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의 발달은 신체적인 정신적인 발달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이때 신체적인 발달은 자신의 몸을 의지에 따라 제어하는 것을 의미하며 발달의 정도에 따라 더 복잡한 움직임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정신적인 발달은 인지, 언어, 사회성 등의 영역을 의미한다. 이때 신체 발달과 정신 발달은 서로 완전히 분리된 것이 아니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상호발달이 중요하다.
이에 관하여 강원 삼척시에서 다올운동발달센터를 운영하는 김진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다올운동발달센터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강원도 삼척에는 특수체육을 전문으로 진행하는 센터가 없다. 그렇다보니 삼척 내에 있는 수많은 장애아동은 제때 적절한 운동치료나 교육을 받기 어렵다. 이러한 교육을 위해서는 1시간 이상 소요되는 강릉까지 나가야만 한다. 심지어는 이때문에 수도권으로 이사를 가는 사례도 많았다. 지방에 사는 장애아동들에게도 이러한 환경적인 격차를 최대한 줄여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삼척에 센터를 오픈하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현재는 동해, 경북 울진에서까지도 찾아와주고 계신다.
Q. 다올운동발달센터의 주요 서비스 분야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수업은 특수체육수업이 1:1로 진행된다. 센터에 오는 대부분 발달장애 아동들은 기질적인 면도 있지만, 성장하면서 전 단계적인 부분이 충족되지 않고 경험이 부족하여 감각적으로 새로운 것들은 거부하고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들을 올바르게 의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감각처리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몸을 통해 다양한 움직임을 만들어준다. 이렇게 스스로 감각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부터 만들어주어야 다음 단계인 지시를 듣고 스스로 모델링해서 머릿속으로 해석하고 실행하는 단계까지 갈 수 있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이나 철학이 있다면
A. 나의 교육철학은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 궁극적으로 자신이 살아가게 될 삶 속에서 규율과 규칙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몸’이라는 것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힘들어도 끝까지 참고 이겨낼 줄 아는 근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 아이들은 몸에서부터 외부 자극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것저것 막 집어넣으려고 하면 거부감만 더욱 커지고 불편한 상황은 회피하려고 한다. 이것이 곧 학습에 있어서 문제행동으로 나타난다. 이때 몸의 움직임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는 경험을 하게 되고, 오랜 시간 동안 자극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통해 불편하게 느꼈던 감각들도 익숙해지면서 또 다른 새롭고 다양한 자극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렇게 자극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편하고 힘들어도 끝까지 참고 견뎌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렇게 참고 이겨내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지면서 자기조절능력 또한 키울 수 있으며, 그러한 능력들이 먼 훗날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삶 속에서 만날 수많은 상황과 자극들에 당황하지 않고 일상적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현재의 사업장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나 비결이 있다면
A. 운동발달센터 설립은 특수체육을 전공하고 나서부터 꿈이자 목표였다. 서울에 있는 포올운동발달센터에서 강명희 원장님의 보살핌 아래 약 7년간 근무하면서, 우리 아이들을 이해하고 사랑으로 대하는 방법을 배웠다. 내가 잘하건 못하건 묵묵히 뒤에서 지켜봐 주셨고, 실수하더라도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기다려주셨다.
이런 원장님의 모습을 내가 아이들에게 그대로 실천하였던 것 같다.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면서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해결을 시도하고 결국엔 성공해서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는 상황들을 내가 경험함으로써 아이들에게까지 전달할 수 있었다.
또 아이들에 대한 궁금한 점이나 어려운 점들을 바로바로 원장님께 여쭤보면서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어떤 것을 잘했는지 또는 놓쳤는지 바로바로 피드백해주셔서 알 수 있었다. 나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행동적인 변화가 점차 나타나면서 내가 이 일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의 고향인 삼척에 있는 장애아동들이 운동발달센터가 없어서 제때 교육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울 생활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우리 아이들을 위해 살아가고 있으며, 희생정신이야말로 이 센터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Q. 향후 목표가 있다면
A. 나는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뛰어놀고 경험하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주말 시간을 이용해 아이들과 보호자와 함께 산, 바다, 들, 강 등의 자연으로 가는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행해보고 싶다. 사실 서울에서는 멀리 이동해야만 가능하거나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많다. 그래서 나는 이곳의 자연이 많은 시골이라는 특징을 이용해서 우리 아이들의 경험적인 부분을 더욱 채워주고 싶다.
Q. 독자에게 한 마디
A. 요즘은 모든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행위조차도 빠르게 해버리는 것을 중요시한다. 너무나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고생하지 않도록 현대사회 양육자들은 걱정 및 시간 단축을 위해 하나하나 다 도와주는 경향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사람은 고통 즉, 긍정적 자극 없이 성장할 수 없다. 넘어져 봐야 아픈 것을 알 수 있고, 뜨거운 물도 데어 봐야 위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좋은 것을 경험하는 건 발달에 도움이 되지만 좋은 것‘만’ 경험하는 건 우리 아이들의 발달에 있어 부족한 부분을 만들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은 느리지만 천천히 조금씩 발달해 나가고 있다. 조금씩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해서 자기 스스로 해낸 것에 대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면 할 수 있는 아이가 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해낼 수 있도록 옆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다면, 우리 아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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