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영어와 수학을 일찍부터 배우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국어에 대해서는 비중을 높게 두지 않는다. 하지만 국어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영어의 지문을 잘 해석했다 하더라도 내용을 이해할 수 없고, 수학의 긴 서술형 문제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해 결국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관하여 인천 계양구에서 글담국어학원을 운영하는 이희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글담국어학원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해가 거듭될수록 입시에서의 국어 비중이 높아지고, 국어 과목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재수생들을 가르칠 때 매년 성적을 올리기 가장 힘든 과목으로 국어를 뽑는 학생들이 많았다. 국어 학습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이 시기에, 제대로 된 국어를 가르치는 학원을 만들고 싶었다.
국어는 영역별 학습 방법이 다르다. 똑같은 문학이어도 현대 문학은 해석 위주로, 고전 문학은 어휘 암기 위주로 공부해야 한다. 독서 지문의 경우 어디에 집중해서 읽느냐에 따라 지문에 대한 이해도가 확연히 달라진다. 국어는 대충 감으로 푸는 과목이 아니다.
본원은 영역별로 지문을 해석하는 ‘공식’에 입각하여 수업을 진행한다. 국어라는 과목이 막연하고 추상적이라는 오해를 깨고, 명쾌하게 이해되는 과목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글담국어학원의 주 프로그램 분야를 소개해 주십시오.
A. 본원은 매주 강의식 수업 1회와 밀착 클리닉 수업 1회를 진행한다. 강의식 수업을 통해 개념을 전달하고, 밀착 클리닉 수업을 통해 개별적인 첨삭과 피드백을 진행한다. 수업은 학교별 내신 수업과 모의고사 수업 두 가지가 있는데 모든 수업에 이 시스템이 적용된다.
본원의 장점은 무엇보다 전문성이다. 10년 이상의 강의 경력이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과 10년 경력의 수업 스킬이 결합하여 학생들은 퀄리티 높은 수업을 경험할 수 있다. 다음으로 밀착 클리닉 수업 또한 본원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밀착 클리닉 수업 시간에는 모든 학생들의 성취도를 꼼꼼하게 점검한다. 학생들이 많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단순히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 실력이 향상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국어라는 과목은 특히 모든 내용이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모국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런 오해를 하기가 더욱 쉽다. 하지만 수업 내용을 내면화하기 위해서는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 밀착 클리닉 수업은 이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최고의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수강생 개개인의 이해가 미흡한 부분,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어 집중적으로 보충을 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본원은 학생들과의 소통, 학부모님들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학업에 대한 부분은 물론이고 그 외의 생활적인 부분들도 항상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파악한다. 수업할 때는 당연히 강사라는 위치에서 수직적으로 학생들을 바라보지만, 대화를 나누고 소통할 때는 수평적인 위치에서 친구처럼 편안한 관계를 유지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차마 학교에서, 그리고 집에서 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학원에서는 편하게 털어놓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라포가 잘 형성되면 수업도 훨씬 원활하게 진행되고, 이것이 결국 실력과 성적 향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와 더불어 매달 학부모들과의 주기적인 상담을 통해 학생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Q.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학생들이 글을 ‘제대로’ 읽고, ‘깊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짧고 자극적인 영상에 익숙해진 요즘 학생들은 글을 제대로 읽는 힘이 매우 부족하다. 글의 길이가 길어지고 문장의 구조가 복잡해지면 대충 훑어 읽거나, 몇 개의 단어만 띄엄띄엄 읽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따라서 길고 복잡한 글을 읽는 인내력과 집중력을 키워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문제 해결 과정에서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말 중에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8282의 민족’(국가번호 82를 활용)이라는 말이 있다. 그 정도로 바쁜 일상에서 무엇인가를 빠르게 해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시대가 되었다. 중, 고등학생들도 마찬가지이다. 하루에 확보할 수 있는 자습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그래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문제를 빠르게, 대충 푸는 것이 습관이 된 학생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이런 습관이 몸에 밴다면 모든 방면에서의 문제 해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학생들이 글을 읽고 문제를 풀면서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매사에 성실하고 꼼꼼한 학생이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국어 과목은 노력한 것에 비례하여 성적이 나오질 않았고, 수업이 다 끝난 후에도 혼자 학원에 남아 이해되지 않는 것을 질문하다가 눈물이 보인 적도 몇 번 있던 학생이었다. 특히 독서영역을 어려워했는데, 그 학생은 세부 정보에만 집중해서 글을 읽는 경향이 강했다. 그래서 개별 과제를 추가로 내주었다.
독서 수업때는 항상 지문의 전체 구조를 우선적으로 분석하고 이후에 세부 정보를 설명하는데, 수업을 듣기 전에 먼저 스스로 지문 구조 분석을 해보고 수업을 들으며 점검하게 하였다.
처음에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매우 어려워하였다. 그런데 매주 빠지지 않고 이 작업을 반복하다 보니 글 전체를 보는 안목이 생겼고, 점점 질문하는 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망의 수능에서 당당히 100점을 받아왔다. 1등급 컷이 90점대 초반인, 쉽지만은 않은 시험이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는 순간이었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사범대 졸업 후 임용고시를 준비했던 동기들과는 다르게 바로 학원 일을 시작하였다. 다양한 학원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았다. 그만큼 다양한 시스템을 경험하면서 각각의 장단점을 온몸으로 파악할 기회가 많았다. 수업 운용 노하우, 자체 교재 제작 노하우, 상담 노하우 등 각 시스템들의 장점만을 뽑아내어 최상의 학원을 만들기 위한 설계를 세웠고, 본원이 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국어는 도구교과이다. 다른 과목을 학습하기 위한 수단이 되는 과목이라는 뜻이다. 국어를 제대로 읽고 이해하는 힘이 없다면 영어, 수학 등 다른 과목 또한 잘하기가 힘들다. 근래에 주변 영어, 수학 선생님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이 학생들이 국어를 못해서 이해시키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어렸을 때부터 영어, 수학 학원은 많이 다니며 선행학습을 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국어 공부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수능을 앞두고 급하게 국어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국어는 언어이다. 언어능력은 절대 하루아침에 향상되지 않는다. 요즘 학생들은 한자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아서 어휘력이 부족하고, 독서를 많이 하지 않아서 독해력도 부족하다. 깊이 생각하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 사고력 또한 부족하고, 결국 이해력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어휘력, 독해력, 사고력, 이해력을 차근차근 쌓아나가려면 결국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해야만 한다. 많은 글을 읽고 생각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이 능력들이 쌓이는 것이다. 학생들이 이러한 능력들을 갖춰서 국어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들도 수월하게 학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본원의 목표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언어능력이 뛰어나다고 느껴지는 학생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바로 독서량이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다는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글을 읽는 속도나 글에 대한 이해도가 탁월하다. 이런 학생들은 국어 성적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의사소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거나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는 방식도 훌륭한 경우가 많다. 우리는 문자보다는 영상에 익숙한 시대를 살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거역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문자를 접해야 한다. 글을 읽고, 스스로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만 한다.
그것이 나의 언어능력을 키워줄 것이고, 그 언어능력이 나를 더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학생 스스로 책을 읽지 않는다면 학부모들이 가정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시면 좋겠다. 온 가족이 함께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인다면 단순히 자녀의 성적이 오르는 것을 넘어, 많은 부분에서 그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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