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분명 정확하게 배워야 할 언어, 행동, 자세들이 있다. 누구로부터 배우고 교육받는가에 따라 아이들의 미래가 바뀌고 남은 세상이 바뀐다. 성인이 되기 전 세상을 먼저 배운 어른들로부터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을 제대로 배운다면 사회는 좀 더 다정한 곳으로 바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경남 진주시에서 우노ABA아동발달센터를 운영하는 임보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우노ABA아동발달센터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제 아이의 자폐 성향을 깨닫게 된 후 여러 발달 센터를 전전하면서 엄마로서 아쉽게 느껴진 부분이 많았습니다. 실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내가 몸소 공부해서 센터를 오픈한다면 아쉬운 부분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생각한 것 이상으로 어려운 시간도 있었지만, 그 누구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이에 대한 어려움과 부모의 아픔을 잘 알고 공감할 수 있었기에 진정성 있는 가르침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언어적 표현이 어려운 자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방임,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전한 센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둘째로 아이들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셋째로 제가 이 센터를 운영하면서 얻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제 아이에게 준다면 앞으로 아이들 미래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Q. 우노ABA아동발달센터의 주요 서비스 분야를 소개해 주십시오.
A. ABA는 (Applied Behavior Analysis) 응용 행동 분석의 약자입니다. ABA는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행동의 기본원리에 기초합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분석해 문제행동은 소거시키고 바람직한 행동은 증가시키는 근거 기반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주로 DTT(Discrete Trial Training: 개별시도훈련) 방식으로 이뤄져서 실제와는 다르게 DTT는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비판이 따랐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연구된 프로그램이 ESDM(The Early Start Denver Model) 조기 자폐증 치료 덴버 모델입니다. 저희 센터는 ESDM 기반의 ABA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ABA는 언어, 학습, 사회성 증진이라는 목표를 지닙니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이나 철학이 있다면
A. 저희 아이가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기에 센터에 오는 아이들 모두 단순 학생이 아니라 자식처럼 생각하고 대합니다. 어느 곳보다 안전한 센터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자폐 아이가 발달해 가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부모님의 지치지 않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부모님과 소통하는 과정에 힘쓰고 있습니다. 심리적 안정감 유지를 위한 상담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덧붙여 단순지연 아동들보다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이나 무발화 아동을 위주로 받고 있습니다.
Q. 현재의 사업장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나 비결이 있다면
A. 이전에는 스페인어 통역사로 일했습니다. 당시 통역사의 역할이 스페인어를 하는 사람과 한국어를 하는 사람의 가교역할이라고 여겼습니다. 서로 다른 두 언어를 이었을 때의 성취감을 잊지 못합니다. 현재 저는 아이를 위한 언어치료, ABA, ESDM 공부를 해나가며 세상과 아이를 잇는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다른 분야이지만 역할은 비슷합니다. 제 아이를 떠올리며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아이와 함께 발전하겠습니다. 이는 오늘날의 사업장을 키우고 이뤄낼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Q. 향후 목표가 있다면
A. 저희 센터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과 제 아이 그리고 부모님 모두 행복해지는 것이 저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센터로부터 얻은 배움이 삶의 지혜가 되고 평화가 되고 행복의 비결이 되기를 바랍니다.
Q. 독자에게 한 마디
A.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이름처럼 정말 다양한 성향을 보입니다. 그래서 딱 이렇다 정의하기 어려운 장애이기에 누구나 성향을 일부 가졌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누구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을 만큼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사실 장애냐 비장애냐, 자폐스펙트럼이냐, 아니냐를 나눌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성격과 성향의 사람이 존재합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아이들이라 해서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분명한 건 자폐스펙트럼장애 성향이 있는 발달장애 아이들은 자기가 가진 감정에 솔직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가 누구보다 뚜렷합니다. 내적 감정을 누구보다 잘 표현할 줄 아는 아이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특성상 신체 발달이나 언어발달이 대부분 더딘 편입니다. 그로 인해 행동 및 언어표현이 서툴거나 거칠 수가 있습니다. 다수와의 공동생활에서 스스로 불편함을 초래할 수가 있습니다. 이는 치료로 분명 나아질 수가 있습니다.
부모의 노력 여하에 따라 아이의 미래 역시 바뀔 수가 있습니다. 발달장애 특히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를 가진 부모님 모두 포기하지 않은 채 아이들을 믿고 사랑하며 시기별로 적절한 치료를 시켜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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