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 가운데 아동 청소년이 느끼는 행복지수와 삶의 만족도가 낮은 나라 중 하나다. 반대로 우울증이나 불안감, 주의력 부족, ADHD 등을 호소하는 사례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사회 전반적으로 스트레스가 높아지면서 성인과 더불어 아동 청소년까지 인간관계나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 탓이다.
더욱이 우리 사회는 신체적인 부상이나 질병은 금방 대처하면서도 심리적인 고통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을 방문하기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심리적인 어려움을 적절한 시기에 해결하지 못하면 이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 가정의 문제로까지 커지기 쉽다. 따라서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적절한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관하여 경기 남양주시에서 나나빌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는 송서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나나빌심리상담센터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나나빌 심리상담센터는 나와 나의 아이를 위한 행복 빌리지의 줄임말이다.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부모는 물론 내 가족, 가까운 이웃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 노력의 과정이 조금 더 편안하고 즐거울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 하는 것이 나나빌의 창립 취지다.
Q. 나나빌심리상담센터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나나빌은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온 가족을 대상으로 한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한 마스크 착용과 신체적 접촉 제한 등으로 인하여, 정서적 상호작용의 빈도가 줄었다. 따라서 일부 아이들은 발달에 문제가 생기거나 사회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주의집중력문제나 분리불안, 스트레스로 인한 틱 증상을 보이는 아동들도 상담을 통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조금 더 나이가 있는 아동이나 청소년 같은 경우는 스마트폰, 게임 중독, 진로에 관한 문제나 학교폭력, 학습 부진이나 대인기피, 우울증 등으로 인하여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밖에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도 더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아동 청소년기를 보내기 위하여 자신감 향상이나 사회성 향상, 자존감 증진 등을 목적으로 예방적 접근을 하기도 한다.
성인분들의 경우 우울증이나 직장이나 가정불화, 양육으로 인한 스트레스, 공황장애 등의 개선이나 양육코칭 등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다. 최근에는 자신의 정서나 심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삶의 질을 높이려는 예방적인 목적으로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나나빌 심리상담센터에서는 미술치료나 놀이치료와 같이 매체를 활용한 상담을 비롯하여 부모상담, 가족상담, 부부상담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 선생님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사회성 그룹 도토리 배움터 프로그램에서는 각 연령이나 발달단계에 맞추어 아이들의 사회성 향상과 상호작용능력 향상을 위해 힘쓴다. 2명 혹은 그 이상의 친구들이 함께 모여 하는 경험들을 통해 아이가 자기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 수 있도록 돕기도 하고, 상대방의 설득을 받아들여 보게도 한다.
서로 의견이 절충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타협할 수 있는지 놀이나 미술 활동을 통해 배워나간다. 친구들과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또래와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하고 정서적인 교류와 규칙지키기, 나의 감정 표현하기, 친구의 마음 알기, 협동하기, 경쟁하기 등 사회성 증진을 위한 기초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Q. 나나빌심리상담센터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아동 청소년의 경우 보호자 즉 부모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따라서 부모가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환경이나 상담이 제공된다 하여도 그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나빌에서는 아동 청소년의 경우 긴밀한 부모상담을 통해 상담사와 부모가 협력하여 우리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 아이가 행복하려면 부모를 비롯한 모든 가족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우선 우리 기관에서는 각 분야에서 석사 이상 졸업을 마친 전문가 선생님들만을 채용한다. 이러한 기준을 통해 상담의 질을 높이고, 보다 효과적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나나빌이 우리 아이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기를 수 있는 온 마을의 울타리가 되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나는 주로 아동, 청소년 내담자를 만나는 미술치료사다. 발달이 늦은 친구들이 처음으로 이야기를 한순간도,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던 친구가 반장선거에 도전한 일들도 나에게는 뭐하나 의미 있지 않은 순간이 없다. 최근에 따돌림으로 힘들어하던 한 아이가 나에게 편지를 썼는데 ‘친구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울컥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긍정적인 변화를 스스로 느낄 때 가장 보람된 것 같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나는 아주 어린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모든 분이 방문했을 때 보다 편안할 수 있도록 상담센터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에 집중했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어떤 곳에 방문했을 때 어떤 시설이 있으면 편리할까, 어떤 서비스가 있는 것이 즐거운 시간에 도움이 될까 내담자의 입장에서 고민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상담사의 입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선생님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최대한의 복지를 누리며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상담사 선생님들이 편안하고 행복하다면 상담의 질이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으로 생각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나는 많은 분이 심리적으로 불편감을 느끼면 언제든지 편안히 찾아올 수 있는 기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감기에 걸리면 자연스럽게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 것처럼 심리상담센터에서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 한층 쉽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심리상담센터나 상담과정 등에 대한 문의가 있으면 꼭 기관으로 직접 연락하셔서 상담하시면 좋겠다. 간혹 인터넷 등에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인해서 혼란을 겪으시거나 상담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기관을 바라보시는 분들을 만날 때면 안타까울 뿐이다.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 망설이지 마시고 연락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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