 동기부여가 생긴 것이다. 이런 학생들의 변화를 보면 교육자로서도 뿌듯하고 대견해서 내 자식이 상 받은 것처럼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더라. 앞으로도 아이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작은 ‘인생 경험’에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앞으로도 한국의 주입식 교육환경에서도 언어를 언어답게 가르칠 수 있도록 나만의 색깔을 지키고 싶다. 주변 대형학원에서 주기적으로 레벨 테스트를 받고 오는 아이들을 보면 당연히 나도 시험을 위한 영어를 가르칠까 흔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영어는 인생에서 뗄 수 없는 언어다. 나는 인생 내내 쓸 언어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 결국, 잘 말하고 잘 쓰는 아이가 공부도 잘하고, 또 본인의 길도 주체적으로 찾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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