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요제프 필라테스가 포로들의 재활을 목적으로 고안한 이후 약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처럼 오랜 기간 필라테스가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필라테스 고유의 ‘정렬의 힘’ 덕분이다. 필라테스는 코어를 강화하고 앞뒤 좌우의 균형을 바르게 정렬하는 동작으로 이뤄져 있다.
이 동작을 반복하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몸의 중앙에 힘이 길러지는 것은 물론, 잘못된 체형까지 바로잡을 수 있다. 나아가 삐뚤어진 자세를 교정하거나 근육을 단련하고 통증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주며 바른 호흡 방법을 통해서 심신에 안정을 가져다준다. 이렇다 보니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필라테스를 찾는 사람이 많다.
이에 관하여 벨포레필라테스를 운영하는 이은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벨포레필라테스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다른 센터를 다니면서 강사 생활을 하다가 무분별하게 그룹으로 운영하여 이득을 취하는 센터를 많이 봐왔다. 회원들의 몸을 보기보다 돈을 먼저 보고 강사님들을 챙기기보다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많이 돌려서 돈을 벌지 생각만 가득한 곳을 보니 참 안타깝더라. 비싼 돈을 주고 전문가에게 몸을 맡기는 회원들의 마음을 너무 돈벌이로만 보는 게 싫었다. 이런 시스템이 너무 싫어서 돈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작게 시작해서 소수의 회원에게 만족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다.
또한, 회원님들 중에서는 물론 운동하러 오셨지만, 마음이 답답하고 심리적으로 편치않은 상태인 분들도 있다. 이분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공감해주고 위로해주고 힘이 나는 이야기를 해드리면서 자신감을 찾게 해드리면 신체적인 변화도 더 빨리 오더라. 이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고 회원들 한명 한명 다 소통하며, 공감하며 힐링의 시간을 만들어 주고픈 마음으로 벨포레 필라테스의 문을 열었다.
Q. 벨포레필라테스의 주 서비스와 특징을 소개해 주십시오.
A. 우리는 1:1과 2:1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원님이 어디가 아프신지 어디 운동을 하고 싶으신지 말씀해 주시면 그에 따라서 운동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난이도를 나에 맞춰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우리는 오티를 처음에 제공한다. 다른 곳의 얘기를 들어볼 때 꼭 등록해야만 오티 수업을 제공하는 식으로 하더라. 오티는 말 그대로 맛보기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이 운동이 맞는지 안 맞는지 이 강사님과의 호흡이 잘 맞는지, 강사들은 이 회원이 어디가 안 좋은지 운동목적은 무엇인지 서로 알아보는 시간이고 딱 그 정도다.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 운동이다 보니 선뜻 등록하시기가 쉽지 않은데 얼떨결에 등록 했다가 안 맞으면 환불하기도 힘들고 괜히 감정만 상하기 쉽다. 그런 불편함이 나도 싫어서 정말 맛보기로만 쓰고 있고 등록은 회원님 몫이다. 우리가 강요할 수는 없다고 본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공감,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그룹수업과 다르게 개인 수업은 50분이라는 시간 동안 오롯이 나와 강사 딱 둘만의 시간이다. 컨디션이 좋으면 운동강도를 올려서 개운하게 운동하고 가는 거고, 컨디션이 안 좋거나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남들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하면서 홀가분하게 가실 수도 있다. 마음이 불편하면 운동할 때 집중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마음을 비울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결과물은 알아서 따라오게 되어있다. 그 시간을 어떻게 쓰던 회원님이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며 마냥 운동만 하게 되는 센터보다는 좀 더 힐링하는 시간으로 쓰이게 하고 싶다. 한국 사람들은 누구나 가슴속에 말하지 못한 사정도 있고 그로 인해 생기는 화병도 있다. 몸과 마음을 다 힐링할 수 있는 장소로 사용되면 좋겠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회원님들 중 70세가 넘으신 분이 계셨는데 상담에서 필라테스가 젊고 예쁜 사람들만 하는 운동이 아니냐며 자신처럼 나이 많은 사람도 할 수 있는지 물으시더라. 그 이야기가 참 슬펐다. 운동이란 늦은 때가 없고 지금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른 건데 필라테스는 너무 매스컴에 예쁘게만 표현돼 많은 분이 쉽게 도전하지 못하시는 것 같았다. 처음부터 재활 목적으로 시작된 것이고 외국에서는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즐기는 운동인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뻣뻣하거나 아픈 사람, 나이 든 사람은 할 수 없는 예쁜 운동이라는 이미지가 퍼졌는지 안타깝다.
상담하면서 절대 그렇지않으며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심어드렸더니 운동을 시작하시면서 이 좋은 운동을 왜 이제야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며 정말 좋다고 하시더라. 자신감이 생기니 운동할 때 더 적극적이셨고 몸은 점점 더 좋아져 그 힘으로 일주일을 또 생기있게 생활하셨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 또한 정말 보람찼고 누군가의 편견을 깰 수 있어서 참 뿌듯했다. 많은 분이 이 운동이 특정 부류만 즐기는 운동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하고 싶었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다른 센터들을 경험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종합해서 만들었다. ‘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라는 부분들을 참고하고, 내가 하고 싶었던 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컸다. 다른 센터를 가면 거기에 맞는 시스템대로 따라가야 하고, 불합리해도 참아야 했던 점들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었다. 돈만 바라봤다면 단순히 그룹으로 방을 많이 만들어서 하는 것이 더 유리했을 것이다. 그러나 돈을 좀 내려놓고 같은 시간에 회원들이 나만을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나도 회원일 때 그런 분위기를 원했으니까 말이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회원님들이 벨포레필라테스를 방문하셨을 때 편하게 쉬다 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드리고 싶다. 운동으로 몸을 어떻게 바꿨다기보다 이 힘들고 빡빡한 삶 속에서 몸과 마음을 정돈하고 다시 새 힘을 얻고 나가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람이 몸이 아프면 정신도 피폐해진다. 반대로 정신이 복잡해도 몸이 안 좋아지기 마련이다. 그 두 개를 다 내려놓고 운동을 통해서 활력을 찾고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을 때 새로운 마음으로 밝게 생활하시길 바란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운동하러 오신다면 각자의 목표를 이루고자 하실 것이다. 센터를 고르실 때 기준이 화려함으로 고르지 않으셨으면 한다. 센터가 멋지고 화려한 건 두 번째 문제고 꼭 오티 수업을 받아보시면 좋겠다. 필라테스가 비용이 비싼 만큼 도움이 되어야 할 텐데 그러려면 강사님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티 수업을 여러 곳에서 받다 보면 자신만의 기준도 생기고 나와 맞는 강사님을 찾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수업내용, 강사님과의 케미 등 여러 부분을 맞춰 보시고 센터를 선택하시기를 추천한다. 많은 분이 필라테스의 진짜 매력을 맛보고 빠져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